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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신부님 교중 미사의 짧은 강론 버전 입니다.

연중 제11주일 B Mk 4,26-34 죄송 감사 물음

 

코로나 상황에 미사를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하여, 부족하지만, 강론을 함께 나눕니다.

당일 강론과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상황에 맞춰 첨삭을 했고, 또한 추후 보완했습니다. 

 

 

 

언젠가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필요한, 3가지 말을 알려주셨다. (여러분도 이미 잘 알고 있는 말이다) 1. 죄송/미안합니다. 실례합니다. I'm sorry. Pardon, excuse me. 2. 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 Thank you. 3. (이건 토종 한국인에게는 조금 생소한 표현이지만, 여러분들이 처음 영어 배우고 회화할 때, 많이 썼을 것이다.) May I...?

 

 

오늘, 이 3가지 말을 묵상하고자 한다. 이 말, 아랫 사람만 쓰는 말이 아니다. 나이 많은 사람도, 입에 달고 살아야 할 말이다. 나이들수록, 높아질수록, 신기하게도, 미안한 줄 모른다. 또한, 더 욕심 부려서, 고마운 줄도 모른다. 죽을 때까지, 내 가족에게는 물론, 요양원에서, 내 똥 닦아 주는 사람에게까지, 잊지 말고 해야 할 말이다.

 

 

첫 번째, 죄송/미안/실례합니다. 나보다 어른에게는, "미안합니다" 하지 않는다. 나와 연배가 같거나, 아랫 사람에게나 하는 말이다. 반면, "죄송합니다"는 나보다 연배가 높거나, 나이는 어려도, 직책/직급이 높은 사람에게 쓰는 표현이다. 미안(未安), 아닐 未, 편안할 安, 편안하지 않게 해서, 불편을 끼쳐서, "미안하다"는 표현이다. 죄송(罪悚)은, 좀 더 무겁다. 죄 罪, 두려울 悚, 죄를 지어 두려운 마음에, "죄송하다"는 표현이다.

 

 

우린 모두, 살아있는 생명체이다. 너나 나나 함께,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우연히 만나, 같이 숨쉬고 움직이고며 살아가다보니, 서로 부딪칠 수 있다. 자동차 접촉사고 나듯이, 본의 아니게, 피해와 상처를 줄 수 있다. ‘왜 피해와 상처가 있냐’고, ‘왜 나에게, 피해와 상처를 주었냐’고 따지거나, ‘나를 제발 그냥 내버려 둬라’고, ‘날 방해 말라’고, 고래고래 외치는 사람이 있다면, 저 멀리 외딴 섬에서, 깊고 깊은 산속에서, 혼자 살길 바란다.

 

 

나만을 위한 청정지역, 무균실은, 이 세상에 없다. 나만 사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겸손해진다. 나도 수시로, 상대에게 피해/상처줄 수 있으니, 늘 살피고 삼가고, 조심히 살려 한다. 남도 나처럼, 늘 잘못 저지를 수 있으니, 나부터, 더 마음 넓게, 배려와 관용으로, 상대의 잘못을, 알아주고,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결코 남 얘기가 아니다. 나도 언젠가, 혹은 언제나, 부지불식 간에, 모르는 새에, 피해/상처 줄 수 있는, 칠칠맞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I’m sorry (어원: 아픈/슬픈 sore, sorrow), excuse me를 입에 달고 사는 것이다. 독일에서 느낀 게 하나 있다. (아마도, 미국에서도?) Entschuldigung, Tschuldigung, 내가 누구가 앞을, 그 사이를 지나가려 할 때, excuse me, ‘실례합니다’ 한다. 혹은 내가 몸을 움직이려 다가, 순간 남의 몸을 건드릴 때, 내가 먼저 sorry 하는 게 맞다. 헌데, 상대가 먼저, 나에게 Entschuldigung 할 때, 깨달았다. 내가 부주의했는데, 저 사람은 오히려 아무 잘못도 없는데, 저 사람, 참 고마운 사람, 사랑 많은 사람이구나! "내가 먼저 잘못할 수 있다, 나도 잘못이 있을 수 있다, 나 같아도 잘못할 수 있다, 우리 인간은, 항상 잘못 속에서, 서로에게 잘 못하며, 살아가기 마련이다." 이런 생각에, 타인의 잘못에 더 너그러워진다.

 

 

물론, 한계도 있다. 오늘은, 가족끼리 한정해서 보았으면 한다. 이 세상에는, 내 잘못/실수보다, 남의 잘못/실수에만 꽂혀, 그걸 이용해먹는, 못된 사람들이 참 많다. 남의 실수/잘못을, 잘도 물고 뜯고 씹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제3자에게, 쉽게 퍼트리는 사람이 있다. (일명, 뒷담화) 남의 허물을, 이야기 삼고, 재미있어 하는 사람은, 참 야비하다. 그와는 달리, 남의 잘못 하나하나에, 원한이 맺혀, 뼈에 새기는 사람도 있다. "니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밤잠도 못자고, 매일 매일, 그에게 칼을 가는 사람이 있다. (그냥 놓아 버리세요. 그리고 내 자신의 삶을 사세요. 하느님께 죄송과 미안이, 사람에게 용서가 된다. Ent-schuldigung[털기/자유롭기-잘못/실수], ex-cause[탈출-원인/이유])

 

 

두 번째, 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 선물을 주고받을 때만, 쓰는 표현이 아니다. 누군가, 나를, 하나의 생명, 생명체로 여겨주고, 존중해주고 배려해 줄 때, 그가 고맙다. 보통 세상은, 나같은 사람을, 무시/무관심하는데, 나란 존재를, 귀중한 생명으로 인정해주고, 기회를 베풀어 주었을 때, 우리는 "감사합니다!" 말한다. 자기 시간과 노력을 나에게 퍼주면서, 못나고 부족해도, 나를, 함께 살게 할 때, 그런 나를 살려 줄 때, 감사함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당연함이 들어서고 깔리면, 감사함이 싹 없어진다. 상대가 나에게 베풀어주는 것이, 그렇게 해주는 것이 당연해 진다면, 예컨대, 엄마/아내가, 나에게 밥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면, 또한 아빠/남편이, 일하는 것이, 고마움이 아니라, ‘너의 당연한 일이야’로 여긴다면, 감사함이 사라진다. ‘왜 이건 해주지 않느냐’고 투정 부리고, ‘저것도 줘야 하지 않느냐’고 욕심부리기 쉽다. ‘왜 그것밖에 못하냐’고, ‘왜 더는 못하냐’고, 괄시하고, 부려먹기 쉽다.

 

 

Thanks, 독일어 Danke는, 똑같이 think, denken "생각하다" 동사에서 파생되었다. 그 동사는, 다시, seem, perceive, know 뜻에서 나왔다. (~인 것처럼, ~인듯 보이다, 인식하다, 알다) 밥은 밥인데, 이게 엄마/아내의 사랑으로 보일 때, 그녀의 수고/고생이 당연하지 않을 때, 우리는 감사해 한다. 매번, 그 감사를 느낀다. 그리고 나도, 사랑으로 답하려 한다. 감사가 사랑을 만든다. 또한 돈은 돈인데, 물론 부족해도, 아빠/남편/부모의 시간과 노력으로, 그들이 사회와 국가에 기여한 가치로 바라보고, 그리 알고 나니, 감사하게 된다.

 

 

마치, 자연을 내것처럼 여기고, 내것마냥,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하느님도 모르고, 하느님께 감사도 모른다. 자연(自然), 스스로 自, 그럴 然, 동양에서는 자연을 통해, 그 안에 움직이는 자연의 질서와 법칙, 순리를 도(道), 길로 보았고, 서양에서는, 하느님과 그분 섭리로 읽어내었다. 자연을 그저, 내 이익으로, 내가 돈 벌 수단으로 보고, 그리 대하는 사람은, 환경 파괴에 아무런 죄책감도, 더우기 고마움도 모를 것이다. 하지만, 자연을 하느님의 것으로 보는 이들은, 감사함으로, 죄송함으로 자연을 대한다. 절대 낭비/남용하지 않는다.

 

 

세 번째, May I... 이 표현을 즐겨쓸 줄 아는 사람은, 앞서 나온, “죄송/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를, 충분히 응용/활용하며 사는 사람이다. 혹시나, 내가 상대에게 피해/상처주진 않을까 하여, "내가 이거 해도 괜찮겠니?" 상대의 의견을 물어 본다. 물론 상대를 방해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상대를 위해, 상대에게 꼭 필요한 일을 하려 할 때, “내가 좀 도와줘도 될까?" (How) May I help you? 조심히 허락받으려 한다. 나의 사랑이, 내가 너에게 베푸는 사랑이, 혹시나 무례하거나, 폭력이 되지 않게 하려고, 정중히 물어보는 것이다. (나이들면, 꼰대/진상이 되는 이유가, 이걸 몰라서이다. 나때는 말이야.)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상대의 의향과 생각을 물어보고, 상대를 존중하여, 실례가 되지 않고자 물어 본다. 자녀가 부모에게, 또 부모도 자녀에게, 자기가 바라는 것, 욕심내는 것을 강요하지 않고, 진짜 상대가 바라는 것을 찾고자, 내 식대로, 내 맘대로, 우격다짐으로 디밀지 않고자, 조심히 물어본다.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에, 언제나 나에게 베푸는, 상대의 사랑에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에, May I? 하며 물어보는 것이다.

 

 

결론. 속에 진짜 사랑 있는 사람, 진짜 사랑하는 사람은, 가장 먼저, 하느님께, 그 다음, 사람들에게, 항상 미안함/죄송함과, 고마움/감사함을, 입에 달고, 몸에 담아 산다. 이 세상 만물에 담긴 하느님과 그분 손길을 의식하고 생각하며, 늘 감사함을 갖고, 늘 죄송함을 갖고 사는 것처럼, 내 가족, 내 배우자, 내 자녀, 내 부모에게도, 그 감사와 죄송을 응용하며, 그들을 대한다. 하느님께 신앙이,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이 된다. 그래서 하느님 믿는 사람은, 늘 조심스럽게, 하느님께, 그리고 사람들에게, May I? 라고 물으며, 살아간다. 마치 하느님처럼, 하느님 닮은, 하느님 것 자연처럼, 되어주려고 한다.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 나라는 무엇이냐? 겨자씨 한톨 안에도 하느님 나라가 들어있다고 말한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것은 다 하느님 나라를 품고 있다. 그러면 나는? 나도 하느님 나라를 품고 있는가? 내 안에 하느님을 품은 사람은, 온갖 새들이 깃들이는 자연을 닮는다. 누군가에게 햇빛이 되어주고, 비를 뿌려주려 하고, 열매 맺을 땅이 되어주고 등등... 상대에게 필요한, 상대를 살리는 자연이 되어 주려고 한다. 나도 하느님을 닮아, 상대에게 하느님이 되어 주고자, 하느님 나라가 되려 한다.

 

 

마지막 정리: 가정에 평화를 가져다 주는 말 3가지, 죄송합니다/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 May I. 이 흔한 말, 뻔한 말들이, 겨자씨처럼, 내 안에서 하느님 나라로 커지고 자라날 것이다. 비록 하느님 믿는 신앙이, 작디 작고,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아닌 듯 보이지만, 이 세상에서의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죄송합니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서툴러 실수가 많습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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