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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종 아우구스티노와  주교요지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을 읽고)

김인숙 베레나

 

  김시몬 본당신부님께서 우리 성당(랄리 성 정하상 바오로 천주교회)에 오신 이후 여러 가지 일을 하시면서 나날이 예쁘게 변해가는 성당을 볼 때 마다 참 감사합니다. 특히 올 봄에는 성당의 이 방 저 방을 정리하시면서 서가를 꾸며 신자들이 책을 빌려다 볼 수 있도록 하셨지요. 미국에 온 이후 한글로 된 책이 그리웠는데 참 잘 되었다 하면서 골라든 책이 이덕일의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이었습니다.

 

  한국의 천주교사에서 정씨 집안과 주변 인물들이 없었다면 과연 천주교가 이 땅에 뿌리를 내릴 수 있었을까 싶을 만큼 그들의 역할은 크고 중요합니다. 성 정하상 바오로는 정약용의 셋째 형님인 정약종의 아들, 즉 정약용의 조카이고, 우리나라 최초의 영세자 이승훈 베드로는 정약용의 매형입니다.

  유교를 숭배하던 그 시절, 조상에 대한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는 점과 나라에서 천주교를 사학으로 규정하고 금지함에 따라 대부분의 양반들이 배교를 했지만, 복자 정약종 아우구스티노의 가족은 끝까지 신앙을 지키며 모두 순교했습니다. 부인 성녀 유조이 체칠리아, 큰아들 복자 정철상 가롤로, 둘째 아들 성인 정하상 바오로, 딸 성녀 정정혜 엘리사벳이 그들입니다. 조선 후기 잔혹했던 천주교 박해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지켜낸 이들의 신앙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강건한 믿음이었습니다.

 

  정약종은 양반출신 지식인 신자로서 조선 교회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알고 천주교 교리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어리석은 이들에게 알기 쉽게 가르치고 깨우쳐주기 위해 한자(漢字)가 아닌 한글로 “주교요지”를 서술하였습니다. 이 책은 조선인이 쓴 최초의 교리서로서 아주 쉽고 명백하게 쓰여서 누구나 책을 보면 교리를 환히 알 수 있고 의심스럽거나 모호한 데가 없다고 합니다.

 

교리의 기본이지만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에 대해 주교요지에서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 2, 만물이 스스로 나지 못 하느니라

천지 만물은 다 제 몸이 스스로 나는 일이 없다. 초목은 열매가 있기에 씨를 전하고, 짐승은 어버이가 있어서 생겨나고, 사람도 부모가 있어서 생겨나니, 그 부모는 조부모에게서 나는지라, 차차 올라가면 분명히 시작하여 난 사람이 있을 것이니, 이 사람을 누가 낳으셨을까? ... 이로 미루어보건대 처음에는 사람을 분명히 내신 이가 계실 것이니, 사람 하나를 가지고 의논하면 초목과 짐승도 다 그러하여 ... 초목과 짐승과 사람을 모두 내신 이가 계시니, 이 내신 이를 천주라고 일컫느니라.

 

- 7, 천주는 본디부터 계시고, 스스로 계시니라

어떤 사람이 묻기를, “만물이 절로 나지 못하고 다 천주가 내신 것이라 하니, 그러면 이 천주는 누가 내었는가.” 대답하기를, 만일 천주를 낸 이가 있다고 하면 그 낸 이가 곧 천주가 될 것이니, 받아서 난 이는 천주가 되지 못할 것이다. 이제 일컫는바 천주는 따라 난 데가 없으며, 본디부터 스스로 계시는 분이다.

 

  신부님께서 강론 중에 “삼위일체”가 무엇이냐고 질문 하신 적이 있었지요 (신부님 강론 중 질문은 종종 우리를 긴장하게 만듭니다 ^^). 스스로 대답을 해 보았습니다. 우리가 늘 하는 성호경. 즉,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삼위이고 이들이 모두 하나라고. 과연 이 답으로 모르는 이들을 이해시킬 수 있을까,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라는 말을 어떻게 이해시킬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명쾌한 주교요지의 설명을 읽고 무릎을 쳤습니다.

 

- 14절, 천주는  세 위(位)이시고, 한 체(體)이시니라

“천주 삼위일체”의 도리는 사람의 슬기가 약하므로 완전히는 통달하지 못하나, 비유로써 조금은 증명할 수가 있다. 그 본체가 하나이시고, 그 얼굴이 하나이시고, 그 사랑하시는 정이 하나이시므로, 세 위(位)라 하는데, 세 위란 말은 천주의 체(體)가 셋이 아니라, 위(位)는 비록 셋이지만, 그 체(體)는 오직 하나이시라. 그 비치시는 얼굴이 곧 체이시고, 그 사랑하시는 정이 곧 그 체이시니, 세 위가 한가지로 한 체이시고, 한 성(性)이시기 때문에 세 위가 다 높고 낮음과 크고 작음과 먼저와 나중의 분별이 없느니라, 또 세 위가 먼저와 나중의 분별이 없으나, 차례의 선후를 말한다면 그 본체는 아비라 이르고, 그 낳으신 얼굴은 아들이라 이르며, 그 아비와 아들이 서로 사랑하여 발하신 정은 성신(聖神, 성령)이라 이르느니라. 아비와 아들이 한 체이시고 또 그 체가 형태가 없으므로 아비의 사랑과 아들의 사랑이 서로 형체에 걸리는 것이 없이 통하시어 성신을 발하시니, 성신이란 말은 지극히 착하시고, 형태가 없으신 사랑을 이름이니라.

 

  삼위일체설의 설명은 현대의 신학자들도 쉽지 않은데 정약종은 성부와 성자의 사랑이 완전하게 통하여 성신(성령)으로 발하는 것으로 설명한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정약종 복자의 사형장면에서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히실 때의 장면과 겹쳐지면서, 죽음에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시오. 이것은 반드시 행해야 할 일이니 당신들은 겁내지 말고 이 뒤에 반드시 본받아서 행하시오"라며 설교한 그분의 신념에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한국의 천주교사에 있어 초기 순교자들의 신앙생활과 죽음은 어느 하나 극적이지 않은 게 없는데, 책으로 보는 것도 좋지만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교자 성월은 지났지만 한국 순교자들에게 바치는 기도를 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정 성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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