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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신부님 교중 미사의 짧은 강론 버전 입니다.

연중 제17주일 B Joh 6,1-15 풍족함 부족함

 

코로나 상황에 미사를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하여, 부족하지만, 강론을 함께 나눕니다.

당일 강론과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상황에 맞춰 첨삭을 했고, 또한 추후 보완했습니다. 

 

“우리 시대의 역설”(The Paradox of Our Time)이란 제목의 글이 있다. 

 

"건물은 좋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다.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은 사지만 기쁨은 줄어 들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적어졌다.

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란다.

 

전문가들은 늘어 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다.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너무 분별없이 소비하고

너무 적게 웃고

너무 빨리 운전하고

너무 성급히 화를 낸다.

 

너무 많이 마시고, 너무 많이 피우며

너무 늦게 까지 깨어 있고, 너무 지쳐서 일어나며

너무 적게 책을 읽고, 텔레비전은 너무 많이 본다.

그리고 너무 드물게 기도한다.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 들었다.

말은 너무 많이 하고

사랑은 적게 하며

거짓말은 너무 자주한다

 

생활비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잊어버렸고

인생을 사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시간 속의 삶의 의미를 낳는 법은 상실했다.

 

키는 커졌지만 인품은 왜소해지고

이익은 더 많이 추구하지만 관계는 더 나빠졌다.

세계평화를 더 많이 얘기하지만 마음의 평화는 줄어들었다.

 

수명은 길어졌지만

삶을 성찰하는 시간은 도리어 짧아졌다.

 

인터넷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검색하지만

제 마음속은 한 번도 살피지 않는다.

 

정치문화.대중문화.오락문화에

음주문화·시위문화까지

문화라는 말은 흔해졌지만,

진정한 문화를 만나기는 참으로 어렵다."

 

풍족함이 좋은 건만은 아니다. 생각지도 못한 데서 빈곤함이 생긴다. 내가 소유한 건 부유해 보이지만, 내 내면은 더 가난해 지고 있다.

 

어른 신부님께 들었던 얘기가 있다. 625 전쟁 때, 부산 지역에는, 밀가루 신자가 많았다고 한다. 한 때, 밀가루를 얻기 위해, 신자가 된 사람을 말한다. 헌데, 어느 순간, 밀가루를 이제 더이상 얻지 않아도 되니, 신앙을 버리더란다. 그래서 바람에 쉽게 날리고 흩어지는 밀가루 같다고 해서, “밀가루 신자”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때만 그런 건 아니다. 지금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여러분은 풍족함과 부족함, 둘 중 어느 쪽을 더 좋아하는가? 물론 풍족함이다. 풍족함이 곧 행복 혹은 천국처럼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나이를 들어보니, 점점 부족함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부족할 때, 더 정신차리고, 더 노력하며, 더 힘차고 더 생기 넘치게 된다. 참으로 이상하다. (그렇다고, “헝그리 정신”을 말하는 게 아니다. 거창하게, 헝그리이지, 제가 보기에, 경쟁 욕심의 다른 말일 뿐이다. 풍족해지면, 금방 사라질 밀가루 정신이다.) 부족한 건, 과연 나쁜가? 부족한 건, 모자라는 것이고, 가난한 것이고, 불행한 것만 되는가? 어쩌면, 부족감보다, 풍족함이 더 이상하기만 하다. 

 

미국에 와서 갖게된 생각,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좋은 생각. 이 나라는, 참으로 많은 것들이 풍부하구나! 일단 먹을 것, 음식, 과일, 음료 등등, 땅떵이가 워낙 크니, 거기서 생산되는 것들이, 정말 값싸고, 참으로 많다는 걸, 대형 마트에서, 실감하곤 한다. 이런 풍족함은, 형편의 넉넉함이 되고, 삶의 여유가 되고, 생활의 안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헌데, 또 한 가지, 나쁜 생각도 든다, 풍족함 만큼이나, 쓰레기가 정말 많이 생긴다. 큰 포장의 과일을 사니, 마지막에는, 썩거나 상한 과일을, 통째로 그냥 버리게 된다. 물론 적게 살 수도 있을 것이다. 헌데, 계산해보면, 적은 분량이 더 비싸다. 또한, 상점에서 소분하여 팔지 않는다. 풍족한 음식에 반해, 빈곤한 양심이 문제다. 

 

더 심각한 건, 일회용품이다. 음식도 많지만, 일회용품이 더 많다. 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리는 쓰레기의 반이, 일회용품이다. 몇 번 써도 될 껄, 그냥 버린다. 설거지 안 해서 편하고 좋지만, 소중한 지 모르는, 불감증이 날로 늘어난다. 사람까지도 일회용 취급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사람도, 사랑도 쉽게 버리는 내가 될 것 같아, 무섭다. 대화도 일회용, 만남도 일회용, 관계도 일회용, 내 인생도 일회용으로 대충 쓰다 버릴 것 같다.

 

집에 냉장고는  이미 큰것, 여러 대 비치했다. 또, 그 속에 저장하고 보관한 음식과 식재료는 많다. 냉장고 칸이, 항상 부족하다. 헌데, 이상하게도, 막상 지금 먹을 만한 건 없다. 물건은 풍족히 소유한다. 헌데, 마음의 자리는 늘 부족하다. 마음의 상처는, 더 쉽게 받는다. 배부를 일이 많으니, 게으름 피울 일도 많아지고, TV 볼 일도 많아지고, 귀찮은 일도 많아진다. 넉넉한 건 좋은 데, 넉넉하니까, 마음 속에 더 무뎌지고, 더 소홀해지고, 더 함부로 하는 게, 많아진다. 풍족함이, 이상하다. 미국이니까 그래도 된다는 말이, 참 수상하다.

 

만일 풍족함에 경계하지 않고, 깨어있지 않으면, 대충 살기 쉽다. 지금 나에게 있는 건 놔두고, 지금 나에게 없는 것에 연연하고, 이것저것 더 많이 탐내려 하며, 늘 더 좋은 것이 생기면, 지금 것을 내다버릴 준비가 되어있다. 뭐든, 풍족하다고, 욕심이 줄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더 욕심내고, 더 게을러진다. 배 불렀기 때문에, 일을 더 하는 게 아니라, 배불러서, 더 일을 안하려 한다.

 

오늘날의 풍족함을 자세히 바라보기를 빈다. 풍족할 때, 인간은 더욱 더, 딴 생각, 엉뚱한 생각, 못된 생각을 하게 된다. 안해도 될 일, 안하는 게 더 좋을 일, 어쩌면,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생각하려 든다. (그래서 남들 안하는 짓, 마약에 손대거나, 딴 남자, 딴 여자, 불륜을 찾는 것이다.) 풍족하면, 만족해야 하는데, 더 불만족하게 된다. 풍족함이, 오히려 인간의 몸과 마음을, 비만으로 만들고, 인간 인성을 황폐화시킨다. 풍족함과 넉넉함의 비극이다. 

 

또한, 풍족함 속에서는, 이상하게, 하느님이 안보인다. 아니, 하느님을 보려하지 않는다. 풍족함에서 감사가 나오기 힘든 이유다. 풍족함이 당연함이 되고, 이 풍족함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믿고, 계속되기만을 바란다. 손을 뻗으면, 혹은 돈을 치르면, 한 가득 얻을 수 있는 세상에서, 과연 하느님을 찾으려 할까? 이 또한, 풍족함의 비극이다. 하느님이, 없어도 된다. 사는 데 문제없다. 하느님께 감사드릴 필요 없고, 하느님을 찬양드릴 필요 없고, 하느님께 기도할 필요가 없다. 풍족함이 하느님을 몰아냈다. 풍족함을 즐기는 마음이, 하느님을 지겨워하고, 하느님을 무시하게 되었다. 

 

오늘 복음에서, 군중들은, 이제 배가 불렀다.(Joh 6,12) 배가 부르니, 예수님을, 억지로 임금으로 모실 생각을 한다. 자기들에게 먹을 것을, 늘, 풍족히, 베푸시는 임금으로 모시려고, 아니, 뒤돌리면, 자기들에게 늘 음식을 갖다 바쳐 주기를 바라는 시종으로, 예수님을 세우려 한다. 하느님께 감사하기 보다는, 하느님까지 소유하려, 하느님을 자기 것으로 삼으려 한다. 배부름에 눈멀어, 이제 하느님을 부려먹으려 한다. 배가 불러, 믿음은 버리고, 욕심을 채우려 한다. 

 

이제 다시 질문하려고 한다. 여러분은, 풍족함과 부족함, 둘 중에 어느 쪽을 선택하려는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미국 생활 덕분에, 제 습관 하나를 발견했다. 습관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배부르게 먹으려 하고 마시려 한다는 것을... 너무나 감사한 깨달음이다. 부족함에 애써 머물고, 부족함도 괜찮고, 부족함을 즐길 줄 알기를 빈다. 특히 이 미국 생활에서... 풍족함에서, 부족함을 바라보고, 늘 하느님 부족, 그래서 하느님 모시며 살기를 빈다. 

 

불편한 게 구원이다. 부족한 게 신앙이 된다.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은, 뭐든 하느님을 찾고, 늘 하느님을 채우려 한다. 내 삶 속에서 늘 하느님 부족을 염두해 두니, 하느님 감사가 생기고, 하느님께 기도하게 되며, 하느님 것을 찾게 된다. 우리는 하느님을 부족하다 여기는 자, 그들이 신앙인이다. 애써 부족을 찾고, 부족을 느끼고, 부족을 즐기는 기술이, 이 미국에서 필요한 신앙이다.

 

죄송합니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서툴러 실수가 많습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를 빕니다.

 

참조:

나비오, <우리시대의 역설, 누가 원작자일까?>, 2015.07.01 https://ibio.tistory.com/1133

이상명 목사, <[환경신학] 우리 시대의 역설>, LA중앙일보 2012.05.29, 미주판 34면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1416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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