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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신부님 교중 미사의 짧은 강론 버전 입니다.

신앙을 전하면 자녀들이 천국을 간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들이 착각하는 것은 과연 그들 스스로가 가진 것이 신앙인지를 먼저 올바로 분별해 보아야 한다는 분명한 사실이다. 자기 스스로도 신앙을 지니고 있지 않은데 자신에게 없는 신앙이 자녀들에게 전해질 리가 없지 않은가?

여기 자녀에게 성당에 가라고 닥달하는 부모를 살펴보자. 그 부모가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든 자녀가 ‘성당’이라는 물리적 장소에 가기만 하면 어떻게든 일이 처리되어 그 자녀들의 천국문이 활짝 열린다는 기본적인 신뢰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조건을 바꾼다면 누구든지 성당에 가 닿기만 하면 구원된다는 이야기인가? 지금껏 수많은 ‘종교인’들이 성당이건 경당이건 그 문턱을 닳듯이 드나들었지만 그들이 모두 구원받았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자비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신앙을 얻기 위해서 그 신앙을 간직하고 전수하는 단체로 다가서는 것은 분명 필요한 일이다. 당연히 그 근처도 가지 않으면서 신앙을 홀로 얻겠다고 나서는 것은 더 엉뚱한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어떤 신앙을 간직하고 어떤 신앙을 전수하려고 준비하고 있는가를 먼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주제이다. 실컷 다가선 성당에서 따뜻한 사랑이나 환대를 받기는 커녕, 시작부터 어마어마한 외적 직무를 떠맡아 오면 그는 숨막혀할 것이고 도망가고 싶어할 것이다. 그건 너무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전하려는 것이 정말 참된 형태의 신앙인지 아니면 그 신앙을 담고 있는 틀인지 올바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을 마시기 위해서 꼭 컵에 담아 마셔야만 하는 건 아니다. 밥그릇으로 받아 먹을 수도 있고 급하면 손으로 바로 받아 먹어도 된다. 중요한 건 물을 마시는 것이지 어떤 형태의 그릇을 고르느냐 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이다. 거기다가 단순히 시원한 물을 마시려는데 엄청나게 거추장스럽고 화려하기만 한 커다란 잔을 아이에게 쥐어주면 그 아이는 잔의 무게 때문에 물을 마시기는 커녕 잔을 들고 있기만도 버거울지도 모른다.

우리는 물을 지니고 있는가? 
우리는 생명의 물을 지니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을 전해주려는 노력을 하는가?

우리가 주려는 것이 진정으로 시원하고 맛있는 물이라면 물을 마시러 오는 길에 장애물을 두더라도 사람들은 그것을 넘어서 물을 마시러 올 것이다. 하지만 기껏 다가와서 마시려는 물이 상한 물이라면 사람들 사이에 금세 소문이 퍼져서 다시는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주려는 것을 올바로 점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껏 노력한 그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감과 동시에 우리 자신마저도 엉뚱한 노선에 서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현대의 사람들은 여전히 그 ‘시원한 물’을 찾고 있고 갈증을 느끼고 있다. 그 사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문제의 핵심을 바꾸어서 살펴 보아야 한다. 우리가 내어주는 것이 정말 시원한 물인가 아닌가를 올바르게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알고 있다. 내가 마셔도 시원하지 않으면 그것은 시원한 물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나도 의무감에 억지로 가는 미사라면 그것은 시원한 물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시원한 물을 찾아야 한다. 시원하지도 않은 것을 억지로 시원하다고 우겨댈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여전히 살아있는 생명력을 지닌 물을 찾아 나서야 한다.

나는 그것을 ‘복음’의 메세지 안에서 발견하였으며 그것을 사람들에게 전해주고자 노력한다. 오직 참된 복음 전파 안에서만 사람들은 신앙의 아름다움을 올바로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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