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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신부님 교중 미사의 짧은 강론 버전 입니다.

피를 나누다

나부덕 2008.07.11 17:42 조회 수 : 1462 추천:188


   초등학교 3학년과 6학년 두 아들을 둔 아버지가 있었는데 큰아들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다. 피를 너무 흘려 살기가 어렵다는 의사의 말에 아버지는 자신의 피를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들의 피가 ‘RH-’라는 흔하지 않은 피여서 아버지나 어머니와는 맞지 않았으며 병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없었다. 마침 동생의 피가 형과 같아서 어린 동생의 몸에서 피를 뽑아야 할 상황이 되었다. 아버지는 어렵게 말을 꺼냈다. “준식아, 네 형이 죽어간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렸단다. 내 피를 주고 싶어도 줄 수 없어 안타깝구나. 네가 형에게 피를 좀 줄 수 있겠니? 그러면 형이 살아날 수 있단다.” 한참을 생각하고 아버지와 형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던 준식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침대에 누워 있는 아이에게서 간호사는 피를 뽑았다. “이제 됐다. 일어나거라!” 안쓰럽게 바라보던 아버지의 말에도 가만히 누워만 있었다. “일어나라니까!” “아빠, 나 언제 죽어?”, “뭐야? 네 피를 형에게 주면 너는 죽고 형은 살아나는 줄 알았어?” “응.” 그 대답에 기가 막힌 아버지는 아들을 끌어안고 한참이나 울었다.


   “친구들(벗)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사랑은 없다”(요한 15,13).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피를 흘리셨고 순교자들은 주님을 위해 피를 흘렸다. 사랑과 믿음을 증거하기 위해 피를 흘려 죽는 것을 순교(殉敎)라고 한다. 옛 교우들은 치명(致命)이라고도 했는데 하느님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뜻이다.


   목숨을 바친다는 것은 모두를 바치는 것이다. 몸과 맘, 재산과 명예, 자신의 재능과 장래의 멋진 계획까지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아끼는 것들, 그리고 자신의 삶과 활동을 기쁘게 바치는 것이다.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주님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주님의 뜻을 따라 살겠다는 약속이며 각오다. 그래서 순교는 사랑의 극치이며 가장 큰 삶의 표현이다. 순교는 신앙행위의 가장 높은 단계이고, 신앙을 증거하는 일 가운데 이만큼 크고 완벽한 것은 없다. 그래서 순교자들을 믿음의 증인들이라고 말한다.

   순교는 가장 큰 은혜이다. 하느님의 은총이 모여 무서운 힘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 순교다. 마치 햇빛이 한 곳으로 모이면 뜨거운 열이 생기는 것처럼, 은총의 초점으로 이루어지는 순교는 언제나 장렬하고 우리에게 열렬한 신심을 일깨워 준다.


   “이런 군란도 역시 천주의 허락하신 바니 너희 감수 인내하여 위주하고 주께 슬피 빌어 빨리 평안함을 주시기를 기다리라. 나는 하느님을 위해 죽으니 내 앞에는 영원한 생명이 시작할 것이다”(성 김대건 안드레아의 ‘옥중서한’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성인을 기리며 이런 말씀을 하셨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의 순교 신앙을 본받아 이 땅에 정의와 평화가 넘쳐나게 기도하여, 이웃에게 봉사하는 것이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들은 성인의 말씀처럼 피를 나누지는 못하지만, 신앙의 결단에 따라 땀을 흘리는 인내로 이웃과 생명을 나누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생명을 나누는 사람에게 언약하셨다.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마태 10,22).

- 박문식 베네딕토 신부│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 관구장
- 2008년 7월 6일 TKCC 주보 생명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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