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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의미
김인숙 베레나
"십자가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드십니까?"
지난 주 이상현 베드로신부님이 강론 중 우리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나는 십자고상을 보면 늘 예수님의 고통이 먼저 보였다. 앙상한 갈비뼈, 못에 박히고 창에 찔려 흐르는 피, 힘없이 떨구어진 머리... 우리는 감내해야 하는 힘든 일을 말할 때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십자가'라고 한다. 십자가는 고통이다. 수년 전 십자가형을 받아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몸이 겪게 되는 고통을 하나하나 짚어 쓴 외과의사의 글을 읽으며 울컥 울음이 터졌던 기억은 십자가를 볼 때마다 내 마음을 힘들게 했다. 아무 죄도 없으신 예수님이 십자가형을 통해 끔찍하고 잔인한 육체적 고통 뿐만아니라 사람들에게 조롱당하는 심리적 고통을 겪으신 걸 생각하면 죄책감이 먼저 들었고, 그 고통을 미리 알고 계셨음에도 받아들이실 때 예수님은 어떤 심경이었을지 가슴이 먹먹해 온다.
이번 사순기간 중 한국에서 아들이 교통사고가 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때 그 순간의 암담함을 어떻게 말로 할까. 다행히 아들은 크게 다치지 않았는데 함께 가던 아들 친구는 머리가 깨져서 중환자실에 입원을 했다. 다친 친구에게 미안하지만 내 아들이 무사하다는 말에 순간 '하느님 감사합니다' 라는 기도가 절로 나왔다. 아들이 아프면 대신 아프고 싶고 위험이 닥치면 내 몸으로 막아서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백 살의 나이에 귀하게 얻은 외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라는 하느님의 말씀에 아브라함은 주저함이 없었지만 나라면 '차라리 저를 바치겠습니다' 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말라. 머리털 하나라도 상하지 말라"(창세기 22:12) 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은 얼마나 큰 사랑을 느끼게 하는가. 아브라함에게 이사악이 귀하고 우리에게 자식이 자신보다 귀하듯이 하느님께는 외아들 예수님이 그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애틋했을 것이다.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면 외아들을 내어 주셨을까.
예수님께서는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당신의 몸과 피를 주셨다. 우리를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아버지, 아버지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 하실 정도로 힘든 고통 속에서도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라고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말씀하셨다. 십자가를 보면 우리에 대한 예수님의 지극한 사랑을 느끼는 게 맞다. 크나 큰 고통조차 받아들일 수 있게 한 한없는 사랑. 이젠 십자가를 보며 고통보다는 예수님의 사랑을 먼저 느낄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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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자매님 글 읽으니 반갑네요.
사순절에 정말 잘 맞는 글 같네요. 떠나올때 자매님이 안 보여서 그냥 왔어요.
아드님일은 정말 다행이네요. 자주 글로나마 안부 전할 수 있으면 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