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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신부님 교중 미사의 짧은 강론 버전 입니다.

연중 제12주일 B Mk 4,35-41 삶의 허기

 

코로나 상황에 미사를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하여, 부족하지만, 강론을 함께 나눕니다.

당일 강론과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상황에 맞춰 첨삭을 했고, 또한 추후 보완했습니다. 

 

"삶의 허기"라는 말을 아시는가? 매일매일, 일하며, 살림하며 살아가는데, 이상하게도, 뭔가 끝없이 채워지지 않는 허기, / 타는 목마름을 느낀다. 어렸을 때는, 몸이 커져가고, 학년이 올라가고, 학교에서 배우는 수준이 올라가면서, 내 나름, 성장해가는 느낌이, 드는데 비해, 나이가 들면 들 수록, 뭔가 성취되지 않는 결핍, 궁핍함, 부족감을 느끼게 된다.

 

몸의 건강도 저하되고, 얼굴과 몸의 주름도 많아지고, 이곳 저곳 아픈데, 쑤시는데, 뻐근한 데가 많아지고, 눈 나빠지고, 이 아프고, 귀 잘 안들리고, 몸의 기력이 빠져나갈 수록, 심리적, 정서적 허탈감! 뭔가 나에게 있던 기존의 것이, 이제는 없어지고 사라지고 마는 박탈감에, 더욱 바둥거리며, 발버둥치게 된다. 무언가 해야 할 것같다. 무언가 조처/대처가 필요하다. 어떤 이는 치료나 상담을 받기도 한다. 아니면, 이 허기를 만회할 대용물을 ‘구매’한다. 명품관, 아울렛을 수시로 돌아다닌다. (오늘날 소비 문화의 기원이다)

 

여러분도, 인생의 허기, 오늘 하루의 허기를 느끼시는가? 코로나 이전에는, 사람 만나고, 맛난 것 먹고, 노래방 가고, 여행 다니고, 술 먹고, 뭐든 하루를 꽉꽉 채워, 허기를 해소하려 발버둥쳤다. 코로나 이후에는 어떤가? 인터넷 쇼핑하며? 하루 대부분 TV 보고, 핸드폰 동영상 보고, Netflix 보며? 밤에 야식을 찾아 먹고, 늦게서야 잠을 청하는 것도, 바로 이 삶의 허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무엇을 하며, 오늘 하루를 보냈는가? 보람을 느끼는가? 무엇을 해야, 삶의 만족감을, / 오늘 하루, 잘 살았다는 뿌듯함을 얻을 수 있을까?

 

세상 것을 통해, 삶의 허기를 채우려면, 한도 끝도 없다. 잠깐 만족할 수 있겠지만, 조금만 지나면, 더 큰, 더 센 허기와 직면해야 한다. 이것저것 건드려보고, 그래도 안되면, 좀 더 화끈한 거, 좀 더 돈 많이 드는 것, 좀 더 고급 명품의 것에 손을 대려 한다. 코로나 상황에서, 이 채워지지 않는 욕구불만을, 여러분은, 무엇으로, / 어떻게 채워왔는가? 지금도 어딘가를, 기웃거리진 않는가?

 

오늘 하루를, 잘, 제대로 살지 못한 것같은, 이 찝찝함, / 오늘 하루, 뭔가 놓친 것같고, 잃어버린 것같고, 없어져 버린 것같은, 이 허전함, 어제, 밤잠은 잘 주무셨나요? 걱정과 근심, 불안과 우울에 사로잡히지는 않았나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어째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 불편함, 그대로 아닌가요?

 

여기서, 신앙의 위력이 드러난다. 인터넷에서 접한 글이 하나 있다. 종교개혁가 루터가, 잠들 때 바쳤다는, 기도문이다. "주님, 이 세상이, 주님의 것입니까? 아니면, 저의 것입니까? 여기 있는 교회들이, 주님의 것입니까? 아니면, 사람들의 것입니까? 제가 말한 모든 것들이 주님의 것이라면, 이제 그것들을 하느님께서 맡아서 책임지고 돌봐주실 꺼라 믿습니다. 저는 이만 잠을 자도록 하겠습니다." 기도로 멈추고, 딱 잘라, 하느님께 봉헌하니, 이제 속 편히 잠 잘 수 있을 것 같다. (기도가 우리에게 주는 유익, 은총이다)

 

이 기도에서 배울 수 있는 점! 하느님 것을 하느님 것이라고 고백하기, 하느님 것을 내것인양 착각하여, 탐내거나 연연하지 않기, 하느님이 당신 것, 당신 일을 책임지실테니, 마냥 내것, 내 일처럼 근심/걱정하지 않고, 좌절/실망하지 않기, 하느님 것은 하느님께 돌리고, 이제 나의 일, 곧 하느님이 나에게 주신 것, 바로 그 하느님것, 돌보는 일 맡기. 신앙이, / 기도가, 나를 세상 지옥에서 탈출시킨다.

 

세상 속에서, 내것을 찾아 헤매는 사람은, 항상, 그것도 죽을 때까지, “불만과 불안” 속에 산다. (허기의 다른 말이다) 내것 없어서 불만, 내것 있어도 불만, / 또한, 내것 없어서 불안, 내것 있어도 불안, 이상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불만과 불안은 계속 증폭되어간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 늙어갈 수록, 더 거센 풍랑이 되어, 나를 엄습한다. 우리 삶은, 죽는 그 순간까지, 세상 것을 내것으로 만들려다, 중도에 끝나 버리는, 유치한 아이 인생이다.

 

여기서 신앙인은, 같은 세상에서, 다른 시야로 산다. 세상 것을 하느님것으로 바라보고, 세상것에서 하느님을 찾아낸다. 신앙인은, 세상 사람 모두 아우성칠 때, / 아수라장될 때, 하느님 것으로 충분하고 충만하며, 세상것 있느냐 없느냐 상관하지 않고, 하느님과 하느님 것 안에서, 고요히, 감사와 기쁨을 누리며 산다.

 

오늘 하루, 하느님이 주신 하느님 것에 감사하고, 이 세상 모든 하느님 것과 함께 놀며,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 일하며 보낸다. 하느님 것이, / 하느님 말씀이, 오늘 하루 사는 데 필요한, 일용할 양식이 된다. 세상것 다 내려 놓을 자신이 있는가? 아울러, 하느님 것, 그거 하나만 놓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감사와 기도로 사는 사람과, 허기와 허탈로 사는 사람, 이 둘은, 이미 게임 상대가 되지 않는다. 삶의 질이나 밀도에서, 이미 게임이 되지 않는다.

 

오늘 복음 말씀 중에,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Mk 4,40) 세상 폭풍우와 풍랑 속에서, 두려워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하신, 예수님 말씀이다. 겁/두려움, 근심/걱정, 불안/우울, 그것들은 과연 어디서 오는가? 믿음이 없어서란다.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 것으로 바라볼 믿음을, 하찮게 여기고, 내다 버리며, 무모하게 살기 때문이란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이 세상것이, 사람을 제대로 된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 같습니까? 세상 것이 과연 행복을 가져다 주리라, 지금도, 철석같이 믿고 있습니까? 세상것 때문에, 내가 이제껏 만신창이되어 살아오지 않았습니까? 결국엔, 세상것이 나를 망치고, 내 가족을 망가지게 하지 않았습니까? 세상것 믿다가, 속물만 되지 않았습니까?

 

다시 돌아가서, 삶의 허기가 느껴질 때, 나에게 삶/생명을 주신 하느님을 찾기를 빈다. 분명, 하느님이 나에게 주어진 생명은, 하느님을 필요로 한다. 내것마냥, 내가 함부로 다룰 것이 아니다. 나는 망가지게 할 뿐이다. 삶의 허기는, 실제로, 영적인 갈증이다. 세상것으로는, 절대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이다. 그런 때는, 하느님이 우리를 부르시고 찾으시는 때, 또한 우리가 하느님을 불러 찾아야할 때이다. 그 허기에 감사로 채워지면, 그 감사가 나에게 생기가 된다. 허기 느낄 때, 우리는 기도하는가?

 

(여기까지) 그렇다면 기도는 무엇인가? 우리는 기도문과 묵주를 기도라고 생각한다. 맞다. 그러나 전부는 아니다. 근본적으로, 내 몸을 기도도구로, 묵주로 삼을 줄 알아야 한다. 하느님이 주신 내 몸을, 하느님 것으로 여기고, 하느님 것으로 다루는 게, 온몸 기도이다. 나아가, 내 가족을, 내 직장을, 내 공동체를, 성전으로 여기며, 하느님 일을 하며 사는 게, 우리의 평생 기도이다. 

 

죄송합니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서툴러 실수가 많습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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