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의 특성은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적이고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천주교가 하나라는 것은 전 세계 모든 교회가 몸은 하나이지만, 그 몸을 이루는 지체가 여럿인 것처럼, 천주교회도 여러 곳에 성당이 있지만, 똑같은 전례를 거행하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복음을 전하는 하나의 교회라는 것입니다. 비록 전례는 각 나라 말로 행해지지만 그 내용은 모두 똑같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는 전 세계 모든 천주교회에서 라틴어로 전례를 거행했었습니다. 하지만, 공의회에서 좀더 복음이 확실하게 전해지고, 전례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각 나라 말로 전례를 거행하도록 결정된 이후로 각 나라에서는 자신들의 언어로 전례를 거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례의 토착화에 방침에 따라, 각 나라에서 그 나라의 전통을 약간 첨가하거나 또는 일부분을 삭제할 수도 있게 되었지만, 기본의 의미는 바꿀 수 없습니다. 따라서 말은 달라도 전례의 형식이나 내용은 어느 곳에서나 같기 때문에 신자들이 전례에 참여하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입니다.
둘째, 천주교가 거룩하다고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만드신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거룩한 존재가 아닙니다. 따라서 거룩하지 못한 인간이 만든 그 어떤 것도 거룩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오직 거룩하신 분이 만드시고 함께 하시는 천주교회만이 거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만드시고 성령께서 함께
계시는 교회가 바로 천주교회이기 때문에 천주교회를 거룩한 교회라고 부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