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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보 구역의 김지연 요안나 아르크 자매님이 8월 4일(토) 청소년미사 때 강론을 맡아 주셨습니다.
아래와 같이 강론에 쓰셨던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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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김지연 요안나 아르크라고 합니다.
간단하게 제 소개를 드리면 저는 더램에서 5년 동안 살다가
조만간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해 텍사스로 갑니다.
제가 몇 주 전 여러분 앞에서 이야기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는 자신이 없어서
그냥 “텍사스 가야하니까 못합니다”라고 거짓말을 해볼까 며칠 고민했어요.
그렇지만 또 거짓말을 특히나 성당분들께 그런 거짓말을 하는 건 큰 죄를 짓는 것 같고,
또 여러분들께 어떤 말씀을 전하면 좋을까 고민하다보니 또 괜찮은 이야기 거리가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저는 제가 세상에서 제일 잘 아는 사람의 이야기를 성경말씀과 엮어서 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아주 짧게 기도와 관련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구약성경 (old testament) 예레미야서(제레마이어)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모태에서 너를 빗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에요.
말은 어렵지만 저는 이 구절을
“우리는 다 하느님께서 이미 정해 놓으신 선택된 하느님의 사람이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맡기신 임무가 있다.
우리는 정말 이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라고 생각합니다.
이 구절을 읽을 때마다
‘제 짧은 인생살이를 돌이켜 보았을 때 참 맞아 떨어지는 말이다’하면서
고개를 끄덕끄덕한 적이 많거든요.
몇몇 분 아시는 분들 계시겠지만 저는 여러분들과 달리 천주교 신자가 아니었습니다.
저희 집은 종교적으로 다 조각조각난 집입니다.
저희 할머니는 독실한 불교 신자라서 때마다 쌀을 절에 바치시고, 불교 버전으로 성경책 같은게 있는데 그걸 줄줄 외우시는 분이십니다.
저희 아버지는 젊은 시절 잠시 이단 종교에 빠져서 (Jehovha’s witnesses) 학교도 빠지고 가출도 하는 등 방황의 시간을 보내셨다가 정신을 찾고 종교와 연을 끊은 분이십니다.
아무튼 이렇게 종교적 근본이 없는 집에서 자라서 제가 어릴 때 (그러니까 미국나이로 5-6살때까지) 어느 누구도 하느님이 어떻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해준 분들이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가장 친한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그 집 달력에 “요한 볶음” 이라고 써있었고 사람이 기도하는 것같은 그림이 그려져있더라구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 때 제가 많이 뚱뚱했었거든요, 먹는 것도 엄청 좋아하고,.
그래서 그 “요한 볶음”을 보고서 친구 엄마랑 친구에게
“저건 무슨 볶음인데? 무슨 맛이야?” 라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둘이서 엄청 깔깔대며 웃더니
“저건 볶음이 아니고 ‘복음’이란다. 그건 하느님의 말씀이…”하면서 교회 이야기를 해주더라구요.
어린 마음에 복음을 제대로 못 읽은 것도 부끄러웠지만
한편으론 그 “복음”이란 걸 가르쳐주는 교회란 곳은 도대체 어떤 곳인가 너무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가게 된 곳이 개신교 예배당이었습니다.
그렇게 예배당을 다녔는데
저랑 잘 안맞는 부분도 있고, 공부해야 하는데 시간 뺏기는 것 같고, 집에서는 "너 그렇게 공부하지 않고 교회 다니고 시간 쓰면 성적 떨어진다."하면서 아빠가 안 좋아하시고, 그러다 보니 또 교회를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생활을 10년-15년 했던 것 같아요.
교회 나갔다가 안 나갔다가 필요하면 나갔다가 걱정 없어지면 다시 안나가고 그렇게요.
뭔가 하느님과 친해 지고는 싶지만
교회라는 그 울타리에서 사람들과 “돈을 많이 내야 천국간다” 는 이야기를 듣는 것도 싫었고,
사람들 기도하면서 “할렐루야!”하면서 울고 하는 것들이
제 성격에는 너무 안 맞았고
저게 과연 하느님이 원하시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도저히 교회 생활을 계속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제게 큰 일이 생겼습니다.
미국에 와서 힘들고 다 그만두고 싶고 이까짓거 살아서 뭐하나 싶은 마음까지 들어서
정말 해서는 안될 짓까지 할 뻔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죽어버려야지! 뭐 이런 생각이요). 그러다가 제 친구가 저를 살려 줬고
그 친구가 “많이 힘들면 종교 생활을 해봐. 성당에 같이 나가볼래?”하면서
저를 성당으로 이끌어줬어요.
그리고 저는 정말 열심히 성당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성당에서 세례도 받았고
견진성사 confirmation도 받게 되었어요.
즉 저는 새로 태어난 것이지요.
그리고 저는 느끼고 알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그렇게 20년 넘게 방황하는 거 다 보고 계시면서
내가 정신차릴 때까지 시간을 주시고
이제 나를 드디어 하느님 사람으로 자리 잡게 해주시는 거구나.
내가 복음을 볶음으로 읽고 교회는 어떤 곳인가 궁금해하기 전 부터
하느님은 나를 찜해 놓으시고
대신에 내가 내 발로 하느님 품 안으로 돌아올 때까지 그렇게 기다려주신거구나.”라는 것을요.
그리고 그 다음부터 제 기도 내용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시험 잘 보게 해주세요.”, “갖고 싶은 거 살 수 있게, 엄마를 좀 구슬려주세요”, “누구누구 좋아하는 데 걔도 저를 좋아하는 걸까요? 알려주세요” 이렇게 말하기도 부끄러운 기도들만 했었는데
지금은
“제 마음 밭을 우선 깨끗하게 해주셔서 말씀을 받았을 때 그 말씀이 돌위에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름진 땅에 떨어져서 하느님 말씀이 무럭무럭 제 안에서 클 수 있게 해주세요”
이렇게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가 어떻게 사는 게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일입니까? 라고 기도를 하다보면
제게 뭔가 길을 주시는 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제가 짧은 성경 지식과 짧은 신앙 생활에도 불구하고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에게 많이 배우고 그렇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죽으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비록 제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제일 똑똑하고 그런 세계최고의 누구는 아니지만,
하느님께서는 나를 선택해주셨고
나름대로 쓸모 있게 쓰시려고 하시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
공부 못한다고, 다른 애들보다 운동 못한다고, 뭐 못한다고
절대 그런 걸로 기분 상하거나 하지 마세요.
여러분은 이미 하느님께서 여러분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하느님의 사람으로 선택해서 뽑은 정말 특별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특별한 사랑을 받았으니
살아가는 날까지 그 특별한 소명을 이루어고자 힘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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