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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른 추위에 곱게 물든 단풍이 시나브로 떨어지고 있다.
한국의 단풍철도 진작 끝났는지 한라산과 지리산엔 벌써 눈까지 내려 만산홍엽에 내려 앉은 눈의
자태에 두 계절의 절묘한 아름다움에 절로 탄성이 나올 정도이다.
곱게 물든 단풍은 따로 시간내어 멀리 나기지 않어도 출 퇴근 길은 그대로 단풍 나들이 길이 되곤한다.
한국있을떈 10월 들어서기 바쁘게 단풍길 따라 단풍이 지는 11월 초까지 꼭 치러야 할 과제처럼 궂 세게도 단풍 구경 다녔던 기억이 새롭다.
단풍잎 다 떨어지기 전에 가는 가을이 아쉬워 또 옛날 추억을 들쳐 본다.
" 단풍 고은 가을 산에서"
나이와 관광횟수는 비례하는 것일까? 나는 요즘 며칠 돌이로 관광차에 오르곤 했다.
이모임 저모임에서 관광코스를 정해 놓았고 그것도 모자라 남의 모임에 두어 번 더 얹혀서 버스에 오르곤했다. 가을 걷이가 끋난 들판은 허허로워 보였고 차창밖으로 보이는 크고 작은 산에는 온통 꽃빛보다 더 찬연한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수줍은 듯 연하게 물들어 가던 단풍잎과 여러 종류의 나무들의 울긋 불긋한 고은 색들로 온 산에 불이라도 당겨 놓은 듯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흉내낼 수 없을 것 같은 색의 신비로움에 감탄사만 연발할뿐 다시 한 번 자연의 위대함에 숙연해 진다.
산사로 접어들면 바로 눈앞에 고색찬연한 가을산에 면경보다 더 맑게 비치는 계곡물은 가을을 다한
단풍을 싣고 맴도는 듯 떠다닌다. 정해놓은 곳까지 부지런히 오르다가 너무 아름다운 풍광에 갈길은 더디기만했다. 산이 깊어 갈 수록 박하향같이 쏴ㅡ한 공기가 온 몸을 휘 감아 돌고 소슬이 부는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은 가는 발길을 멈추게한다. 발 밑엔 떨어져 쌓인 낙엽들로 융단처럼 푹운히
밟히고 갓 구어낸 과자의 부스러지는 소리처럼 사각사각 밝은 소리를 낸다.
"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욱 소리가,,,," 하는 구르몽의 시가 저절로 읆조려진다.
가을 산은 매 번 이렇게 아름답게 물들며 져 가지만 그 아름다움이 새삼스레 찬란히 보이는 것은
자연의 경이로움이 나이로 느껴져서일까.....두 눈으로 온 몸으로 눈이 시리도록 고은 단풍을 품은
가을 산을 담고왔다. 이제 곧 낙엽따라 가 버릴 가을을 아쉬어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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