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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신부님 교중 미사의 짧은 강론 버전 입니다.

연중 제19주일 B Joh 6,41-51 성체

 

코로나 상황에 미사를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하여, 부족하지만, 강론을 함께 나눕니다.

당일 강론과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상황에 맞춰 첨삭을 했고, 또한 추후 보완했습니다. 

 

여러분은 왜 밥을 먹는가? 혹은, 왜 빵을 먹는가? 먹고 살기 위해서, 먹어야 일하고, 일해야 살 수 있느니까, 먹지 않고는 죽으니까 등등, 이유를 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왜 성체를 모시는가? 여러분이 주일에, 궂이 미사에 와서, 성체를 모시는 이유는 무엇인가? 성체가 나에게 무엇인가?, 어떤 영향, 어떤 작용을 끼치는가? 만일 주일미사 없이, 성체 모시지 않고, 건너뛰면, 여러분은 어떤 느낌을 갖게 되는가? 왠지 모를 찜찜함을, 느끼는가? (다시 돌아가) 우린 성체를 먹으라 하니까 그냥 먹는가? 남들 먹으니까 덩달아 먹는가? 어쩌면, 이젠 너무나 익숙해서, 먹으나 마나, 느낌 하나도 얻지 못하면서, 모시는가?

 

오늘 강론은, 성체에 대한 것이다. 오늘 독서, 복음, 모두 하느님의 양식, 천사의 양식, 살아있는 생명의 빵, 곧 성체를 뜻한다. 성체에 대해 요약하자면, 하느님의 빵, 성체는, 우리에게 힘을 준다. 생기와 생명을 선사한다. 하느님 없이는 살아 숨쉬고 움직이며 살 수조차 없는 존재, 이 심장 선물받은 우리가, 이제 하느님의 양식 덕분에, 하느님의 것, 하느님의 자녀로, 힘껏 살아갈 수 있다.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가, 성체 덕분에, 자신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자, 제2독서 말씀처럼,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Eph 5,1)이 되어갈 수 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엘리야는 광야 먼길로 떠난다. 이 대목 바로 전에, 엘리야는 이스라엘의 왕 아합과 그의 왕비 아사벨과 한 판 붙었다. 왕과 왕비의 후원을 받는, 바엘 사제 450명과, 가르멜 산에서, 맞장을 뜬다. 과연 어느 신이 위대한지, 바알인지, 야훼 하느님인지, 가리기 위해서이다. (열왕기 상권 19장에 있는 이야기는 정말 흥미진진) 결국 하느님이 이긴다. 그러자, 아합 왕과 이사벨은, 앙심을 품고, 엘리야를 죽이려고 자객을 보낸다.

 

절체절명의 상황, 결국 죽음 뿐인 상황에서, 엘리야는 하느님께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하느님이 주신 목숨이라, 하느님 말씀 따라 일했던 목숨, 이제, 어차피 죽을 목숨이니, 하느님, 다시 가져 가십시오, 기도 드린다. “주님, 이것으로 충분하니, 저의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1열왕 19,4) (하느님이 시킨 일을, 기필코 해낸 자만의 겸손과 결기가 보인다.) 헌데, 기진맥진해 쓰러져 자고 있는 엘리아에게, 하느님의 천사가, 빵과 물을 가져다 준다. 엘리야는 그걸 먹고, “힘을 낸다”. 그는 일어나서, 내리 밤낮 40일을 걸어, 하느님의 산, 호렙에 다다른다.

 

엘리야의 이 이야기는, 성체성사, 미사를 예표하는 상징 이야기이다. 천사의 양식, 성체 성혈은, 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하느님을 만나게 하는 양식이다. 물론, 그보다 먼저, 이 세상에 살면서 겪는 피로와 좌절, 불안과 근심을 달래는 양식이 된다. 세상 풍파에도 다시 일어서고, 이제 새로이 기운내어, 하느님을 만나러 떠나게 하는, 그리고 결국 하느님과 대면하게 이끄는 양식인 것이다. 여러분은, 이 미사에서, 더 정확히, 미사때 모시는 성체에서, 과연 힘과 에너지를 얻는가? 성체는, 여러분이 살아가는 데, 더 정확히는, 여러분이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에너지원이다.

 

(여기까지... 이제부터는, 여러분에게 이미 전해드렸던 내용을 복습할까 한다) 저는, 약간 청개구리를 닮아, 다른 사제 안하는 걸, 굳이 하려고 한다. 미사경문에, 일부러 강조하여,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의미로, 빨간 글씨로 쓰여진 문장이 있다. "사제는 속으로 기도한다." 근데 저는, 일부러, 구태여 크게, 소리내어, 신자들과 나눈다. 이런 기도문이다.

 

영성체 전 기도

131. 그다음에 사제는 손을 모으고 속으로 기도한다.

╋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께서는 성부의 뜻에 따라

성령의 힘으로 죽음을 통하여

세상에 생명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이 지극히 거룩한 몸과 피로

모든 죄와 온갖 악에서 저를 구하소서.

그리고 언제나 계명을 지키며

주님을 결코 떠나지 말게 하소서.

 

이 기도문 안에, 우리가 모실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무엇인지, 영성체한 이들에게 어떤 유익, 어떤 은총을 주는지, 그 효험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도, 성체와 성혈은 생명이다. (정확히는 두 번째 생명이다. 첫 생명은, 내 몸 속 심장이고, 두 번째 생명은 성체, 그게 내 두 번째 심장) 생명인 성체는, 가장 먼저, 모든 죄와 모든 악에서 나를 구해준다. 두 번째로, 언제나 계명을 지키게, 도움 주는 양식이다. 마지막으로, 주님을 결코 떠나지 말게 해준다. 사제가 속으로 바치는 이 기도문이, 보장해 준다고 한다. (사제들 못됐다. 좋은 걸 혼자만 한다)

 

(조금 다른 이야기로 바꾸어) 사제가 미사 때 드리는 경문인, '로마미사경본' 맨 마지막에는, 신기한 부록이 첨부되어 있다. 미사와는 상관 없이, 여러가지 생소한 기도문들을 수록하고 있다. 두 가지 종류의 기도가 있다. 하나는, ‘미사 준비 기도’, 다른 하나는, ‘미사 후에 바치는 감사기도’. 마치 식사 전후 기도처럼, 미사 전에, 그리고 미사 후에, 사제가 바칠만한, 좋은 기도문들이 있다. (이거 사제도 잘 모르는 기도이다. 인터넷에서 검색도 안된다)

 

물론 사제에게 권장하는 기도이지만, 저는 제의방에서 전례 봉사하는 분들에게도, 이 기도을 권한다. 그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기도문 하나를 전해 드리고자 한다. 제목은, "클레멘스 11세 교황의 보편 기도"이다. (참고로, 클레멘스 11세 교황은, 한국과 중국과는 약연이 있다. 1715년 중국 교회에 조상 제사와 공자 존경을 금지했고, 그에 따라, 조상 위패 앞에 향을 피우며, 음식과 술을 차려 놓고, 절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했다. 윤지충의 순교와, 신해박해라는 피바람을 몰고 온 교황이다)

 

"클레멘스 11세 교황의 보편 기도"

 

주님,

저는 믿나이다. 그러나 더욱 굳건히 믿게 하소서.

저는 희망하나이다. 그러나 더욱 꿋꿋이 희망하게 하소서.

저는 사랑하나이다. 그러나 더욱 열렬히 사랑하게 하소서.

저는 죄를 뉘우치나이다. 그러나 더욱 온전히 뉘우치게 하소서.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하나, 여기 기도문에 나오는 모든 청원은, 성체가 우리에게 주는 힘, 은총들을, 하나 하나 나열한 것이다. 저는 그렇다고 믿는다.)

 

저는 주님을 한처음의 시작으로 받들고

마지막 목표로 바라나이다.

주님을 영원한 은인으로 기리며

자비로운 보호자로 모시나이다.

 

저를 주님의 지혜로 이끄시고

정의로 채우시며

자애로 위로하시고

권능으로 보호하소서.

 

주님,

주님만을 생각하고

주님만을 이야기하며

주님만을 따라 살고

주님 때문에 고통을 이겨 내며

주님께 저를 바치나이다.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을 바라고

주님께서 바라시기에 바라며

주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바라고

주님께서 바라시는 만큼 바라나이다.

 

주님, 비오니

저의 지성을 비추어 주시고

저의 의지를 굳건히 하시며

저의 마음을 씻어 주시고

저의 영혼을 거룩하게 하소서.

 

저지른 잘못을 뉘우치고

다가올 유혹을 물리치며

오래된 악습을 고치고

훌륭한 덕행을 쌓아 가게 하소서.

 

좋으신 하느님,

하느님을 사랑하고

자신을 비우며

이웃을 존중하고

이 세상에 얽매이지 않게 하소서.

 

윗사람을 따르고

아랫사람을 보살피며

벗들을 도와주고

원수들을 용서하게 하소서.

 

절제로 쾌락을 이기고

관대함으로 인색함을 이기며

온유로 분노를 이기고

열정으로 냉담을 이기게 하소서.

 

계획을 세울 때 지혜를

위험이 닥칠 때 용기를

곤경에 빠질 때 인내를

성공을 거둘 때 겸손을 지니게 하소서.

 

주님,

기도할 때 정성을 다하고

먹고 마실 때 조심하며

일할 때 부지런하고

좋은 결심을 끝까지 간직하게 하소서.

 

맑은 마음과

겸손한 모습과

반듯한 언행과

정연한 삶을 가꾸게 하소서.

 

언제나 본성을 다스리고

주님 은총에 의지하며

주님의 법을 지켜

마침내 구원을 얻게 하소서.

 

이 땅의 모든 것은 스러지고

오직 하늘의 것만이 위대하며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덧없고

주님 것만이 영원함을 깨닫게 하소서.

 

주님,

제가 죽음을 합당하게 준비하고

주님의 심판을 두려워하게 하소서.

지옥에 빠지지 않도록 저를 이끄시어

천상 낙원에 들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성체 성혈의 효험이 여기 다 있다. 따로 설명하지 않겠다. 홈페이지에, 전문을 올려 놓겠다. 성체 덕분에, 우리는 하느님을 닮은 하느님 자녀로, 힘을 내어, 살아갈 수 있다. 성체는, 엘리아의 빵처럼, 하느님과 만나게 하는 양식이요, 하느님과 하나되게 하는 양식이다. 미사를, 특별히 성체를, 사랑하기 빈다. 성체를, 나에게 생명 주신 분께서 주시는, 또 다른 생명, 영원하신 분과 함께 살아가게 하는, 생명의 빵으로 여기시길 빈다.

 

오늘 화답송의 시편 구절로 마치고자 합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Ps 34,9)

 

죄송합니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서툴러 실수가 많습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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