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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신부님 교중 미사의 짧은 강론 버전 입니다.

기다림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나부덕 2007.12.01 10:20 조회 수 : 2885 추천:438

기다림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신학생 시절 농촌 봉사활동을 갔을 때 시골에서 만난 한 할머니가 들려 준 슬픈 이야기이다. 그 날은 비가 많이 와서 밖에서 봉사활동을 못했다. 그래서 그 할머니 집의 마루에 모여 담소를 나누었다. 대학생이던 그 할머니의 외아들은 6·25전쟁이 터지자 학도병으로 전쟁터로 나갔다. 그리고 전쟁이 끝났지만 할머니의 아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얼마 후 그 할머니의 아들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그 할머니는 아들이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죽었다고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전쟁이 끝난 지 30여 년이 지났는데도 할머니는 밤에 사립문을 잠그지 않고 잠을 잔다고 하셨다. 그 할머니는 이야기중에 머리에 쓰셨던 수건으로 눈물을 훔치셨다.

   지금 생각하면 그 할머니는 아들이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아셨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음 속에서 아들을 지울 순 없었다. 그 할머니의 기다림이 다른 사람에게는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홀로 사는 그분에게 기다림은 삶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이제는 그 할머니도 그렇게 그리워하던 아들을 하늘나라에서 만나시지 않았을까?

   전례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첫 주간인 오늘, 우리는 “깨어 준비하라”는 권고를 듣는다. 대림시기는 구세주이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실 것을 기다리는 때이다. 회개와 속죄로 구세주를 맞기 위해 준비하는 시기로서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시는 성탄 대축일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또한 종말에 있을 그리스도의 두 번째 오심을 기다리는 시기이다. 우리의 구원이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그 가운데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하느님의 시간은 구원의 시간이며 완성의 시간이다. 사람들은 눈앞에 보이는 것만을 따라 온갖 무질서와 애착에 빠져 현실적인 행복만을 추구한다. 그러나 영원한 생명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항상 깨어 준비하는 삶을 산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언제 오실 지 모르기 때문이다.


   주님은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마태 24,42.44). 이 말씀은 우리가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것이 바로 회개의 삶이다. 따라서 “늘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는 말씀은 죽음과 심판을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에게 거룩하고 위대한 기다림을 불어넣어 주시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세상의 것을 기다리지 않고 영원한 하느님을 기다리는 사람이야말로 행복한 사람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언젠가 바뀌고 변화하고 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원한 삶에 대한 믿음이 있는 사람, 기다림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래서인지 “기다림은 욕망이 아니라, 무엇이든 받아들이기 위한 마음의 준비”라고 했던 앙드레 지드의 말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 허영엽 마티아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 2007년 12월 2일 TKCC 주보 생명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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