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성당활동

   주일미사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평일미사

    수요일 오전 10시
    목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5시

   성당주소

    3031 Holland Road,
    Apex, NC 27502
    전화: (919)414-9256
    이메일: hellospjcc@gmail.com

   성당문의

성당문의 안내[클릭]

신앙관련 글들을 누구나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역전의 삶

장봉구 2008.09.27 08:29 조회 수 : 908 추천:91

오늘 복음(마태 21,28-32)에 두 아들의 비유가 나옵니다.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그들에게 󰡒애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 하고 이릅니다. 맏아들은 처음에는 󰡒싫습니다󰡓 하고 대답하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갑니다. 작은아들은 󰡒가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지만, 일하러 가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두 아들에 대한 비유 말씀이 흥미로운 대목은 그들의 말과 행동에서 벌어지는 완전한 역전 현상입니다.
두 아들은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바꿈으로써, 아버지에게 대답한 말과는 정반대로 행동합니다. 맏아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거절함으로써 그분을 실망시켜 드리지만, 생각을 바꾸어 일을 하러 나갑니다. 아버지의 입장에서 보면 맏아들은 몹쓸 아들에서 좋은 아들로 바뀝니다. 반대로 작은아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따랐기에 그분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 드렸지만, 어쩐 일인지 마음을 바꾸어 일하러 가지 않습니다. 아버지에게는 작은아들이 말 잘 듣는 착한 아들에서 제멋대로 행동하는 괘씸한 아들로 바뀝니다.
생각과 마음이 바뀜으로 일어난 행동의 역전은 그들의 인생에 놀라운 결과를 가져옵니다. 처음에는 포도밭에서 일하기 싫어했지만, 궁극적으로 일하러 나간 사람들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갑니다. 뉘우친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완전히 바꾼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세리와 창녀들입니다. 처음에는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자신의 뜻대로 살았지만,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합니다. 그들은 이제 지상에서 하느님의 선택된 백성인 교회를 상징하는 포도밭의 일꾼이 됩니다.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바꾸고, 삶의 길을 바꾸어 하느님의 자녀가 됩니다.
맏아들의 경우가 행복한 인생 역전이라면, 작은아들의 경우는 불행히도 비극의 결말입니다. 포도밭에서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을 파기하고 일을 나가지 않은 사람들은 결코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들이 비유를 듣고 있던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더 나아가서 백성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지만, 그들 스스로는 이를 실천하지 못합니다. 자신이 말하고 약속한 것을 행동으로 지키지 못하고, 변덕을 부린 사람들입니다. 삶의 올바른 방향을 알고 있지만, 행동이 뒷받침이 되지 않아 오히려 뒤틀린 삶을 살아갑니다. 비유의 말씀은 어떤 이유로 두 아들에게 생각과 마음의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설명해 주지 않지만, 저는 이렇게 유추합니다. 아버지의 말씀을 거역했던 맏아들은 자신이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를 따랐다는 것을 뉘우쳤고, 실천에 있어서는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실행에 옮깁니다. 작은아들은 하느님의 뜻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의지를 그것에 맞추지 못합니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몸으로는 실천하지 못합니다.
인생의 길을 걸어가면서, 누구에게나 말과 행동의 역전이 일어나고, 그 역전에 따라 말과 행위의 총체인 삶에도 역전이 생깁니다. 비유에서 두 아들은 생각과 마음을 바꾸어, 행복을 향한 역전과 비극을 향한 역전의 삶을 살아가는 인간 군상의 두 부류입니다. 그들은 결국 우리의 투영된 모습입니다. 나는 맏아들입니까? 작은아들입니까?

- 김영춘 베드로 신부․평화방송·평화신문 주간
번호 제목 이름 세례명 날짜 조회 수
84 불편한 나들이 장봉구 2008.10.19 843
83 자신과 남을 구원하는 전교 장봉구 2008.10.19 865
82 먹기 위해 사는 것은 하느님의 축복 장봉구 2008.10.12 872
81 초대받은 당신 장봉구 2008.10.12 895
80 생태적 삶은 사랑하는 삶입니다 장봉구 2008.10.04 933
79 죽음을 부르는 욕심 장봉구 2008.10.04 956
78 ‘어두운 곳’을 ‘사랑으로’ 밝혀 주는 일 장봉구 2008.09.27 1029
» 역전의 삶 장봉구 2008.09.27 908
76 ‘소신’과 ‘희망’을 잃지 않게 장봉구 2008.09.21 1020
75 오늘을 살아가는 순교정신 장봉구 2008.09.21 953
74 사회교리’와의 만남, 우리의 바람이기를 나부덕 2008.09.12 1008
73 감사와 나눔의 한가위 나부덕 2008.09.12 978
72 '자살’이 많아도 너무 많은 사회 나부덕 2008.09.06 1080
71 사랑의 충고 나부덕 2008.09.06 1013
70 성체 안에 그려진 것은? 나부덕 2008.08.23 1104
69 하늘나라의 열쇠 나부덕 2008.08.23 1331
68 왜 태어났니? 나부덕 2008.08.09 1132
67 물 위를 걷자 나부덕 2008.08.09 1094
66 고래가 꿈꾸는 세상 나부덕 2008.07.18 1339
65 내 맘 안에 풀뽑기 나부덕 2008.07.18 1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