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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신부님 교중 미사의 짧은 강론 버전 입니다.

제 아내 율리아나

나부덕 2007.11.17 10:12 조회 수 : 2729 추천:404

제 아내 율리아나

   올해 6월 하순이었다. 아침에 가래침에서 피가 묻어 나왔다. 아내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3년 전에 식도암 수술을 받았던 병원으로 갔다. 의사 선생님은 식도암 종양이 오른쪽 폐로 전이되었다고 했다. 본격적인 항암치료를 권했다. 사실 식도암 수술 후 3년여 동안 아내 율리아나가 겪은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다시 그 고통을 안겨 준다는 것은 생각하기도 싫었다. “환자의 식도암은 초기에는 2기여서 수술이 가능했으나, 이번처럼 다른 부위로 전이되면 4기가 되는 겁니다. 수술은 불가능하니 항암치료밖에 달리 방법이 없어요.”

   결국 아내에게 모두 이야기하고 함께 병원으로 갔다. 종양혈액내과에서 기본진료 후 바로 입원 조치가 내려져 6월28일, 소위 ‘암 병동’으로 들어갔다. 모두 6차로 예정된 항암치료의 1차 투약이 시작된 것은 입원 닷새 만인 7월2일이었다. 후유증이 심해 항암치료는 보통 3주일 간격을 두고 한 차례씩 시행하게 되어 있다.

   마지막 6차 항암치료를 받고 10월24일에 퇴원했다. 항암치료를 받아온 4개월간 입원했던 날이 30여 일이었다. 항암치료의 후유증은 만만치 않았다. 우선 머리카락이 몽땅 빠진 것은 기본이고, 입맛이 없어서 음식 먹기가 힘들어진다. 밥알이 모래알이다. 그러다 보니 몸무게가 쑥 빠지고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을 정도가된다. 이쯤 되면 환자 본인보다 옆에서 이를 돌보는 아내가 더 힘들어진다. 음식을 장만하려해도 도통 먹을 수 있는 게 마땅치 않고, 내버려 둘 수도 없어서 아내는 속만 태운다.

   그래서 아내가 요즘 가장 열심히 하는 일이 기도이다. 매일 미사를 드리고, 새벽 4시면 일어나 묵주기도를 바친다. 본당에서는 레지오 단장을 맡아 봉사 활동을 해 왔는데, 지난 달에는 내가 두 번이나 입원하는 바람에 한 달간 휴가를 받아 내 옆에서 꼼짝도 못했다.

   2004년 3월초, 식도암 선고를 받았을 때 참으로 참담했다. 입원실에서 슬그머니 나와 병원 뜰에 앉아 하늘의 별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암 선고’는 바로 ‘사망 선고’ 같아서 자신의 죽음에 대하여 조용히 돌아보게 되었다. 흐르는 눈물 속에서 먼저 나로 하여금 상처를 받은 사람들을 생각했다. 아무리 기억을 되새겨도 아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아내에게 참으로 못할 짓 많이 했다. 용서를 빌고 또 빌었다. 그 때 수술 후 한 달 만에 퇴원했지만 여러 해 동안 아내는 남편 걱정뿐이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종양이 전이되어 또 몸 고생 마음 고생을 겪게 했으니 정말 얼굴을 제대로 들 수 없을 지경이다.

   지난 10월29일은 결혼 37주년 기념일이었다. 아침에 두 손 맞잡고 우리의 건강을 위하여 기도드렸다. 아내의 생활은 언제나 기도의 생활이다. 나는 그저 하느님께 이렇게 기도드린다. “하느님, 제 아내 박미자 율리아나가 간구하는 기도를 꼭 들어 주십시오.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홍의 마티아 · 출판기획 ‘황금연못’ 이사
- TKCC 2007년 11월11일 주보 말씀의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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