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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시리즈 (2)

김명화 스텔라 2017.08.12 01:26 조회 수 : 214

간간히 뿌리던 비가 멈추는가 싶더니 세찬 바람이 나뭇가지를 흩고 지나간다,

여름이 끝날  무렵이면 주기적으로 오는 태풍인가보다,

 

여름이면 더운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이치건만 덥다덥다 하던 날이 7월 말 갑자기 서늘한

바람에 반가우면서도 아니 벌써....? 계절 너도 실수하는 거니......8월 중순 까지는 더워줘야

한 해 농사 마무리가 될텐데 .....별 시답지 않은 생각을 잠간 해본다.

 

지지난 달 휴스톤에 사는 동생에게서 동영상이 왔다. 열어보니 6.25 전쟁 화면이 뜨고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로 시작되는 노래가 나왔다.

과연 이노래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젠 거의 잊혀진 전쟁 같은데 ....그러나 면밀이 따지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젼쟁이다.

 

6.25때 겨우 걸음마를 떼어 엄마 등에 엽혀 피난길에 올랐건만 무슨 기억이 있어 이런 동영상을 

보냈나 의구심이 들었다.

 

그때 서울시민 대부분은 피난 길에 올라 숱한 죽을 고비를  넘기며 피폐한 삶에 내 몰렸던 끔찍한 

기억이였을텐데....그때 그 동생은 영양실조로 배가 남산만해서 메투기에 개구리. 심지어는 쥐고기까지

아버지가 해서 먹였다는데 

 

나란히 옆 집에 살던 큰집과 이웃들은 애진작에 피난길에 올랐고 텅 빈 동네와 그 넓던 공장은

쥐 죽은 듯 고요하기만 했다. 방안 사방은 두꺼운 이불로 둘러쳐있어 우린 숨이 막힐 지경이였다.

 

무슨 일이 일어난지도 모른체 오 유월 삼복 더위에 우린 꼼짝없이 방안에 같혀 있어야만 했다

엄마는 밖에 나가면 큰 일난다고 하셨지만 참다 못한 우린 공장 마당에 나가 깨진 사금파리로

소꼽놀이를 하며 무료함을 달랬던 것같다.

 

한강다리가 지척이여서 끊임없이 남으로 남으로 가는 피난행렬을 볼 수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천지가 진동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벼락인지 번개인지 불꽃이 하늘로 치솟으며

암흑세계로 변했다. 한강 다리가 끊겼다는것이다.

 

남으로 남으로 밀려나가던 그 숱한 피난민들은 영문도 모른체 순식간에 수장되고 말았다.

한강다리까지 끊긴 긴박한 상황에서도 피난길을 차일피일한 것은 아버지의 부재떄문이였다.

 

그들이 말하는 소위 부르죠아의 범주에 아버지가 딱 걸려서 서울 점령후 바로 그들에게

끌려가신 것이다.

조무래기 딸 넷을 엄마 혼자 감당하실 수도 없었거니와 아버지와의 약속이 있어서였다.

 

그들이 말하는 부르죠아 1 순위는 이북에서 몰래 남하한 사람. 그리고 경찰이나 군인가족 

 공무원이나 지도층 인사들이였다.

 

8.15 전 해 소련 지배하에 들어간 북한의 실정에 이상을 느낀 큰 아버지의 선경지명으로

우리  식솔들은 몰래 남으로 탈출을 했다.

평양에서 제법 큰 직조공장을 운영했던 우린 큰아버지의 주도아래 모든 재산을 정리하고

해주에서 배 한척을 빌려 야밤에 탈출하는데 성공을 한 것이다.

아이들이 울면 큰일 난다고 해서 우린 모두 배 밑 가장 깊숙한 곳에 이불로 씌어져 숨이 막힐

지경이였지만 무사히 남으로 올 수있었다.

 

서울에 와서 다시 공장을 세우고 그럭저럭 장안에 부자라는 소리까지 들으며 살었으니 

그들의 눈엔 당연히 부르죠아 1순위에 해당됐을 것이다.

 

언제나 한 발 앞선 큰 아버지는 식구들을 데리고 아버지 잡히기 전 날 밤에 먼저 피난을 

떠나셨다.

딸 부자집 귀하신(?) 외 아들 우리 오빠는 큰 집에 얹어 부산으로 먼저 간 상태였다.

 

엄마는 아버지의 행방을 찿아 헤멘끝에 어느 국민학교 운동장에 그 숱한 인파들 중에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다.

 

이제 곧 북으로 끌려갈텐데 어떻게하든 도망 나올테니 집에서 기다리라고 하셨단다.

엄마는 이제나 저제나 귀를 쫑끗세우고 아버지의 기척을 기다리셨는데 어느 날 밤

장독대에 돌 떨어지는 소리에 나가보니 아버지가 담장 밑에 숨어 계셨단다.

아버지는 그 이틑 날 어디서 만나기로하고 곧 떠나셨다.

 

그동안 틈틈히 준비해 놓은 이런 저런 먹거리와 중요한 것 들을 챙기고 나와 언니에게는

미숫가루 자루를 지게했다.

막내동생 업고 하나는 걸리며 집을 나서려는데 인민군들이 들이닥쳤다.

아버지가 탈출했는데 집에 왔냐는 것이다.

엄마는 모른다고 했지만 집안을 샅샅히 뒤지고 돌아다녔다.

 

어디로 가냐고 해서 시골 친척집에 간다고 하니 자기들도 딸아온다는것이다.

엄마는 정말 아버지 만나는 곳까지 오면 어쩌나 걱정을 하면서도 태연한 척

마음대로 하라고 하니 얼마 안가서 그냥 가기에 그제사 마음이 놓였단다.

 

그떄 엄마가 우리에게 아버지 만나러 간다고 했다면 우리중에 누군가가 말을

했을지도 모른다.

우리에게도 아버지 어디있냐고 집요하게 물었던 것같다.

 

어찌됐건 아버지도 무사히 만나고 걸어 걸어 간 곳은 소사라는 곳이였다.

 아버지와 함께  이북서 넘어온 사람인데 소사에서 과수원을 하고 계셨다.

 

거기서 아버지와 그아저씨는 산 밑 토굴같은 곳에서 숨어지내시다 밤에는 내려

오시곤했다.

 

밭에 널부러져있는 있는 침외와 수박이 지천이였고 앞 개울가에서 송사리뗴를 고무신으로 

잡으며 우리들 만의 세상에서 즐거웠던 기억이난다.

그럭 저럭 가을이 왔는지 메투기도 잡고 개구리도 잡어서 아버지에게 갔다주면 동생 약한다고 

볶아서 우리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도난다.

 

평양 살때도 그렇고 (물론 기역도 없지만 ) 서울서도 과일나무도 못보고 쌀이 어디서 나는지도 

모르다가 그 과수원에서의 생활은 내 유년에 가장 아름다웠던 추억이라면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시체말로 웃 프다고나 할까....

 

전세가 나뻐졌는지 우린 다시 그집과 함께 무작정 남으로 남으로 피난을 가게됐다.

가다가 지치면 움막같은 곳에서 쉬며 감자나 밀가루로 요기를 하고 또 떠나고.

그때 질리게 밀가루와 감자같은 것을 먹어서인지 나는 한 동안은 밀가루음식이나 

감자 고구마가 상에 오르면 눈물이나곤 했다.

 

그후 밀가루음식은 결혼 후에나 먹었다.

피난으로 한없이 걸으며 숱한 죽음도 봤지만 생과 사의 경계가 확실치 않었던 우린 그저 

쓸어져 있으면 우리같이 지쳐서 자는가 보다 ..그렇게만 생각했었다.

 

어찌어찌 가다가 대전에서 겨우 기차꼭대기에 올라타서 더 이상은 걷지않었다.

기차에서 떨어질까봐 우리를  모두 한데 묶어 아버지가 그 끈을 꼭 잡고있었다.

 

칼 바람을 맞으며 몇 달을 갔는지 부산에 도착하니 봄이였다.

거기서 큰집도 만나고 오빠도 만났다.

대전 대구찍고 부산까지갔는데 전세가 더 나뻐져서 이 번엔 제주도로 가야한다는것이다

 

제주고로 가려고 다시 보따리를 싸는데 낙동강전투에서 전세가 호전되어 제주도까지는 안가도 된다는것이다

 

부산에서의 생활 몇 달 후 서울이 수복됐다고해서 다시 서울로 갔다가 1.4 후퇴로 다시 피난해서 정착한 곳이

대전이였다.

그후 정전이 되어 일상생활로 돌아온 지도 벌써 67년이란 세월이갔다.

아직 전쟁은끝난 상태가 아님에도.....

 

이글을 쓰다보니 그 와중에도 식구 누구하나 다친이 없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지만 얼마나 많은이들의

희생과 슬픔이 쌓여 오늘의 우리가 있지 않을까.....

아무 죄없이 죽어간 모든이들에게도 감사함과 고마움을 느껴야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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