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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진 나무위로 본 겨울 하늘이 차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도 아니고 눈만오면 ,꼼작마의 이곳 상황이 매년 겪으면서도 적응이 안된다.
찬란했던 봄날. 싱그러웠던 여름. 단풍이 아름다웠던 가을도 가고 어느 한 곳 다정이 눈 둘 곳 없는
우울한 계절에 포근히 내려주는 눈이야 말로 겨울의 선물이 아니던가...
정물화된 바같 풍경만 우두커니 내다보고 있자니 눈이 주는 낭만도 셀레임도 한국과는 거리가 멀다.
뛰어나가 눈 밭도 거닐어보고 다정한 이들과도 따뜻한 차도 마셔보고 끝없이 거닐고도 싶은데
이젠 이마저도 사치일까.....
눈발 휘날리는 바같풍경에 눈을 준채 묵주기도 5단과 독서. 오늘에 복음까지 읽었지만 그것으로
미사참례와 퉁 친다는 건 아무래도 허전하고 개운치가않다.
아무리 신부님의 공식적인 허락이라지만...
지난 성탄전야 미사에 참례 못한건 40여 년만에 처음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젠 재작년> 밤 운전하는 데는 그리 큰 지장이나 겁은 없었다.
1년사이에 몇 년치의 늙음이 훅 들어왔나 저녁 8시만 넘으면 쏟아지는 잠은 어찌해 볼 도리가없다.
천하장사도 제 눈꺼풀은 못 올린다는데...
얼마 전 뉴스에서 어느 노인 운전자분이 부레이크를 밟는다는게 엑세레타를 잘못 밟어서 애끗은
세명의 생 목숨이 희생되었다는 것이다.
나이들면 인지기능도 떨어지고 순발력도 예전같지 않어서 노인 운전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여긴 차가 발인데....하여간 밤운전은 될 수있는대로 자제하는 편인데... 잠까지 쏟아지니....
이제 나에게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린셈이다.
성탄전야 미사에 해당하는 1독서와 2독서 그리고 복음에 신자들의 기도까지 읽었어도 영 찜찜했다.
이런 날 특별한 프로라도 있을것 같어 T V 를 틀었다.
드라마는 오래전에 끊었고 젊은 애들 팔작팔작 뛰며 신나게 노는 프로도 어색해진지 오래다.
뉴스와 시사프로만 봐 왔으니 볼 만한 것을 고르기도 어려웠다. 그러다 착하고 감동적인 프로 두개를
다운 받았다.
하나는 k.b s 스페살 다큐 공감 <사랑해요 존경해요.>란 프로였다.
전라도 고창 호암마을의 호암공소에서 48년째 봉사하고계신 강칼라 수녀님의 일상을 찍은 것이다.
늦가을 고즈녁한 시골정취에 한적한 마을에서 힘겹게 살아가시는 노인분들<옛날엔 나환자>과
장애자들의 손 발이되어 잠시도 쉴 틈이 없으신 수녀님의 사랑은 감동 그자체였다.
이태리 태생인 수녀님은 25살에 오셔서 이젠 당신도 70을 넘기신 나이임에도 그 마을의 일을 거의
혼자 보고있었다.
더우기 퇴행성 관절이라 몇 해전 인공관절 수술까지 한 상태라 걸음이 위태위태해 보였다
그런데도 소녀같이 해 맑은 미소가 늘 입가에서 떠나지 않으시니 천사가 따로 없었다.
오로지 하루를 아니 일생을 나 아닌 남을 위한 삶이셨다.
두 번째는 <영등포 쪽방촌의 기적> 이란 프로였는데 몇 번은 각종 메스컴에서 다른 적이있어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가난하고 소외된 의료보험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의 건강 지킴이라고 할까....
무보수의 의료진과 봉사자들이 일하는 요셉병원의 3일을 밀착취재한 다큐프로였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이시대의 진정한 의인들이였다.
가슴 뭉클함과 감동으로 내 자신을 많이 반성하는 계기가됐다.
이런 저런 현실적인 핑계라도 그냥 지날수가없어 내가 나에게 보속을 주기로했다.
신부님께 고백성사 봐야 너무 작은 보속을 주실 것같고....
첫째는 1년 365일 9일 기도할것. 9일기도는 하루라도 빠뜨리면 다시 시작해야 하니까
정신 바짝 차릴 것 .
둘째는 10여 년하다 그만 둔 레지오에 다시 입단할 것
내가 나에게 준 숙제이고 보속인데 꼭 실천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앞서 본 강칼라수녀님이나 요셉병원의 봉사자들처럼 빈 마음 빈 몸으로 마음밭의 잡초를
솎으며 좀 더 성숙하고 겸손한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같다.
2017.01.17 04:46
2017.01.22 21:01
2017.01.22 21:01
2017.01.24 15:38
2017.02.14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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