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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단체에서 부탁한 ‘죽음’에 대한 특강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어느 형제가 내 방으로 찾아왔는데, 아침미사 강론과 잡지사에서 보낼 원고의 마감까지 겹쳐 늦은 시간까지 글을 쓰고 있었던 때로 기억합니다.
사실 수도자에게 이 말이 맞는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날 저녁 미사 강론을 후다닥 쓴 다음 밀린 원고의 마감을 끝내고 마지막으로 특강 내용을 마무리하고 있었습니다. ‘톡-톡-톡’ 나지막한 노크 소리가 늦게 들려 시계를 보니, 자정이 다 되었습니다. 문 앞에는 옆방에 사는 형제가 서 있었습니다.
나는 그 형제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물었습니다.
“아니, 무슨 일이야?”
”다름 아니라, 오늘 누나 수녀님으로부터 온 편지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편지의 주된 내용은 그 형제의 누나 수녀님이 건강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갔더니, 검사 결과 암이 발견됐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월 모일에 어느 병원에서 암 수술을 하는데, 동생 수사님에게 기도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 수사님, 아니 내 동생 **아. 모든 것을 온전히 하느님께 맡기고 살아가기로 결심한 것이 우리의 삶인데,갑자기 암 진단을 받고 나니 경황이 없더라. 사실 처음에는 하느님을 쬐금 원망했어. 그저 묵묵히, 열심히 기도하면 살아온 것 뿐인데... 하느님은 왜 나에게 이런 병을 허락하셨는지... 그리고 너도 알다시피, 나는 아직 나이도 젊은데, 하고 싶은 사도직도 있고. 수녀원 안에서 해야 할 소임도 많은데, 이렇게 큰 병을 앓게 되니, 앞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단다. 더 큰 슬픔은 혹시 대수술후에 경과가 좋지 않아서, 빨리 죽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두려움이...’
그런데 누나 수녀님의 마지막 편지 문구가 내 가슴을 쿵...하고 울렸습니다.
‘하느님게서 우리를 불러 주셨으니 마지막 순간까지 주님게 응답하는 삶을 살아가자꾸나. 그리고 혹시 무슨일이 있을지 몰라도, 그것도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로 받아들이자. 내 동생 **아, 우리 천국에서 꼭 만나자, 안녕.’
찡한 마음을 추스리며 그 형제에게 물었습니다.
“형제는 어때? 지금 마음이 많이 흠들겠다.”
”아뇨, 이제 저는 담담해요. 그리고 누나 수녀님께 고마운 건, 유언과 같은 그 마지막 말이에요. ‘천국에서 꼭 만나자’ 그 부분을 읽는데, 처음에는 눈물이 핑 돌고 가슴이 먹먹해졌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나도 모르게 미소가 나와요. 누나 수녀님을 위해 기도해야겠지만, 더 고마운 것은 누나 수녀님 수도자로 잘 살고 있는 것이 자랑스러워요. 이제는 제가 누나 수녀님을 천국에서 못만날까봐, 슬슬 걱정이 돼요. 수사님, 저희 누나 수녀님을 위해 기도해 주실거죠?”
그 형제가 떠난 자리, 남매 수도자의 감동 어린 모습을 생각하니 내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그리고 ‘천국에서 만나자’는 그 남내의 유언을 읽으면서, 어쩌면 그 남매는 ‘지금, 여기서’ 마치 천국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강석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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