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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신부님 교중 미사의 짧은 강론 버전 입니다.

연중 제15주일 B Mk 6,7-13 청소

 

코로나 상황에 미사를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하여, 부족하지만, 강론을 함께 나눕니다.

당일 강론과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상황에 맞춰 첨삭을 했고, 또한 추후 보완했습니다. 

 

 

독일어학당에서 배운 말이 하나 있다. Ordnung ist das halbe Leben, (직역: order is half of life) 정리정돈/질서잡기는, 인생의 절반이다. 여러분은 정리정돈을 잘 하는가?

 

그 연장선상에서, 조금 변형하자면, 인생의 반은 청소일이다. 그중에 하나가, 설거지, 요리를 하고 식사를 하면, 반드시 그만큼, 혹은 그 이상의 설거지를 해야 한다. 어쩌면, 요리를 잘 하는 사람은. 실제로 설거지도 잘 하는 사람이다. 요리 못하는 사람은, 대개 설거지도 싫어한다. 밖에서 사온, 즉석요리나, 간편 요리에 익숙한 사람일 것이다. 설거지도, 요리도 싫어 하니, 대충 떼우듯이, 요기하거나, 그저 남이 해주는 요리만 좋아할 뿐이다.

 

(여기서, 설거지 능력과 요리 능력이, 하나로 연결된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시청하다가 느낀 건, 음식점의 위생상태 하나로, 모든 게 끝난다. 한 사람이 어떻게 사는 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그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의 위생 상태, 청소 상태를 보면된다. 위생이, 한 사람의 인덕이 되고, 그게 음식의 맛이 된다. (무서울 정도로 사실이다) 설거지를 좋아해야, 비로서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게 된다. 설거지를 제대로 할 줄 알아야, 제대로 요리하게 되고, 그 사람 건강 상태도, 제대로가 된다. (또한 냉장고/냉동고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그 다음 방 청소, 사람이 살건 안 살건, 방청소를 하지 않으면, 폐가가 된다. 매일 마다 한 움큼의 털과 보푸라기, 머리 비듬, 몸 각질, 귀지, 코딱지, 손톱/발톱 때 등등이 방바닥을 굴러다닌다. 믿기 힘들겠지만, 내 몸에서 참으로 많은 지저분한 것들이 나온다. 그래서, 방을 더럽힌다. 범인은 나다. 사람이 참 지저분하다

 

매일 쓸고, 닦고, (청소기로) 빨아들여야 한다. 절대, 남의 일처럼 여겨서는 안된다. 내 몸에서 나온 건, 내 스스로 치울 줄 알아야 한다. 그게 오늘도, 내가 할 일, / 오늘 일의 시작이다. 먼저 그 일부터 할 줄 알아야 한다. 안그러면, 나는 항상 쓰레기만 만들어내고, 뒷처리, 뒷감당 못하는 사람이 되고, 그래서, 남에게 쓰레기만 안기고, 남에게 쓰레기 미루고, 강요하다가, 스스로 쓰레기가 되버린다.

 

이번엔, 자기 위생, 부모가,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어야 할 것이다. 자기 스스로 손씻기, 머리 감기, 이빨 닦기, 자기 전에 발 닦기, 샤워하기 등등. 자기가 자기 몸을 청결하게 관리할 줄 알아야, 스스로 건강한 사람이 된다. 씻는 거 귀찮아 하는 사람, 피부병에 걸리기 쉽다. 특히 무좀... (물론, 직업적인 이유도 있지만) 자기 몸 위생관리, 소홀히 하는 사람이, 진짜 게으른 사람이다. 게으름은 거기서 시작하여, 한 사람의 온 생활에 퍼진다. (물론 저도 게으르다) 죽을 때까지, 스스로 할 수 있다면, 그가 사람이고, 건강한 사람이다.

 

이번엔, 빨래 세탁. 세탁 잘 하는 사람은, 세탁까지 생각하며 옷 고르는 사람, 그런 사람이, 옷도 잘 입는다. 보기에 좋다고, 아무 소재의 옷이나 구매하지 않는다. 가죽, 세무, 실크, 케시미어, 물론 고급 옷감이고, 멋도 나지만, 관리하기 참 힘들다. 세탁비도 만만치 않다. 자기가 스스로 빨래 세탁한다면, 그런 소재의 옷을, 무턱대고 사거나, 함부로 입지 않는다. 입어도, 김치 국물 튀거나, 고기냄새 배지 않게, 정신 바짝차리고, 조심히 입는다.

 

모름지기, 청소하기 싫고, 청소가 귀찮다면, 돈이 많아야 한다. 평생 호텔 생활을 하던가, 하인/식모를 고용하던가, 맘 좋은 엄마, 맘 좋은 아내를 두던가, 해야 한다. 피똥 싸게 돈 벌어, 돈으로 집사/메니저 구하고, 옷 코디네이터 구해, 연예인처럼 살면 된다. 근데, 돈이 없으면, 분명, 단명하고 말 것이다. 돈 이없으니, 맛난 것도 못 먹고, 지저분한 방에서, 쓰레기 더미 속에, 스스로 쓰레기가 되어 죽을 것이다. (고독사)

 

신앙의 경우도, 이 청소가 중요하다. 기도할 때, 미사 드릴 때, 성경 읽을 때, 왜 그리 오만 가지 생각과 상상에 빠질까? 왜 온갖 분심에 휩싸일까? 왜 졸음이 찾아올까? 악마의 농간일까? 절반은 맞다. 하지만 절반은, 내가 만들고, 내가 끌어들인 것이다. 악마의 유혹에, 연전연패, 그냥 매번 넘어가 버린 것이다. 여러분 머리 속에, 분심 꺼리, 분심 내용을 잘 살펴보길 바란다. 나만의 분심 이유를 발견할 것이다. (성경도 묵상 재료지만, 나와 내 기억도)

 

지금 이 순간, 나는 아마도, 하느님 말고, 하느님 것 말고, 다른 데 신경쓰고, 다른 것에 정신 팔려 있을 것이다. 지금 무언가, 세상 것에 탐내고 있을 것이다. 내 주변 사람에게는 있있지만, 나에게는 없는, 무언가를, 부러워하고 있을 것이다. 더 재미난 거, 더 짜릿한 거, 더 멋있는 거에 눈독 들여 있고, 몸과 마음이 거기로 향해 있을 것이다. 내 마음 속에, 가장 중요한 하나만 있어도 충분한데, 이것저것 참 많은 것들을 마음 속에 떠올리면, 하나하나 매만지고 있을 것이다.

 

내 마음 속에 잡다한, 쓸데 없는 것이 많기 때문에, / 그걸 정리정돈, 청소하지 못하기 때문에, 걱정과 근심, 마음 요동과 혼란만 있는 것이다. 이 말은 무엇이냐? 내 마음이 지저분한 이유는, 내가 그 동안 살아왔던 습관이 지저분했다는 뜻이다. 내가 그동안, 무엇을 즐겨 왔나, 무엇을 꺼려왔나, 내 평소의 습관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다. 분심은 곧 내 습관, 내가 사는 자세/태도/방법, 내 사는 모습 그대로이다. (그래서, 기도 자세, 미사 자세를 보면, 그 사람, 생활이 보인다)

 

그래서, 신앙도 청소이다. 청소가 신앙의 절반이다. 신앙용어로, 회개가 곧 청소이다. 청소는, 깨끗하게 하는 목적도 있지만, 청결을 유지하기 위한 일이다. 회개도 마찬가지이다. 하느님이 나에게 주신 이 몸과 마음, 이 생명을, 깨끗하게 청소하기, 나아가, 하느님 것 그대로 청결한 상태를 유지시키기인 것이다. 청소 잘 하는 사람이, 신앙심 있는 사람도 된다. 나 자신을 하느님 것으로 알고, 하느님 것 상태 그대로 관리하는 사람이, 신앙인이다.

 

신앙인은 이것저것, 아무거나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맡지 않고, 먹지 않고, 접촉하지 않는다. 오감을 잘 다룬다. 나아가, 내 생각과 말과 행위 안에, 내 몸과 마음 안에, 엉뚱한 것을 담아 두지 않는다. 좋은 것만 추리고, 좋은 것만 취한다. 남들 좋다고 하는 것이라도, 무턱대고 손을 대지 않는다. 철저히 따져보고 점검해서 들인다. 남들한테 좋을 수 있지만, 그것이, 나에게는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소 잘하는 사람은, 식별도 잘 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견하며, 회개를 선포하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 곧 더러운 영을 식별하고, 제어하는 권한을 주신다. 여러분이 잘 모르는 사실! 회개 능력은, 죄 고백하고, 죄 때문에 침울해 하는 능력이 아니다. 오히려, 악마를 식별하는 능력이요 구마 능력이 된다. 특이한 구절로 이어진다. "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Mk 6,11)

 

제자들에게서 회개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문전박대하고, 모질게 내쫓는 사람을 향해, 제자들이 보이는 행동이, 고작 발에 먼지를 터는 행동이란다. 어찌 보면, 우스운 짓이다. 하지만, 예수님 말씀은, 그런 박대자에게, 제자들이 저주나 욕을 퍼붓지도 않고, 분노하지도 않고, 미워하지도 말라는 뜻이다. 또한 그들 때문에, 의기소침하지도 말라는 의미다. 그들에 대한 격한 미움과 분노, 모멸감, 마음 속 더러운, 앙금 같은 감정을, 가볍게 툭툭 털어낸다. 상처 하나, 받은 적 없듯이, 먼지 털듯, 다시 일어선다. 더러운 곳을 피한다. 새로운 곳 찾아 / 하느님을 맞이하듯, 하느님의 말로 듣는 사람에게로 향한다.

 

마음 속, 감정 청소 잘하는 사람이, 곧 신앙 있는 사람이다. 하느님 것인 내 몸과 마음 안에, 안 좋은 감정을 담아내지 않고, 즉시 내보낼 줄 아는, 청소 잘 하는 사람, 그래서, 내 자신을 하느님 모시는 성전으로, 굳건히 관리하는 사람인 것이다. 여러분은 청소를 잘 하는가? 내 자신, 내 마음 속, 내 생활습관, 내 주변, 내가 머무는 곳에, 청소를 잘 하며 사는가? 청소를, 그 어떤 일보다, 더 기쁘게 하는 사람인가? 청소 잘 하는 사람이, 살림도 잘 하지만, 회개도 잘 하는 자, 내 자신을 성전으로 여기고, 늘 성전 정화하며 사는, 성전지기 신앙인이다.

 

죄송합니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서툴러 실수가 많습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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