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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신부님 교중 미사의 짧은 강론 버전 입니다.

김수옥 모니카

 

나는 프랑스 루르드 성모발현성지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체험했다. 성지에 도착한 다음 날 새벽 미사에 참여했다. 미사는 부활 3주간 수요일 미사로 미사비엘 동굴 앞에서 집전되었다. 마시비엘 동굴 앞에는 우리는 순례단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많은 순례자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바쁘게 미사 준비를 하시던 수녀님 말씀이 나에게 화살로 꽂힌다. “독서는 어느분이 하시나요? 30분 안에 미사를 끝낼 수 있어야 하는데...” 나는 얼른 딸 마리아를 내에웠다. 이어진 수녀님의 말슴. “생방송으로 전 세계에 나가는 미사인데발달장애인이 하다니요? 70살이 넘은 할머니 엄마가 아무리 발달장애인이라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버티고 선다. 우리 모녀를 바로보는 순례자들의 시선이 따갑다. 다른 이에게 양보하라고. 빨리빨리 잘 읽는 자매에게 넘기라고.

 

나는 45년간 발달장애를 가진 딸을 키우면서 이런 날이 오기를 얼마나 기도했던가!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기도하며 준비했는데... 생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성모님이 발현하신 이곳에서 가지게 된 절호의 기회를 발음이 어눌한 발달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또 빼앗겨야 하는가....

 

40명으로 이루어진 우리 순례단은 미사 봉사자를 순번에 따라 정해 놓았다. 오늘은 바로 우리 모녀가 독서 봉독을 할 차례다. 나는 루르드에서 독서 봉독의 기회를 내심 기적으로 여기고 있었다. 어젯밤에 피곤에 지쳐 졸고 있는 마리아를 붙들고 같이 사도행전을 소리내 읽으며 발음이 잘 안되는 곳은 밑줄까지 그어가며 반복해서 연습을 했다. 오늘 새벽에도 일어나자마자 소리내 읽어보게 하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수녀님! 비장애인 늙은 엄마가 읽으면 2분이면 되겠죠. 그러나 다른 분들이 말하는 것처럼 제 딸 마리아는 발음도 어눌하고 느릿느릿 더듬거리면서 읽으니까4-5분 정도 걸리겠쬬. 그러나 그 2-3년간을 아끼려고 마리아를 제치지 말고 기회를 주십시요. 부탁드립니다. 수녀님!” 눈물을 삼키며 수녀님께 부탁했다. 

 

수녀님은 순간 멈칫하다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좋아요! 마리아씨 모녀가 읽도록 결정합시다.”

 

”고맙습니다, 수녀님! 저희 모녀에게 평생잊지 못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순간 그 수녀님은 나에게 성모님이셨다. 

 

이른 아침 오래된 바위라는 뜻을 가진 마사비엘 동굴 앞에서 발달장애 2급인 유은상 마리아의 촉촉하고 낭랑한 목소리에 실려 사도행전 8장의 말씀이 전파를 타고 멀리멀리 퍼져나갔다. 이 얼마나 놀랍고 감격스러운가! 엄마 귀에는 40대 중반의 젊은이 마리아가 성경읽는 소리가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처럼 맑고 청량하게 들렸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순례객들은 마리아가 읽는 사도행전을 자기 나라의 말로듣고 있었을 것이다. 미사를 함께한 갑곶성지 순례자 일행들이 입을 모아 찬사를 보낸다. 

 

“마리아씨, 정말 가슴이 뭉클했어. 낭랑하고 맑은 목소리로 참 잘했어요. 최고! 마리아 어머니도 마라이 뒤쪽에 서서 들으셨지만 잘 시키셨어요. 대단해요.”

 

 

일행들의 쏟아지는 덕담, 그리고 마리아의 환한 표정과 뿌듯해 하는 모습. 모녀는 루르드의 ‘소소하나 확실한 기적’을 체험했다고 감히 하느님께 말씀드릴 수 있다. 하느님게 찬미와 감사를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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