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미사일요일 오전 10시30분    토요일 오후 5시 성모신심 미사 매월 첫째주 토요일 오전 10시 ☐ 평일미사수요일 오전 10시목요일 저녁 8시 (첫째주 성시간. 성체강복) ☐ 온라인 봉헌온라인 봉헌[클릭]☐ 성당문의성당문의 안내[클릭]☐ 신자등록 및 성사안내신자등록 및 성사안내[클릭]☐ 성당주소3031 Holland Road,Apex, NC 27502 전화: (919)414-9256 이메일: hellospjcc@gmail.com |
성당 홈페이지에 좋은 글 올려주시는 김명화 자매님의 팬(^^)으로서 지난 주일 감사하게도
자매님의 공모전 당선작품을 읽게 되었습니다. 혼자 읽기 아까워 제가 타이핑해서 공유합니다.
문장이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자매님은 역시 아마추어가 아니셨던 거죠. ^^
신문에 게재되었던 글을 옮겼습니다.
제1회 일간스포츠 독후감 공모
『'93 책의 해』를 맞아 일간스포츠와 국내 16개 출판사가 함께 실시한 500만원고료 제1회 일간스포츠 독후감상문 공모 당선작과 당선자가 발표됐다.
이 공모에는 총731편의 응모작이 접수됐고 예선심사와 본선심사를 거쳐 23편의 당선작을 냈다. 최우수상 당선작인 김명화씨의 <노을>을 읽고 전문을 소개한다.
심사위원장 문덕수씨는 김명화씨의 <노을을 읽고>는 작품 감상과 이해력에 있어서 사려가 깊을 뿐만 아니라 이를 표현하는데 있어서도 상식 이상의 어떤 예술적 심미안으로서 접근을 무리 없이 시도했다는 점에서 최 우수작으로 뽑아 올리기에 주저하지 않았다고 쓰고 있다.
<노을>을 읽고 전문
수 많은 사람들이 겪게 되는 나름대로의 삶에는 픽션보다 더 기구하고 애절한 논픽션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작품이었다.
같은 동양권의 유교문화에 오랜 세월 몸에 밴, 그리고 70년대를 비슷한 나이로 사랑하고 결혼했던, 그리고 그 가난마저도 비슷했던 나로서는 작가나 주인공들이 먼 중국 사람들이 아닌 바로 우리 이웃으로 쉽게 만날 수 있는 친근감으로 읽어나갔다.
극히 조심스런 사랑의 감정이나, 순종적인 태도, 한번 맺은 만남을 중히 여기는 마음가짐, 그리고 남성 위주의 사고방식, 자기 희생의 여성이 감당해야 할 고통 등을 섬세한 여성의 필치로 잘 표현하고 있어 같이 슬퍼하고 안타까워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면서 읽었다.
30여 년이 지난 이야기 임에도 지금도 새삼 가슴 떨리는 그리고 긴 한숨으로 이어지다 눈물지게 아름다운 그들의 사랑의 성취는, 이 글에서 자주 나오는 황혼녘의 붉게 물들어지는 노을의 형용키 어려운 아름다움을 늘 떠오르게 하곤 했다.
이 소설을 간단하게 추려 본다면, 챠오 쑤 페이가 아버지 원 펑을 따라 자그마한 해변 마을로 이사 와서 국민학교를 입학하면서 시작된다. 갓 입학해서인 차이 친과의 첫 만남에서 운명처럼 아니 숙명처럼 전개되는 그들의 어렸을 때의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 속에서 이미 그들은 보이지 않는 신의 섭리로 예정된 운명에 의해 살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면서 서로 이해하며 감싸려는 마음들이 이미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의 싹을 키우고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서로가 그리움이 되어 조금씩 가슴속 밑바닥으로부터 차오르는 사랑의 감정은 철모르던 유년시절 소금기 젖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곱고 부드러운 모래의 긴 백사장을 함께 걷고, 해변가에 솟아있던 큰 바위에서 숨바꼭질하며 놀고 거기서 지는 노을을 늘 함께 바라보곤 했기에 더욱 운명적인 사랑으로 이끌어나간 것 같다.
해변은 늘 그들의 아픈 가슴을 포근히 안아주었고 그들의 눈물을 씻어주었고 또 희망이 되어주기도 했다.
서로가 괴로워 바다로 나서면 어느결에 바람처럼 나타나서 서로의 위로가 됐던 두 사람, 갑자기 밀어닥친 차이 친의 불행한 가정파탄으로 자기를 포기하고 아버지의 석방을 위해 마음에도 없는 사람과의 결혼에, 그나마 그 결혼마저도 속아서 가정에 아무 도움을 주지도 못한 채 마음에 상처만 안고 나온 차이 친, 차이 친을 잊지 못해 괴로워하는 쑤 페이에게 다시 돌아가 늘 송구하고 죄스런 마음으로 그들만의 보금자리를 만든다. 더할 수 없는 사랑으로 꿈 같은 시간을 보내지만 쑤 페이는 아버지에 대한 자신의 배신감과 차이 친과의 사랑으로 늘 갈등을 겪게 된다. 혼자 벌어서 공부하랴 살림을 하랴 달콤한 사랑의 대가에는 더 많은 괴로움과 생활이란 현실이 두 사람을 오해하게도 하고 갈등을 겪으며 자주 서로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히게 된다. 한잔의 깐저즈에도 그들의 전 재산을 걸어야 하는 비참함에서도 서로의 진실한 사랑을 다시 느끼곤 한다. 쑤 페이의 아버지 원 펑이 느껴야 했던 아들에 대한 실망과 자신의 지난날의 괴로운 결혼 생활이 자신을 점점 더 작고 초라하게 느낀다. 그러나 자신의 허망한 처지를 아파하면서도 아들의 사랑을 위해 또 그들의 행복을 위해 아버지의 아픈 마음은 숨기고 그들의 사랑을 허락한다.
지순한 사랑을 끝까지 포기 않고 어려움을 헤쳐간 두 사람과 그들의 사랑을 도와준 이웃과 제일 보수적이었던 쑤 페이의 아버지까지 감동시켜 사랑을 쟁취(?)한 차이 친의 자기 희생적 사랑이 우리의 정서와 너무나 잘 맞는 것 같았다.
이 글을 읽고 사랑을 했거나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자기 자신의 사랑에 다시 한번 돌이켜보고 생각케 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이 작품을 권하고 싶다.
-----------------------------------------------------------------
독후감을 쓰는 데에는 우선 책에 담긴 내용과 함께 주제를 파악한 다음, 그게 어떠한 뜻이 있는가 하는 그 의미를 캐고, 우리의 삶과 관련지어서 새로운 의미 부여라 할까 새로운 해석을 내리는 자세가 바람직하다는 점을 이번 기회에 부언해 두고자 한다고 문덕수 심사위원장이 심사평에 쓰고 있네요.
2017.03.11 17:50
번호 | 제목 | 이름 | 세례명 | 날짜 | 조회 수 |
---|---|---|---|---|---|
109 | 와, 웹사이트 좋네요. [1] | 고은경 | 엘리사벳 | 2016.12.12 | 266 |
108 | 청년 성서 모임을 지켜 보면서... | 김재화 | 시몬 | 2018.10.28 | 261 |
107 | (펌) [생활성가의 기쁨] 내 생애의 모든 것 | AdelaKim | Adela | 2018.10.06 | 261 |
106 | PPP - 임금 보호 프로그램 - small business 위한 중요 업데이트 2/22/21 | 신현민 | 안젤라 | 2021.02.25 | 259 |
105 | 2017년 10월22일 미주 평화 신문 | 방정모 | 요한 | 2017.10.28 | 259 |
104 | 눈이 아름다웠던 나이, 눈이 무서워진 나이. [1] | 김명화 | 스텔라 | 2015.02.18 | 259 |
103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2] | 이원희 | 임마누엘 | 2019.07.25 | 254 |
102 | 무지의 아이콘 대륙횡단하다. [2] | 김명화 | 스텔라 | 2018.02.19 | 251 |
101 |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 김명화 | 스텔라 | 2016.11.05 | 251 |
100 | 아 !! 이게 얼마만인가.........!! [2] | 진병구 | 스테파노 | 2011.10.26 | 250 |
99 | 묵주기도에 관하여 [1] | 김인숙 | 베레나 | 2016.10.02 | 249 |
98 | 우리도 1% [3] | 김명화 | 스텔라 | 2016.12.31 | 248 |
97 | 꽃 구경 못한 봄 나들이 [2] | 김명화 | 스텔라 | 2018.05.02 | 247 |
96 | 모국어 한글 [3] | 김명화 | 스텔라 | 2016.10.06 | 245 |
95 | 컴맹 스토리 [2] | 최나미 | 아녜스 | 2011.11.09 | 245 |
94 | 오늘의 묵상 기능 참 좋은 것 같습니다. [4] | 반대현(요한) | 2011.10.28 | 245 | |
93 | 행복합니다. [1] | okhwalee | 2011.10.25 | 243 | |
92 | Letter to Parishioners of Saint Ha Sang Paul Jung September 2023 [1] | 김연수 | 안젤로 | 2023.10.08 | 237 |
91 | 홈페이지에 문제가 생기면... | 김재화 | 시몬 | 2017.04.13 | 237 |
90 | 12월의 가을 [1] | 김명화 | 스텔라 | 2017.12.07 | 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