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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맞은 여자.

김명화 스텔라 2017.02.25 19:08 조회 수 : 213

간 밤에 누군가가 팝콘이라도 튀겨서 배꽃 나무에 얹어 놓았나보다.

길가에 우람하게 서 있던 배꽃나무엔 우유빛 꽃잎이 하롱하롱 봄을 알린다.

우리 눈에 익어 더욱 다정한 개나리 무리는 봄의 전령임을 알린다.

내가 언제 나무였더냐 싶게 바짝 마른 장작같었던 나무에게서 조차 파란 생명이 움툰다.

자우룩한 봄하늘 햇볕은 밝되 가을같이 투명하지 않고 먼 산의 아지랑이처럼 몽롱한

현기증 같은 어지러움을 느낀다.

따뜻하고 나른하다 그리고 바람은 감미롭다. 정영 봄인 것이다.

 

아주 오래 전 이렇게 경이롭고 아름 다웠던 봄날 나는 뜬금없이  추운 겨울을 견디고

  예쁘고 가녀리게 피어나는 꽃들에게 < 니들 언제 피었니?...> 하며 시비를 걸은 적이 있었다.

 정신 나간 여자도 아니고 술 먹고 주사부린것도 아닌데 .....참 한심했던 .....

내 몸 아프다고 마구잡이로 모두가 미웠던 나날이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없다.

 

모두들 봄이라고 가볍고 화사한 옷으로 봄 나들이를 하는데 나만 안대에 마스크에 머푸라까지

뒤집어 쓰고 다녀야 했던 내 처지에 내가 화가나서  종내는 꽃에게까지 심사가 뒤틀여졌던것 같다.

 

1월 어느날 모임이 있어 나가는데 갑자기 왼쪽 눈이 뻣뻣해 오고 무엇에 찔린듯한 통증이왔다.

 눈에 뭣이 들어갔나.. 눈을 비비며 조심조심 차를 몰았다.

 조금 늦게 도착한 나는 인사를 나누고 식사를 하려고 수저를 드는데  왼쪽 입 어디에선가  세찬

힘이 느껴졌다. 화살시위라도 팽팽이 당기는 듯한 힘이 충격처럼 오더니 이내 무엇인가 와르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잇다라왔다.

운동회떄 줄다리기를 하다 힘에 부친 한쪽이 줄을 놓았을때 맥없이 쓰러지는 아득함이랄까....

  병은 나에게 그렇게 왔다.

 

함께 자리했던 친구의 서두름으로  곧 한의원으로 갔고 그때서야 비로서 내가 풍에 일종인

와사풍이란 병<?>에 걸렸음을 알았다.

한방에서는 와사풍 또는 구완사증이라고도하고 양의학에서는 안면 신경마비라고 한단다.

원인이 궁금해 하는 나에게 풍으로도 올 수있고 바이러스때문일 수도있고 스트레스나 과로도

원인이 될 수있다는 것이다. 원인 이야 어찌됐든 얼굴에 나타나는 병은 여자에게 치명적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나는생의 한 가운데서 된 서리릏 맞은 듯 그 겨울에  바람을  맞은 것이다.

어려서부터 병원신세는 지지 않고 살어서였던지 병과 나와는 무관한 양 살었었다.

감기나 가벼운 찰과상 아니면 맹장이나 그밖에 병과는 달리 이 병은 그 어떤 형벌처럼 느껴져

와사풍은 내 자신을 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누구의 가슴엔가 상처로 남은 말은 하지않었었나..  행여 내 욕심으로 다른이에게 손해는 없었

던가...부모형제 혹은 이웃에게라도 서운하게 했던 일은 없었던가 몇 달을 침 맞고 물리치료를

받으며 내내 그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었다.

 

생각해 보건데 철 없던 유년 시절, 꿈결같었던 학창시절. 신의 직장이라고 부러워했던 곳에서의

직장생활. 그리고 무지개빛 아름다음은 없었어도 덧칠에 우중충함 없이 무난히 살어 온 30여 년의

결혼생활. 그 긴 세월 누구와 크게 마음 상함없이 지냈음에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내 곁에 많은 사람들은 모두 나에게 참으로 아름답게 기억되는 사람들이다,

남을 도와 준 기억은 없는데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늘 도움을 받고 살아온 것 같다.

 

<와사풍은 찬 바람을 쐬이면 안됩니다.>

의사선생님은 늘 주의를 주셨다. 나는 병원 출입을  위해  매일 매일 완전 무장을 했다.

머리에는 두툼한 목도리를 두르고 감기지 않는 눈은  안대로 보호했고 마스크는 기본이였다.

나는 목도리를 두르며 ,<내가 무슨 카추사라고...> 하면 ㅡ 딸아이는 엄마 카추샤가 뭐야? 한다

우리의 한참떄엔 70년 대엔 카추샤란 영화가 있었다.

워낙 추운 시베리아라 거기에 나오는 주인공은 물론 나 남 없이 두꺼운 목도리를 두르고 나오는

장면을 본 기억이 나서 그런 소리를 했던 것인데 딸애는 예의 그 모습으로 나가면

  <엄마 성냥 팔이 소녀같이 불쌍해 보여....>

 <이런 병이라도 소녀였으면 오죽 좋겠니? 넝마주이 할멈같지 뭐...> 하며 딸아이에게 짜증을

내곤했다.

 사람은 누구나 어떠한 불행에서든 예외이길 바라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다 그 불행이 자기에게 닥쳤을떄의 당혹감은 원망의 마음으로 먼저 나타나는 것같다 

왜 하필 나에게....라는 아득함에 한 동안은 세상의 모든 것이 원망스럽고 뭔가 억울하다는

생각에서 헤여 날 수가 없었다. 집 안 분위기는 물 밑으로 가라 앉은 듯 했다.

손 발이 되여 주는 딸. 죄 없이 눈치 보기에 급급한 그이에게 나는 걸핏하면

< 나 눈에 뵈는 게 없어...>하며 거의 조폭 수준의 공갈을 달고 살았다.

 늘 안대를 하고 있어 눈에 보이는 게 없긴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20...30 대의 이쪽 저쪽 시절에  그 이 후에 세월은 생각지도 않었던 참으로

오만한 시절이 있었다. 그 같잖은 객기로  푸른 세월 다 보낸 지금서야 탄환처럼 박히는 아픔과 고통

을 알고서야 삶이나 세상에 대한 수용의 문을 열 수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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