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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신부님 교중 미사의 짧은 강론 버전 입니다.

주님승천대축일 Mk 16,15-20ㄴ 첫인사

 

코로나 상황에 미사를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하여, 부족하지만, 강론을 함께 나눕니다.

당일 강론과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상황에 맞춰 첨삭을 했고, 또한 추후 보완했습니다. 


처음 여러분과 만나 인사하는 이 자리를, 무엇으로 채울까? 고민해보았다. 보통 자기 소개를 한다. 제 이름은 무엇인고, 나는 누구이고, 어떻게 살다가, 이 자리까지 왔는지, 되도록, 자기 PR을 섞어, 한껏 꾸미고 장식한다. 헌데, 그건 세상의 방식이다.

오늘 이 자리는, 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아니라, 제가 섬기는 하느님, 제가 기도하는 하느님, 제가 찾는 하느님, 제가 벗어나지 않으려 안간힘 쓰는 그분, 당신의 길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로 삼고자 한다. 저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실수와 잘못, 갖가지 죄로 얼룩져 있다. 그럼에도 그걸 자랑 삼는다면,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여긴다면, 저는 거짓말장이요 위선자일 뿐이다.

제 부모가 누구이고, 제 가문이 어떠하며, 제 집안의 유복함은 어떠했는지, 제가 어떤 실력과 능력을 가졌는지, 제가 어느 학교를 다녔고, 어떤 스펙, 어떤 자격증을 가졌는지, 제가 갖고 있는 것, 제가 갖춘 것, 제 것을 말한다면, 저는 하느님을 모르는 채로, 하느님과 상관 없이, 하느님이 주신 것을 자기 것이라 외치는, 속물이 되는 것이다.

저는 오늘, 하느님의 것에 대해 말하려 한다. 하느님이 나에게 주신 것,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 항상 하느님을 주어로 놓고, 그 다음 모든 것을, 하느님이 주신 직접목적어로 보려 한다. 어쩌면, 그게 신앙이다. 우리는 하느님이 주신 이 세상과 모든 피조물과 함께 살고 있다. 하느님이 주신 이 심장, 생명으로, 지금 여기, 살아있다.

내가 살아있다는 의식과 더불어, 나를 지금 여기 살리고 있는 하느님을 느끼는 마음이, 신앙심이다. 나의 가족, 나의 부모, 나의 배우자, 나의 자녀들, 그 안에 살아있는 심장, 생명을 박아주신 하느님을 헤아리며, 그들과 만날 줄 알아야 한다. 그게 신앙 가족의 자세이다. 서로 하느님이 주신 사람, 하느님이 나에게만 주신 사람, 하느님을 알아보도록, 섬기도록 주신 사람으로, 곧 하느님의 것, 하느님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그게 신앙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님을 의식하고, 하느님 것을 식별해낼 수 있을까? 이 일이 관건이다. 그 방법을 모르면, 하느님을 알고만 있지, 하느님과 상관없이 사는, 무늬만 신자, 가짜 신앙인이 되는 것이다. 기도가 정답이다. 하느님이 나를 살리시는 분임을 아는 사람은, "기도를 기쁨으로" 여긴다. 미사도 전례도, 기도이다. 기도하는 자는, 자기 정신을 뒤엎어, (회개하여) 항상 하느님께 방향을 맞추고, 하느님 길을 다시 걸으려 하며, 하느님을 결코 놓치지 않으려 한다. 지금 기도하고 있는 자, 그 사람이야말로, 지금 하느님을 믿고 있는 자, 지금 하느님 것이 되어가는 자이다.

오늘날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그런 세상에서 신앙에 해가 되고, 신앙을 방해하고 신앙을 내팽겨치게 하는 것은 바로, (기도 없이, 하느님 없이 사는데 익숙한) 물욕이다. 자기 마음에 욕심이, 심장이 되고, 활기가 되고, 그게 행복이 된 자들, 그들이 문제이다. 욕심 부리는 게 뭔 대수일까? (가볍게 여기지 마시길...) 욕심이 있는 곳에, 과연 하느님이 있던가? 하느님의 말씀, 하느님의 일이 거기에 있던가? 그저 내 것, 내가 바라고 원하고 하고싶은 일만 가득하지 않는가?

얻어야, 만족하는 사람은, 더 얻지 못하면, 지금과 다른 것, 새것, 더 멋진 것을 얻지 못하면, 항상 불행해진다. 무한 욕심이, 무한 불만족이 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의 모습이 그러하다. 그게 그들의 불행이고 파멸이다. 마음에 욕심이 들 때, 기도하기, 그리고 내것을 바라기 보다 하느님 것이 되기, 하느님 것을 찾기. 그러한 기도가, 나를 살린다. 나의 구원인 것이다.

기도 없이, 하루를 시작하고 마치지 말기를... 기도 없이 사람을 만나지 말고, 기도 없이 일하지 말기를... 기도 없이, 엉뚱한 것을 위해, 엉뚱한 일에, 하느님 것 생명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기를... 지금 기도하는 자, 자기 안에 쓸모 없는 욕심을 살피고, 다시 하느님 바라보려 애쓰는 사람이다.

이제 한동안 여러분과 이 성당에서 함께 만나고 기도하고 미사 드리며 살 것이다. 저의 사목목표가 무엇인가? 궁금하실 것이다. 저는 단순하다. 제가 기도 드리듯이, 여러분과 함께 기도 드리는 것이 목표이다. 제가 하느님을 찾듯이, 여러분도 여러분 생활공간에서 하느님을 찾고 식별하고 선별하게 하는 것이다. 제가 기도하지 않으면, 여러분이 저를 기도하도록 인도해주셨으면 한다. (저를 위해 기도 부탁드린다)

저는 여러분의 공동체에, 운좋게, 그리고 주교님의 배려로, 주어진 기간 동안 같이 살게 되었다. 저는 여러분에게, 이주민이고 이민자이다. 되도록 여러분의 생활을 방해하고 싶지도 않고, 무언가 다른 것을 요구하고 싶지도 않다. 여러분 공동체와 그 문화에 적응해 가는 게, 저의 제일 생존목표이다. 여러분과 함께, 하느님을 찬양하고 섬기고 모시며 사는 게, 저의 할 일, 제 역할이다.

우리, 함께 기도하는 자, 기도하며 함께 하느님 섬기는 자 되었으면 한다.

 

 

"죄송합니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서툴러 실수가 많습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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