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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신부님 교중 미사의 짧은 강론 버전 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

나부덕 2007.12.22 11:14 조회 수 : 2975 추천:486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

   돌아가신 어머니는 밥 인심이 좋았다. 명절 때도 고향에 못 간 동네 사람들을 데려다 아침상을 차려 주셨다. 우리 집 근처에 장애인이 살았는데 그 아버지마저 병이 나서 몸져누웠다. 그러자 어머니가 한 달 가까이 밥을 해서 나르신 적도 있었다. 어렸을 때 한번은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니 모르는 사람들이 마루에 걸터앉아 밥을 먹고 있었다. 그 때 나는 그 사람들의 행색이 남루하고 얼굴도 무서워 얼른 뛰어 내방으로 들어갔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 사람들은 밥을 동냥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내가 어머니에게 짜증을 냈다. “엄마! 그런 사람들 더럽고 무서워. 우리 집에서 밥을 안 먹었으면 좋겠어.” 그러자 어머니는 빙그레 웃으시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그러면 못쓴다. 세상에서 배가 고픈 사람이 제일 불쌍하단다. 엄마는 밥하는 재주밖에 없는데 예수님이 그런 사람들을 나에게 보내는 거야.” 지금 생각해 보면 어머니는 배고픈 사람들을 먹이는 것을 하느님의 뜻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어머니라고 평생 그런 일들이 왜 힘이 안 드셨을까. 그래도 힘든 기색 한 번 없으셨던 어머니가 해 주시던 따듯한 밥이 그리워진다.

   오늘 복음은 처녀 마리아의 동정녀 잉태가 하느님의 특별한 뜻이라는 것이 요셉에게 알려지고 고민하던 요셉이 마리아를 맞아들이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젊은 청년 요셉이 사랑하던 약혼녀 마리아가 결혼도 하기 전에 임신을 했다는 것에 혼비백산했다. 얼마나 요셉은 당혹스럽고 실망스러웠을까. 믿는 사람에 대한 배신감으로 분노를 느끼지는 않았을까. 당시의 율법에는 처녀가 임신하면 죽음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요셉이 얼마나 고민하고 힘든 결단을 했는지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요셉은 남모르게 조용히 파혼만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때 주님의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났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마태 1,20-21). 이 말씀을 들은 요셉은 하느님의 뜻으로 알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또한 마리아의 믿음의 응답은 우리가 깊이 평생 묵상해야 할 주제이다. 마리아는 천사의 자세한 말씀을 듣고 나서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고 했다. 이것은 초인적인 믿음과 완전한 신뢰이다. 철저한 순종의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어떠한 경우에라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겠다는 철저한 믿음의 자세이다. 고통스런 사건을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는 마리아의 신앙이야말로 우리가 늘 기억하고 닮아야 하는 자세인 것이다. 한 여인의 위대한 믿음과 순종을 통해 인류가 구원을 받은 역사는 오늘날에도 우리 신앙인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  허영엽 마티아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  2007년 12월 23일 TKCC 주보 생명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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