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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당주보입니다.

랄리 성 정하상 바오로 성당 

ST. HA-SANG PAUL JUNG CATHOLIC CHURCH 

주임신부: 이동욱 (도마)  

3031 Holland Rd Apex, NC 27502      Tel: (919) 363-0408      Fax: (919) 363-0409

~   부활을 축하 드립니다   ~

제1독서  사도  10,34ㄱ.37ㄴ-43

화답송

◎ 이날은 주님이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며 즐거워하세.
○ 주님은 좋으신 분, 찬송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이스라엘은 말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
○ “주님이 오른손을 들어 올리셨다! 주님의 오른손이 위업을 이루셨다!” 나는 죽지 않으리라, 살아남으리라. 주님이 하신 일을 선포하리라. ◎
○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주님이 이루신 일, 우리 눈에는 놀랍기만 하네. ◎

제2독서  콜로  3,1-4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그리스도 우리의 파스카 양으로 희생되셨으니 주님 안에서 축제를 지내세.

복음  요한 20,1-9

영성체송    

그리스도 우리의 파스카 양으로 희생되셨으니, 순결과 진실의 누룩 없는 빵으로 축제를 지내세. 알렐루야, 알렐루야.

 


 생명의 말씀  

    어제와 다른 오늘       

                    김한수 토마스 신부 | 종로성당 주임

 

소풍을 나서는 가벼운 발걸음은 아니었습니다.

죽은 이를 마주 대해야 하는 무덤을 향한 길이었습니다.

그 길에서 마주 대해야 하는 현실에는 상실과 허탈, 절망과 슬픔이 끝없이 뒤엉켜 있었습니다.

절망의 길을 나섰던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합니다.

무덤이 비었습니다.

 

당혹스러워 건넨 말이 주님 부활을 암시하는 첫 말이 되었습니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요한 20,2) 

어제까지 일로 힘겹고 슬픔이 가득한 마음으로 나선 길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이어집니다.
 

빈 무덤. 예수님의 장례를 지내고 안식일 다음 날 찾아간 무덤이 비어 있었다는

복음서의 증언은 여러 사실과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유다이즘의 주간 첫날이 주님의 날이 되어 교회와 세상 역사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유다 사회에서 증언의 유효성은 남성에게만 있었음에도 초기 교회는 부활의 첫

증인(선포자)으로 마리아 막달레나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주님 부활에 반론이 제기될 수 있는 여지를 준다는 측면에서 당혹스럽지만, 교회는 무덤이

비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이 시신을 훔쳐 갔다:마태 28,11-15 참조; 정원지기가 그분을 다른 무덤으로 옮겼다:요한 20,15 참조) 

그렇게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을 맞이한 예수님의 무덤이 비었다는 증언은 분명한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사건입니다.

빈 무덤의 상황은 어떻게든 설명할 수 있고 이해 가능한 역사입니다.

 

수난에서 십자가의 죽음 그리고 이어진 빈 무덤의 상황, 아니 그 이전에 말씀 선포자와

스승으로의 삶, 더 나아가 초라한 탄생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예수님 삶에서

신비적인 요소들을 제거하더라도 역사적 영역은 남습니다.

빈 무덤은 예수님 생애의 마지막 역사적 영역입니다.

예수님 생애에서 설명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역사적 영역은 여기까지입니다.
 

빈 무덤부터는 다릅니다.

여기부터는 믿음의 영역입니다. 

빈 무덤부터 전개되는 이야기는 신앙의 영역으로 들어섭니다.

빈 무덤을 대하는 당혹스러움은 모두가 한결같지만, 그 반응은 각자 다르게 이어집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빈 무덤에서 희망을 엿보았습니다.

설명할 수 없지만,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곳에서 믿음과 희망이 시작되었습니다.

 

빈 무덤을 마주 대한 순간 절망 가득한 어제까지의 현실이 기쁨과 희망으로 다가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빈 무덤에서부터 그리스도교 신앙의 시작이며 핵심인 주님 부활 신앙이 피어납니다.
오늘, 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다시 오늘부터 기쁨과 희망으로 새로운 길을 나섭니다.

슬픔과 절망이 가득했던 어제의 발걸음이 오늘은 새로운 기쁨의 소식으로 가볍습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빈 무덤에서 보았기 때문입니다. 

‘단지 무덤이 비었을 뿐’이라는 냉소를 넘어 오늘 마주하는 빈 무덤에서

그리스도인의 기쁨과 희망이 시작됩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msn035.gif  [생활속의 복음]            

                      위대한 믿음의 도약

                               함승수 신부(서울대교구 수색본당 부주임)

 

신학교 입학 시험과목 중에 교리시험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문제는 금세 답을 적었는데, 한 문제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셨음을 드러내는 증거는 무엇인가?” 주일학교 학생 때도, 교사로

봉사할 때도 주님의 부활은 당연한 진리라고만 생각했기에, 부활의 증거라는

개념 자체가 어렵게만 느껴졌던 겁니다.

결국, 고민 끝에, 주님의 부활을 굳게 믿으며 세상에서 그분의 뜻을 실천하는 우리의

모습이 주님께서 부활하셨음을 드러내는 증거라고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문제의 모범답안은 ‘빈 무덤’이었습니다.

주님께서 묻혀있던 무덤이 비어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분께서 부활하셨음을 가리킨다는 겁니다.

이러한 생각이 무덤 안에 있던 두 천사의 입을 통해 발설되고 있지요.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빈 무덤=부활’이라는 도식은 100% 입증된 게 아닙니다.

주님의 부활 사건 자체를 눈으로 직접 본 증인은 아무도 없으며, 어떤 복음사가도

부활이 물리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는지 기록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믿지 않는 이들은 ‘누가 예수를 무덤에서 꺼내 갔다’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 부활의 증거는 애초에 무덤에 있을 수가 없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더 이상 거기에 계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증거를 찾고자 한다면 무덤을 뒤질 게 아니라 주님이 계신 곳으로 가야 합니다.

복음은 그 장소를 ‘갈릴래아’라고 제시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을 선포하시고 표징을 보여주셨던 삶의 자리, 부활하신 주님께서 당신의 현존을

드러내실 복음의 자리로 가야 그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빈 무덤에는 예수님의 얼굴에 덮었던 수건과 그분의 몸을 감쌌던 아마포가 가지런히

잘 개켜져 있었습니다.

누가 예수님의 시신을 훔쳐갔다면 수건과 아마포를 걷어내지 않고 그냥 통째로 가져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물리적’ 정황은 주님의 부활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는 되지 못합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셨음을 믿어야만 빈 무덤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가 보이는 것이지요.

주님의 부활은 증거로 입증해야 할 사건이 아니라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신비의 영역에 속합니다.

그 신비를 제대로 깨달으려면 먼저 똑바로 보아야 합니다.

막달라 마리아나 베드로처럼 겉으로 드러난 현상을 물리적, 수동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그 현상을 일으키는 이유, 본질, 의미의 차원을 영적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요한이 아직 주님을 만나지 못했음에도 그저 ‘빈 무덤’을 본 것만으로 그분께서 부활

하셨음을 믿을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뜻을 헤아리고 자신에게 보여주시려는 의미를 찾는

따뜻한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참된 믿음은 오직 사랑의 힘으로만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저 주님의 말씀이기에 기꺼이 믿는 사람만이 이성과 논리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구원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참된 이해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위대한 믿음의 도약을 ‘파스카’라 부릅니다.

부활을 가리키는 파스카(Pascha)란 말은 ‘건너가다’라는 뜻입니다.

거룩한 파스카의 신비에 참여한 우리는 건너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타인을 배려하고 양보하며 희생할 줄 아는 삶으로 건너가야겠습니다.

극단적 이기주의의 삶에서 이웃의 슬픔과 눈물을 내 것으로 여기는 공감과 나눔의 삶으로 건너가야겠습니다.

세상 것에만 목숨을 거는 지상 시민의 삶에서, 하느님의 눈으로 너그럽고 여유 있게

바라보는 천상 시민의 삶으로 건너가야겠습니다.

         

msn036.gif [말씀묵상]  

   살아계신 예수는 주님이시다

               박용욱 미카엘 신부 (대구대교구 사목연구소장)

 

서른아홉 살 젊은 엄마가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했습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이별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었습니다.

부부는 남아 있는 짧은 시간 동안 추억거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겠다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환자답지 않게 쾌활한 얼굴로 먹고 싶었던 음식을 사달라 해서 식당에 앉았는데,

속이야기를 꺼냅니다.

간간이 휴대용 호흡기를 찾으며 이어가는 말은, 죽음이 너무 두렵고 남편과 어린 딸을

남겨 두고 가는 길이 너무 불안하다는 것이었지요.

수많은 임종을 지켜본 사제로서 대답했습니다.

“자매님, 결코 마지막이 아닙니다. 엄마 뱃속의 태아는 자궁 밖으로 나가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아도, 뱃속에서 나와 탯줄을 끊는 순간 또 다른 삶으로 나갑니다.

산모와 태아 사이에 본능적인 사랑과 애착이 있겠지만, 참사랑은 아기가 세상으로

나와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함께 터득하고 완성시켜 가는 것이지요.

지금 우리도 그렇게 삶의 다음 단계, 더 깊은 사랑으로 나아가는 중입니다.

우리는 주님 안에서 다시 만날 것이고, 그때는 더 이상 헤어짐도 아픔도 없을 겁니다.”

며칠 후에 젊은 아내요 엄마가 가족들과 아름답게 인사를 나누고 평안히 하느님

품으로 돌아갔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죽음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가 삶의 끈을 불시에 끊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인간은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합니다.

부활은 우리 일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죽음이 우리 삶에 언제나 동반하는 것처럼, 부활의 희망도 우리 삶의 시간을 동반하면서

죽음을 넘어서는 위로와 격려를 부어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해마다 부활을 경축하면서 우리 일상이 부활의 희망으로 의미를 얻게 된다는 것을 기뻐하는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부활을 먼 옛날 일어났던 한 사건으로만 생각한다면, 우리는 그 사건의

과학적 증거를 찾기 위해서 여태 애쓰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날도 간혹 사망진단을 받았다가 소생하는 경우가 생기는데(라자루스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복음서는 그런 식의 소생 소식을 전하지 않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무덤에서 찾은 것은 그분의 얼굴을 쌌던 수건과 아마포뿐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과거에 한 번 있었던 시신의 변화 그 이상의 것으로 체험했던 것입니다.

그 체험은 주로 “예수님께서 살아계신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주님이시다”라는 형태로 성경에 기록됩니다.
 

암브로시오 베르고네 ‘부활하신 예수님’.

 

복음서를 포함한 신약성경에서 예수님의 부활은 우선 “예수님은 살아계시다”는 고백으로 전해집니다.

오늘 첫째 독서는 다양한 부활체험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분과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사도 10,41).

예수님께서는 문이 닫힌 집에 있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셨고(요한 20,19), 엠마오로 가는

제자 둘에게 낯선 사람으로 나타나셨다가 홀연히 사라지기도 하셨습니다.(루카 24,13-35)

마리아 막달레나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지요.(요한 20,14)

심지어 바오로 사도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것은 그분께서 승천하고 한참 후의 일이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이 만지고 음식을 나눌 수 있는 육신의 모습으로 오시는가 하면,

상상하기 힘든 환상 같은 형태로 오기도 하셨습니다.

요컨대 예수님은 언젠가 일어났던 신기한 사건의 주인공이 아니라, 제자들의 삶 속에서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살아계신 분으로 체험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 부활 대축일 낮미사 본기도는 “오늘 외아드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영원한

생명의 문을 열어주셨으니”라고 분명히 밝힙니다.

부활은 오늘 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라는 뜻입니다.

다음으로 성경은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서 그분이 주님이시라고 전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한 제자들에게 그분은 그저 신기하게 되살아나신 분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역사 속에서 남달리 장수를 누리거나, 죽었다가 소생한 예가 없지 않습니다.

가까이 2014년에도 심폐소생술이 실패해서 영안실까지 내려갔다가 소생한 예가 부산에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소생한 이를 주님이라 모시고 섬긴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것은 육신의 소생 이상을 체험했다는 뜻입니다.

제1독서는 “하느님께서 그분과 함께 계셨”(사도 10,38)고, “그분을 사흘 만에

일으키시어 사람들에게 나타나게 하셨”(사도 10,40)으며,

“산 이들과 죽은 이들의 심판관으로 임명”(사도 10,42)하셨음을 선포합니다.

그러니까 부활하신 예수님이 주님이시라는 고백은, 예수님께서 당신을 처형한 제국의

지배를 포함해서 세상의 모든 지배, 모든 권력보다 위에 계시며, 그분이야말로 이 세상을

주관하는 가장 높으신 분이라는 뜻입니다.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하시고 악마에게 짓눌리는 이들을 모두 고쳐 주신”(사도 10,38)

예수님을 따라 그 길을 함께 걸었던 제자들은 부활하신 그분을 체험하면서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깨닫고, 그분의 삶과 죽음의 방식을 따르기로 결심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이들이 그분의 제자들입니다.

그분의 제자들은 주님 외에 다른 어느 누구도, 어느 것도 앞세우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도 권고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는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십니다.

위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땅에 있는 것은 생각하지 마십시오”(콜로 3,1-2)

그런 점에서 오늘 부활을 체험하고 기쁨을 온전히 누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의 주님, 내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 ‘

땅에 매이지 않고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는’ 제자들에게 오늘은 정녕 기쁘고 또 기쁜 날이 될 것입니다.

 

 

 

                  [2022년 부활 메시지]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 (요한 11,43)          

                             

    천주교 서울대교구장•평양교구장 서리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 부활의 은총과 생명이 온 세상에 함께하기 를 빕니다.

특별히 우리와 한 형제인 북한의 형제들,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이 하루빨리 평화를 되찾아 부활의 기쁨을 누리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자연의 생명이 움터 나오는 봄과 함께 부활 대 축일을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움츠렸던 우리의 삶이 바야흐로 새로운 생명의 봄을 맞이 하고 있습니다.

이제 팬데믹이 정점을 지나 진정의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팬데믹으로 움츠려 들었던 우리도 이제 그만 각자의 ‘동굴’에서 나오라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생명으로 불러내십니다.

 

예수님의 부활 사건을 통해 라자로의 소생을 다시 보면, 이 사건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주시는 우리의 부활에 대한 예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자신의 부활에 대한 약속이요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씀하십니다.

“죽은 이들의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께서도 되살아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1코린 15,13)

지난 2년 반 동안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우리 모두 온전한 신앙생활을 하기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것 자체가 금지됐던 기간에는 미사도 직접 참례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이 어려운 시간 동안 평화방송 미사나 인터넷 방송 미사가 그나마 많은

위로를 주는 통로의 역할을 고맙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각자의 ‘동굴’에 ‘안전하게’ 또 더러는 ‘안일하게’ 방송 미사에 안주하고 싶은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하고 불러내시는 듯합니 다.

 

신앙은 하느님과의 인격적 만남이고, 방송으로는 미사의 성사성을 채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방송으로 미사를 시청하는 것은 실제로 미사 참례하는 것은 아니기에 완전한 미사와

같은 것이 아닙니다만, 다만 몸이 불편하셔서 부득이 성당에 오실 수 없는 분들에게는

여전히 고마운 도구로서 ‘말씀 을 묵상하는 기회’로 역할을 계속할 것입니다.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은 ‘죽었던 이를 칭칭 감싸고 있던 천’을

풀어 주어 우리를 자유롭게 걸어가게 해주십니다.

 

코로나를 겪으며 알게 모르게 더 고착되어 있고 우리를 감싸고 있는 ‘이기심’이라는 천,

이웃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꺼리는 ‘두려움’의 천, 편안함에 길들여진 ‘안일함’의 천들을

벗어버리고, 하느님 안에서 참 생명의 자유로움으로 나아오라는 초대입니다.

새봄, 새싹이 돋는 놀라운 생명의 봄에 우리를 부활하신 예수님의 생명으로 초대해 주시는

부르심을 들으며, 자연의 위대함 속에 숨어있는 하느님 선물을 보게 됩니다.

봄의 생명력은 예수님의 부활이 주시는 생명의 선물입니다.

 

이 생명의 부활절에 저는 세 가지 작은 묵상점에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자연의 위대한 생명력과 회복력 안에 담겨있는 생명의 신비에 감탄하고 감동할 수 있는

따뜻한 감수성을 다시 회복해 나갑시다.

뺨을 스치는 봄바람에도 까르르 웃을 수 있었던 그 약동하는 생명의 감수성은 어디로

사라져버리고 무덤덤과 무표정, 무관심이 우리를 감싸고 있게 내버려 두지 맙시다.

소외된 이웃들의 아픔과 고통에 함께할 수 있는 마음의 따뜻함을 회복하고 그 사랑을 실천해 나갑시다.

이 생명의 봄, 부활한 생명의 계절을 통과하며, 참 생명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를

묵상하는 시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삶이 팍팍해졌을지라도, 생명의 근원이 어디에서 왔는지, 우리의

생명이 어디로 가는지 하는 궁극의 목적을 잃은 채 의미 없는 분주함에 우리의 삶 전체가

매몰되지는 맙시다.

이 봄의 생명력이 일깨우는, 예수님 부활의 선물인 생명, 그 근원이자 우리가 결국 돌아갈 궁극

목적지인 하느님을 다시금 만나는 시간이 되어 봅시다.

우리가 받은 생명을 감사하며 기쁘게 하느님께 사랑의 열매를 바쳐드리기로 결심해 봅시다.

한때 유행했던 표현으로 ‘까르페 디엠’(carpe diem, ‘오늘을 잡아라’, ‘현재를 즐겨라’)이라는

라틴어 표현이 있습니다.

참으로 ‘현재를 즐기는 모습’은 그저 ‘젊음을 엔조이’하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실은

‘하느님께 깊이 감사할 수 있을 때, 현재를 진정으로 즐기는 모습’ 이 될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자연의 생명력 안에 지금 우리에게도 선물해 주시는 참 생명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진 하루 하루에 감사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힘찬 발걸음을 시작합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죄인인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를 지셨고, 당신의 피를 흘려 우리의 모든 죄와 허물을 씻어주시고,

마침내 부활하시어 우리에게 새 생명을 다시 주십니다.

 

이 봄의 생동하는 생명력 안에 담긴 하느님 생명의 선물을 감사하며, 우리 각자의 힘든

삶 안에도 속 깊이 담겨있는 생명의 선물에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이제 곧 새로운 정부가 출범합니다.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에게 당부를 드립니다.

2년 이상의 코로나 사태로 어려우신 분들,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을 잘

챙겨주는 정부가 되기를 바랍니다.

정치적 이념을 떠나 다양한 세대, 다양한 지역,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우리가 모두 서로 소통하며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형제 자매들이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 일상의 삶을

회복 하기를 평화의 성모님께 전구해주시기를 특별히 부탁드립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평화가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여러분의 가정에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msn036.gif 교황님 말씀 - 교회는 화해로 이끕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이자 당신의 교회인 우리도, 당신에게서 용서받기를

바라시며 지칠 줄 모르는 화해의 증거자가 되길 바라십니다.

항상 용서하시는 하느님을 증거하는 이들에게 있어서 ‘돌이킬 수 없다’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항상 용서하십니다.

용서를 청하는 데 지치는 쪽은 바로 우리입니다.

우리의 하느님께서는 끊임없이 우리를 믿으시고 매번 다시 시작할 가능성을 주십니다.

 

2022년 4월 3일

몰타 수도 발레타의 외곽 도시플로리아나에서 거행한 미사 강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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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체 소식        

* 본당 신부님 주중. 주일미사 강론은 홈페이지 '토막강론'에서 보실 수 있으십니다.

 

▣ 성삼일과 부활 미사 안내 

파스카 성야 4월 16일 오후 8시 미사, 미사중 어린이 첫영성체 
주님 부활 대축일  4월 17일

오전 9시 15분 어린이 미사 (미사후 에그헌트)

오전 10시 30분 대미사

하느님의 자비 주일   4월 24일   오전 10시 30분

▣ 부활 판공성사가 수요일과 토요일은 미사 전, 주일은 미사 후에 있습니다.

▣ 어린이 첫 영성체 -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미사에 있겠습니다.

      김가율 스텔라, 

      김시영 율리아, 

      류예린 안젤라, 

      방서현 빅토리아​, 

      이유진 유지니아

첫 영성체반을 지도 해 주시는 김인정 마들렌 선생님과 첫영성체를 준비하고있는 어린이들과 부모님을 위해 기도 해 주시기 바랍니다.

▣  제대 부활꽃 봉헌 받습니다.

▣  파스카 성야미사와 주님 부활 대축일미사에 부활 달걀을 판매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주일학교지원 기금모금으로  2차헌금이 있겠습니다.

 * 파스카 성야 미사때

 * 주님 부활 대축일미사 오전 9시15분과 10시30분 매 미사때

▣ 교구청에서 2차헌금 요청이 아래와 같이 있습니다. 

  • 4월15일 (성 금요일) - 성지(Holyland)를 위하여
  • 4월24일 (하느님의 자비주일) - 가톨릭 가정선교 관심을 위해

▣ 이동욱 도마본당신부님의 엠마오로 4월20일 수요일 오전미사가 없습니다.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 한국학교와 주일학교 알림

4월 9일(토) - 봄 방학

4월16일(토) - 주님 부활 대축일 성야 : 수업 없습니다

5월 7일(토) - 종강 수업일

▣ 성모회에서 빈 김치병을 수집합니다. 큰병, 작은병 뚜껑이 없어도 괞찮으시다고 합니다.  

▣ 2022년  4월 매일미사책이 도착했습니다.

정기구독 하시는 분들은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매월 각권은 $7 이며, 각 권 구입시 4월미사책은 $10 입니다.

정기 구독료는  신청 개웙 x $7 하시면 됩니다.

신청하시는 방법은 아래 봉헌금내시듯 여러방법으로 신청하시면 되겠습니다.    

▣ 2022년도 BAA(Bishop's Annual Appeal)   

1. 교구청에서 우편으로 BAA를 받으신 분은 용지에 기재하셔서 직접 우편발송 하셔고 되고

2. 성당에 나오시는 분은 BAA 봉투를 봉헌함에 봉헌 (빈 봉투 성당에 비치)

3. 체크로 보내시고자 하시는 분은 편영준 미카엘형제님께 우편발송

4. 또는 온라인으로 직접봉헌 - GivetoBAA.org (저희 본당 고유번호는 614 입니다)

 * BAA Tax 공제는 저희 본당과는 무관하고 교구청에서 직접 발송됩니다.

▣  Zarama 주교님께서 권한으로 COVID-19 동안 신자들은 주일 미사 참여 

의무를 면제 해주시고, 노인이나 기저질환 환자등 케어를 필요로 하는 분들은 

가급적 마스크 착용을 권장 하십니다.

▣  코로나19의 빠른 극복을 위해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기를 

바라며, 성당내의 부엌사용과 모임을 자제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  성전안에서 미사 전, 미사 후 잡담을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도 하시는분들을 위하여 성전밖으로 나가셔서 대화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  알림: 본 성당주보에 교우들과 함께 나누고싶으신 글이나 알리고싶으신 글 있으시면 언제나 보내주십시요. 

보내실곳은 성당 총무부 방정모 요한형제님( johnbang74@gmail.com)께 접수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단, 특정 이슈가 되는 글은 편집 삼가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교무금, 건축헌금, 주일헌금 등 봉헌금은 미리 준비하셔서 성당 입구에서만 수합 합니다.  

단, 미사예물은 미사 전에 직접 제대에 올려 주십시요.

▣ COVID19으로 본당 미사에 직접 참여를 못 하시는 분들께서는 교무금, 건축헌금, 주일헌금 등     

앞으로는 세가지중에 편하신 방법으로 알아서 결정 하시면 되겠습니다.

    1. 미사 참여시 직접 전달

    2. 우편이용 봉헌 -  체크를 본당 재무분과장 편영준 미카엘형제님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Pay to the order of : SPJCC (주소는 각구역장님께 문의)

    3. 인터넷이용 봉헌 - https://spjcc.weshareonline.org  

현재 교무금, 건축헌금, 감사헌금 및 주일헌금을 봉헌하실 수 있으며 매달 원하시는 

주기로 자동결제되도록 예약하실 수도 있습니다

처음 봉헌하실 때 계좌를 만드시면 그 후로는 간단하게 사용하실 수 있으며 봉헌 내역도 

확인 가능합니다. 사용 문의사항은 재무분과로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봉헌하시는 교무금안에는 저희 성당건물 모기지는 포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세금혜택은 총 봉헌금으로 받으시기 때문에 건축헌금에 비중을 두시는것도 저희 건물 빚을 갚는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어렵고 불편한 환경에서도 봉헌금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코로나19 이후로 봉헌하시는 체크는 경우에 따라 디파짓이 조금 늦어질 수 있음을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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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님의 4월 기도 지향}  

일반: 보건 의료 종사자들

특히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아픈 이들과 노인들에게 봉사하는 보건 의료 

종사자들이 정부와 지역 공동체의 적절한 지원을 받도록 기도합시다.

 

  * 미사 방송 보기    

 

1.가톨릭평화방송 매일 미사 시청   

    http://www.cpbc.co.kr/TV/178/  

    굿뉴스 가톨릭미디어 매일미사

    https://youtu.be/CaXpvRfTRQg -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집전

     https://youtu.be/FT2JepT9U_8 - 4.17. 2022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 집전

  

 

2. 미국 가톨릭 방송(EWTN)에서 매일 미사 시청   

     https://www.youtube.com/channel/UCijDos-LUTh9RQvSCMQqN6Q

     

 

3. 랄리 주교좌성당 미사    

     Holy Name of Jesus You Tube Channel

     https://youtu.be/Dv8AzWwBO7E​ - 4.17. 2022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는 걸림돌이 없습니다. 1요한(2장 10절)

번호 제목 이름 세례명 날짜 조회 수
472 2023년 7월 23일 연중 제16주일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file DongsooBang Clare 2023.07.20 61
471 2023년 7월 16일 연중 제15주일 (농민 주일)   file DongsooBang Clare 2023.07.12 64
470 2023년 7월 9일 연중 제14주일   file DongsooBang Clare 2023.07.06 67
469 2023년 7월 2일 연중 제13주일 (교황 주일) file DongsooBang Clare 2023.06.29 54
468 2023년 6월 25일 연중 제12주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file DongsooBang Clare 2023.06.23 56
467 2023년 6월 18일 연중 제11주일 file DongsooBang Clare 2023.06.16 57
466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2023년 6월 11일) file DongsooBang Clare 2023.06.08 63
465 2023년6월4일(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인정맥브라이드 바라 2023.06.02 106
464 2023년5월28일 성령 강림 대축일(청소년 주일) 인정맥브라이드 바라 2023.05.26 136
463 2023년 5월 21일 주님 승천 대축일 인정맥브라이드 바라 2023.05.21 64
462 2023년5월14일 부활제6주일 인정맥브라이드 바라 2023.05.12 92
461 5월07일2023년 부활 제4주일 인정맥브라이드 바라 2023.05.06 63
460 2023년4월23일 부활 제3주일 인정맥브라이드 바라 2023.04.21 106
459 2023년4월8일 파스카 성야미사 인정맥브라이드 바라 2023.04.07 111
458 2023년 4월9일 주님 부활 대축일  인정맥브라이드 바라 2023.04.07 151
457 2023년4월7일 주님수난 성금요일 인정맥브라이드 바라 2023.03.31 126
456 2023년4월6일 주님만찬 성목요일 인정맥브라이드 바라 2023.03.31 77
455 2023년4월2일 주님수난성지주일 인정맥브라이드 바라 2023.03.31 114
454 2023년3월26일 사순 제 5주 인정맥브라이드 바라 2023.03.24 125
453 2023년 3월 19일 사순 제 4주일 인정맥브라이드 바라 2023.03.17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