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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31 Holland Road,
    Apex, NC 27502
    전화: (919)414-9256
    이메일: hellospj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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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내 무식함과 무지함이 한건(?) 올린셈이다.
운전 경력 30여년이 넘었지만 3시간 이상 운전해 본 적이 없던 우리가 하루
평균 8 . 9시간을 5박 6일동안 쉼 없이 달려 이곳까지 왔으니 겁도 없고 무식해서 망정이지 알고는 두 번다시 못할일이다.
 
학교 다닐때 지리시간이 있었던가 싶게 지도 보는 것도 모르지, 나이는 잔뜩 먹었지
 영어는 밑바닥이지, 길눈 어둡지.... 무슨 배짱으로  그 먼길을 차로 갈 생각을 했는지....
그러기에 무식했기에 용감하다고 할 수밖에....
 
차까지 부치고 비행기로 갈까...아니면 차로갈까...많이 망설였지만 그 길을 오 갔던 이들의 권유로 그래 산촌초목도 구경할겸 겁 없이 길을 나섰다.
그러나 한국에서처럼 아기자기한 산촌초목의 경치는 어림없는 얘기고
그 광활하다 못해 공활하기 그지없는 그길은 아이들이 하는 얘기처럼 하늘 만큼 땅만큼의 무한대의 느낌에 경이로움을 넘어 무서움 마저 느꼈다.
첫날 에스빌과 테네시로 들어가는 험한 길을 지나가며 무슨 초친 맛에 꽃피는 춘삼월도 아니고 단풍고은 가을도 아닌 엄동설한에 길을 나섰나 살짝 후회가 되기도 했다.

실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쯤떠날 생각이였지만 다른 한편으론 여지껏
살던 곳에서 연말을 보내고 싶었던 마음에 1월 초로 날짜를 정했었다.
좀처럼 눈 보기가 힘든 곳에서 설령 눈이 온다해도 1월 말이나 2월  초에나 왔던
내 기억으로 1월 초의 눈은 생각도 못했었다.
1월 벽두에 내린 눈에 당황했지만 이왕 마음 먹은 김에 눈만 안 내리면 하는
전재로 눈이 그친 틈을 타 길을 나섰다.

온 종일 운전해 해질녘 5시쯤 테네시로 들어가 숙소를 잡고보니 4시였다.
다시 나가 1시간을 더 갈 수도 없고 첫 날의 피곤함과 긴장감에 그냥 거기서 쉬기로 했다.  5시경 잠자리에 들어 이튿날 눈을 떠보니 오전 5시 내리 12시간을 죽은 듯이 잔 것같다.

Holiday lnn 에서의 아침 식사는 그런대로 괜찮어서 든든히 먹고 출발했다.
떠나오기 전 요셉형제님과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지도보는 법과 먼길 떠날때의  수칙이랄까? 하여튼 이런 저런 팁을 과외 공부삼아 배우고 우리가 통과할 8개 주의 지도와 미국 전체 지도를 받았다.
기름은 반만 남으면 무조건 채울 것,  West 40만 보고 갈것,  5시 해떨어지기 전에 숙소로 들어갈 것 등등..
조언자들의 말처럼 에스빌에서 테네시까지의 험한 산길을 넘으니 그때부터는 탄탄대로였다.
고속도로는 한산했고 가끔씩 지나가는 큰 화물차만 빼면 우리가 전세라도 낸 것 같았다.  하긴 휴가철도 아니고 연휴도 아닌 혹한에 길 나선 우리가 주책이지...
길 한산하다고 마냥 좋아할 일도 아니였다. 끝없이 펼쳐진 광야같은 길을 가다보니 어느 순간 무섭기까지했다. 무슨일이 있어도 누구에게 도움을 받지도 못할 것같고 동무삼아 함께 갈 차라도 가끔 지나가면 싶었다.

또 요셉형제님 얘기가 나왔지만 언젠가 끝없이 넓은 길을 가다가
" 이놈의 나라 땅덩어리는 드럽게 넓어 ...." 해서 웃은 적이 있었다.
그저 단순이 넓다는 개념도 아니였다.

드넓은 평야같은  아칸사스를 지나며 본 하늘은 코발트색이였고 아득히 보이는 지평선과 맞닿은 곳은 바다인지 하늘인지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멀리 보이는 산 봉우리엔 구름인지 눈인지 하얀 모자를 쓴 산봉우리 역시 신의 조화 같었다. 
 

오크라호마 역시 광활한 대지엔 이름 모를 작고 볼품없는 잡초들이 둠성둠성 나있고 산은 하나같이 일자로 잘린듯 봉우리는 아예없는, 산인지 바위인지  조물주가 산 봉우리가 맘에 안 들었나  단 칼로 무 자른 듯 한게 뭐라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역시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이였다.

텍사스는 위쪽으로 통과해서 긴 시간은 아니였지만 풀 한포기조차 구경하기 힘든 그 곳 역시 광활함은 여전했고 바람만 자라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 드넓은 곳곳은 풍력발전기만이 바람개비처럼 돌아가고 있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그 크기가 어마어마했다.
뉴 멕시코 역시 누구말 처럼 드럽게 넓은데 산은 돌산이고 색갈마저 검고 칙칙해 거기서 자라는 풀들은 뜨거운 물에 한 번 데친 듯 색이 죽어있어 척박한 땅임을 알 수있었다.

뉴멕시코나 아리죠나를 넘다보니 군데군데 언덕위에 납작히 엎드린 판자촌 같은 집들이 아주 겸손해 보였는데 미 개척시대 인디안들의 피팍하고 고단했을 삶을 보여 주는 듯했다. 어찌보면 그 겸손은 강제 겸손을 당한 건 아닐까 혼자 생각해 봤다.
아리죠나 깊숙히 들어서니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장승처럼 서있고 기암괴석에
기암할 지경이였다.

인간은 자연속에서 신을 이해한다고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은 신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던 누군가의 말이 떠올랐다.
아직 이곳은 인간의 손길이 닿지않은 미지의 땅이였다.
겨울 짧은 해는 금방 어두워지고 3시정도 밖에 안됐는데 어둑해진 하늘이 낮게 드리우더니 기여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줄기가 점점 세지더니 앞이 안 보일 정도였고 가끔씩 지나가는 큰 츄럭에서
내 쏟는 물폭탄 세례까지 받으니 피할 곳도 없고 바짝 긴장되어 어서 이곳을 벗어놔야 살 것같었다.

 칠흙같은 밤에 비는 억수로 쏱아지고 사방은 캄캄해 아무리 내다봐도 불빛 한점이 없으니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먼데서 보이는 불빛은 반가운데 딸애가 적어 준 Holiday나 Hilton의 간판은
보이지가 않는다.  좋고 나쁜 곳을 떠나 이 비만 피할 수있으면 굴속이라도 들고 싶은 심정이다. 겨우겨우 찿어 들어간 곳은 Dayinn이였다.
지금 꼭 정한 곳으로만 찿아갈 계제는 아니였다. 무조건 감사 할 일이였다.

이튿날 아리죠나 끝자락까지 온 건지 1시간 정도 더가니 캘리포니아가 나온다.   두눈 부릅뜨고 봐왔던 W 40번 길도 끝나고 이젠 15번 도로로 들어섰다.
거기서 한참을 더 가서 395번 으로 들어서서 위로 더 올라가니 네바다와 캘리포니아 경계선인 시에라 산맥 줄기를 타고 가야했다.
처음 떠날때 에스빌에서 테네시길이 험하다고 했지만 여기 시에라 산맥 줄기을 걸쳐 가는 길은 공포 그자체였다.
얼마나 길이 험한지 산 허리를 돌며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니 롤러 코스터는 껌이였다.
무슨 라면 면발도 아니고 뭔 길이 이리 꼬불거라냐며 뚜덜됐다.
그뿐인가 산 중턱을 오르니 귀가멍해 꼭 비행기 이륙할때저럼 오는 내내 귀 막힌 상태로 왔다.

네바다는 눈이 안 오지만 캘리포니아를 들어서면 산엔 눈이 온다는 것이다.
어매...뜨거워 눈 오는 산속을 어찌간다냐....
일찌감치 굴속같은 곳이라도 어서 들어 가야지... 했지만 가도가도 끝없는 길은
후진 주유소도 찿기힘들었다.

네바다 그 삭막하고 황량한 땅에는 폐허가 된 동네가 두문두문 보이고 모텔이라고 쓴 간판이 보이기에 갔더니 문이 잠겨 있었다. 안을 들여다보니 문짝은 다 뜯겨져있고 살벌하기가 낮인데도 오싹하고 귀곡산장에 들어선 것같어  걸음아 나 살려라 무작정 달렸다.
그냥 그런대로 번듯한 모텔이라도 나오면 쉬어가야지 하며 두 시간을 족히 더 가고서야 네바다가 끝나고 캘리포니아 초입에 모텔이 있어 들어갔다.
"아니 뭐 이런 그지같은 곳이 이렇게 비싸다냐...."
제일 후진 곳에서 제일 비싼 값을 치를 수 밖에 없었다.
생각해보니 귀곡산장같은 곳이 아니였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그 이튿날 우리의 목적지는 4시간만 더 가면 됐다.

캘리포니아 산 역시 만만치 않었다. 엄청 경치 좋은 곳으로 지나갔지만 그 경치는 다음으로 밀고 두손을 공손히 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왔다.
도착하고 나니 저절로 하느님 감사함니다. 성모님 감사함니다를 연발했다.

무지와 무식에서 시작했지만 긴 마라톤을 완주한 느낌이다.
못된 IS의 말을 빌려 기분 나쁘지만 결론은 신 (하느님)은 위대하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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