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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신부님 교중 미사의 짧은 강론 버전 입니다.

십자가와 못 그리고 진주조개

장봉구 2009.03.21 19:00 조회 수 : 684 추천:65

  얼마 전 사무실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다른 것은 일하시는 형제님들에게 맡기고 벽에 걸린 십자가와 몇가지만 제가 가져왔습니다. 이사를 대충 끝내 놓고 가장 넓은 벽 중앙에 십자가를 달았습니다. 십자가를 벽에 고정하기 위해 필요한 건 한가지 였습니다. 바로 못. 그것도 하나면 충분했습니다. 벽과 십자가, 이 두 가지를 연결시켜 주는 것이 바로 못이었습니다. 우리 자신을 십자가라 하고 벽을 우리의 요새요 피난처인 하느님이라고 할 때 과연 못은 무엇일까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것은 하느님과 날 연결시켜주는 믿음이었습니다. 튼튼한 못이 십자가를 벽에 단단히 고정시키듯이 하느님께 대한 나의 믿음이 깊고 튼튼할수록 십자가인 나는 어떤 바람에도 끄떡없이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라고 하십니다. 또한 세상도 아들을 통하여 구원받게 하시려는 것임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교우 여러분! 혹시 조개 중에 가장 값진 조개가 무엇인지 알고 계십니까? 물론 진주조개입니다. 그건 바로 조개 안에있는 진주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 진주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 고통과 시련, 그리고 인내가 필요합니다. 우선 조개에게 진주가 될 수 있는 불순물인 핵을 집어넣습니다. 신발에 모래가 들어간 경험이 있는 분들은  모두 아실 겁니다. 모래 하나 때문에 걷는데 얼마나 불편하고 힘든지를. 우리는 얼른 신발을 털고 다시 신습니다. 조개도 마찬가지겠지요. 부드러운 자신의 살에 갑자기 들어온 불순물을 없애려고 노력을 해보지만 그럴수록 불순물은 없어지기는커녕 점점 더 커져만 갑니다. 그런데 이 진주조개의 값어치를 아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어부입니다. 어부는 몇 년이 흐른 뒤에 조개를 건져 올립니다. 그동안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한 마음, 떨리는 마음으로 조개를 열고 그 안에 숨어있는 진주를 꺼냅니다. “아! 참 아름답구나! 그동안 수고했다.” 어부는 환한 얼굴로 아름답게 빛나는 진주를 소중히 간직할 것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진주조개와 어부는 누구를 상징하고 있을까요? 진주조개는 우리 자신이요, 어부는 하느님을 뜻합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이 세상의 삶을 마감하고 주님앞에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 앞에서 감히 얼굴을 들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주님으로부터 받은 은총과 사랑에 비해 내가 드린 것이 너무도 미약하기에 고개를 숙이고 하느님의 처분만을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 이때 주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열고 거기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 진주를 꺼내 보이실 겁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네가 세상에서 살면서 견뎌내었던 모든 고통과 슬픔들이 오늘 나에게 선물한 이 아름다운 진주가 커져가는 과정이었다. 네가 나에게 이런 선물을 하였으니 너는 이제 내가 준비한 영원한 나라로 들어가거라” 하시지 않을까요?
  하느님은 세상과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이 있는 그대로 펼쳐지는 시기가 바로 사순절이요, 은혜로운 회개의 순간임을 새기며 오늘 복음을 통해 부활을 향한 새로운 마음을 준비하는 한 주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 정광재 요아킴 신부 ㅣ 상설고해사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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