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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신부님 교중 미사의 짧은 강론 버전 입니다.

가난한 과부의 헌금

장봉구 2009.11.08 13:10 조회 수 : 600 추천:74

  오늘 복음을 읽으며  러시아의 한 민화가 떠오릅니다.

  옛날에 아주 인색한 노파가 살고 있었어요. 살아생전에 한 번도 선행이라곤 해본 적이 없어서 죽은 후에 지옥에 던져졌어요. 이 노파의 수호천사는 하느님께 말씀드릴 무슨 좋은 일이 없을까 곰곰이 생각한 끝에 가까스로 한 가지를 찾아서 “저 노파는 밭에서 파한 뿌리를 뽑아 거지에게 준 일이 있습니다.“ 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러자 하느님은 ”그럼 네가 그 파를 가져다가 불바다 속에 있는 노파에게 내밀어 그걸 붙잡고 나오도록 해라!“ 하고 대답하셨어요. 그래서 천사는 노파한테 달려가서 파를 내려주면서, ”할머니, 이 파를 붙잡고 올라와요!“ 라고 말하고 조심스럽게 그 파를 끌어올리기 시작했어요. 그리하여 거의 다 끌어 올렸을 무렵, 불바다 속에 있던 다른 죄인들이 자기네들도 노파와 함께 나가려고 모두가 그 파뿌리에 매달리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그 노파는 다른 사람들을 발로 걷어차면서 ”나를 끌어 올려 주는 거지 너희들이 아니야, 이건 내 파야!“ 하고 말하기가 무섭게 파는 뚝 끊어지고 말았어요. 결국 노파는 다시 불바다 속에 빠져서 지금까지도 계속 있고, 천사는 구슬피 울면서 그 자리를 떠났다는 거예요(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네 형제들’ 중에서).

  이 우화는 제게 늘 가슴 떨리는 감동을 주곤 합니다. 그것은 이 천사가 어쩌면 예수님의 모습이고 하느님은 예수님의 아버지(聖父)의 마음과 같기 때문입니다. 거지에게 성의 없이 건네준 아주 인색한 노파의 파 한 뿌리도 천국으로 들어가는 보증 수표와 같다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가난한 과부가 헌금한 동전 두닢에 대한 축복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43절).
  예수님의 이 말씀에 비추어 볼 때 주님의 경제학(Economy)은 우리의 경제 논리와 크게 다름을 보게 됩니다. 특히 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실용주의(實用主義)의 입장에서 볼 때 더욱 그러합니다. 실용주의란 돈이 가치의 기준이 되는 것이고, 유용성(有用性)과 효용성(效用性)을 가치의 척도로 삼고 있습니다. 이 이론은 절대적이고 불변하는 진리를 부정하고 언제나 인간의 그때그때의 생활과 관계되는 경험적이고 상대적인 가치만을 표방합니다. 그 결과로 진리와 도덕도 개개인이나 집단의 이해관계에 의해 규정된 유용성의 결과로 환원시키는 것이 실용주의의 결정적인 구성요소입니다. 이에 반하여 우리가 믿는 신앙은 근본적으로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존재 그 자체로서 참(眞)되고, 선(善)하며, 아름답다(美)고 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만물이 그분(하느님)에게서 나와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나아가며(로마 11,36) 그분은 만물 위에,만물을 통하여, 만물안에 계시기 때문입니다(에페 4,6).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경제논리는 구체적으로 어떠합니까? 예수님에게 있어서 헌금의 가치는 봉헌한 돈의 액수보다 그 봉헌 후에 그 사람에게 남아 있는 돈이 얼마인지까지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44절). 이에 비추어 볼때 ’자신의 소유 재산이기에 나름대로 헌금하는 자유의지가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헌금으로 표현하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그 행위를 가치 있게 합니다‘(요아킴 그닐카).

- 구요비 욥 신부 ㅣ 프라도회 한국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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