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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신부님 교중 미사의 짧은 강론 버전 입니다.

사람의 아들

장봉구 2009.09.13 07:30 조회 수 : 643 추천:63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청년시기에 우리가 애독하고 이제는 고전이 된 소설 『사람의 아들』(이문열 작)이 자꾸 떠오름은 어인 일일까요? 주인공 민요섭은 기성 기독교의 현실에 실망하여 교회를 떠나 이 사회의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자기 나름의 이상적인 종교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는 예수님을 거짓 ‘사람의 아들’ 이라 보고, 외경에만 나옴 직한 인물인 아하스 페르츠를 참된 ‘사람의 아들’로 제시합니다.
  ‘만약 그가 빵과 기적과 지상의 권세를 가져왔다면, 그것으로 지금까지의 고통스런 자유는 갈음되고, 인간을 헛된 망설임 없이 옛동산으로 되돌아가도록 할 수 있다’ (293쪽).
  그런데 그의 열렬한 추종자인 조동팔이 정의(正義)의 실현을 위해 살인 등 극단적인 방법까지도 정당화하는 걸 보며 회의를 느껴 다시 옛 신앙으로 돌아가기를 원합니다.
  “쓸쓸하고 두렵다는 거였소. 웃지 않고 성내지 않는 우리의 신, 기뻐하지 않고 슬퍼하지 않으며 꾸짖지도 않고 칭찬하지도 않는 우리의 신 그에게 이제 지쳤다는 거요... 불합리하더라도 구원과 용서는 끝까지 하늘에 맡겨두어야 했다고” (310쪽). 이런 스승 민요섭에게 실망하여 조동팔은 자기 스승을 살해하고 맙니다!
  베드로 사도가 속마음으로 고대하는 메시아는 아하스 페르츠가 보여주는 ‘사람의 아들’ 처럼 보입니다. 즉 광야에서 악마의 집요한 유혹에 시달리던 예수님께서 마침내 ‘사탄아, 물러가라’ (마태 4,10)라고 호통치시는데, 오늘은 베드로 사도에게 똑같이 준엄하게 꾸짖으십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33절)
  무엇이 베드로 사도로 하여금 이토록 예수님의 말씀을 부담스러워하고 거부하게까지 하는 것입니까?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주님께 보인 반응을 떠올려 볼 때(요한 13,8), 베드로 사도는 봉사 받으러 오지 않고 봉사하러 오시는 하느님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합니다. 어쩌면 이것은 오히려 하느님의 구원이 십자가의 비천(卑賤)함을 통해 이루어지고, 하느님의 종의 모습(필리 2,6-8)에서 보지 않으려는 인간 본연의 모습인지 모르겠습니다.
  철학이 도달한 최고의 신(神)은 애인이 사랑하는 사람을 움직이듯이 자신은 움직이지 않고 다른 모든 사물을 움직입니다(아리스토텔레스). 여기에서 신은 사랑을 받을 뿐 사랑할 줄은 모릅니다. 하지만 성서가 계시하는 하느님은 이와는 달리 사랑할 줄 아는 하느님, 자기 자신을 온전히 인간을 위하여 내어주시기까지 하는 사랑의 하느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오늘 당신을 ‘사람의 아들’ 이라고 소개하며 자신의 인성(人性)안에서 하느님의 신성(神性)을 보도록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그것은 곧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하느님, 그래서 이 세상을 살아가며 인간이 겪는 고통, 특별히 조롱과 모욕과 무시당하고 버림받기까지 하는 인간의 가장 비참하고 낮은 처지까지도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시고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 (31절)
  우리가 성숙한 신앙인이라면 적어도 이런 주님의 인간적인 모습에서 내가 좋아하는 어느 한 모습만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주님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살려는 파트너, 동반자, 협력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 구요비 욥 신부 ㅣ 프라도회 한국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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