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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예수전

나부덕 2008.07.11 17:45 조회 수 : 1343 추천:171


   저는 시골아이였습니다. 동네 신자들은 주일이 되면 시내에 있는 성당 미사에 참석하는 대신 공소에 모여 기도를 했습니다. 아버지께서 공소회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기도 장소는 항상 우리 집이었습니다. 주일마다 안방과 대청마루는 신자들로 가득했지요. 우리 가족에게 아침 저녁으로 한 자리에 모여 기도를 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상이었고요. 신앙은 제게 이성에 바탕을 둔 선택이 아니라 삶이었습니다. 하루의 태반을 기도로 보내시는 할머니는 당신께서 우리 가족을 위해 얼마나 많은 기도를 하는지 언제나 강조하십니다. 걱정거리가 있거나 중요한 결정, 큰 시험을 앞두고 있으면 기도를 더 많이 하라고 이르셨지요. 기도하면 주님께서 다 들어 주신다고….

   하지만 그런 이기적인 기도는 주님 앞에서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공부와 성찰이 부족한 신앙생활은 일상의 틀을 넘어서지 못했고 교대에 들어가서 부모님의 품을 벗어나자 곧 성당에 가는 발길부터 뜸해졌습니다. 가톨릭 신자의 이름을 갖고 있지만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으로 살지 못하는 자신을 외면하고 싶었나 봅니다. 이후에도 나름대로 성당에서 성경 공부에 참여하고 성가대 활동도 참여했지만 근본적인 성찰을 가져다 주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예수님의 삶에 관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종교와 직업을 가진 이들이 함께 모여 탐구하는 예수님의 삶은 제게 너무나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갈피를 잡지 못하던 나의 신앙생활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예수님의 삶에 대한 성찰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서른 해가 넘게 들어온 예수님 이야기였는데, 지금까지 나는 예수님의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너무나 부족했던 것입니다. 그 동안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매달려 피 흘리는 구원자의 모습으로 아프고 힘들게 나를 내려다보고 계셨는데, 마르코 복음을 처음부터 차분히 읽고 2000년 전에 살았던 한 청년의 삶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사이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내려와 둥글게 앉아 있는 우리들 사이에 꽃처럼 피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삶을 공부하면서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무엇보다 많이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은 다른 누구보다 소외받는 이들, 즉 여인들, 아이들, 장애인, 가난한 이들, 이방인들을 소중히 여기셨습니다. 그들을 긍휼히 여기고 동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안에서 함께하셨고 그들을 위해 수난과 죽음의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고뇌하면서 선택한 그 길을 우리는 입으로만 따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소외받는 이들이 소중히 여겨지고 행복해지는 하느님 나라가 진정 하늘이 아니라 이 땅 위에서 실현되었을 때, 예수님께서 웃지 않으실까요?


- 김현정 마르가리타│초등학교 교사
- 2008년 7월 13일 TKCC 주보 말씀의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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