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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신부님 교중 미사의 짧은 강론 버전 입니다.

2018년도 첫영성체 이야기.

김재화 시몬 2018.05.14 09:29 조회 수 : 51

어제 아이들이 첫영성체를 했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이 영성체를 하고 싶었던 마음이 잘 표현된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기도도열심히 하기로... 엄마, 아빠 말씀도 잘 듣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신앙 안에서 잘 이끌어 주기를 바랍니다. 

 

오늘 신문을 읽다가 첫 영서에와 관련된 글을 읽고 오랜만에 이 곳에 올려봅니다. 

 

외손자 도현이가 초등학교 3학년으로 올라가는 겨울방학이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딸집에 머무를 일이 있었는데 딸인 도현엄마가 도현이의 첫 영성체 교리신청 때문에 주일학교 통신문을 펼쳤고, 아이들은 성경필사를 해야 등록 할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두 달의 긴 겨울방학 동안에 꼬박 써야 할 분량을 보름 동안 써야 했기에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올해는 꼭 도현이의 첫 영성체 교리를 해야한다고 딸에게 신신당부했던 내가, 올해는 포기하고 내년에 시키자고 했다. 

 

“안돼요. 그때는 애들이 꾀가 나서 안 하려고 한대요.”

 

딸은 한사코 이번에 꼭 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 후 딸에게 공책 3권을 사오게 해서 사위, 딸, 내가 번갈아가며 필사적으로 성경을 써내려갔다. “도현아, 그래도, 너도 한 바닥은 써야지” 했더니,“싫어요. 팔 아파요. 할머니가 빨리 쓰세요”란다. 냉담중인 사위마저 자식 위한다고 퇴근후 부지런히 써서 드디어 완성된 성경필사노트를 들고 성당에 갔다 거절당했단다. 

 

그 후 등록은 시켜줄 테니 이번 달 말까지 제출하라는 명령을 받고, 도현이네 집은 다시 난리가 났다. 

 

이제는 그 누구도 대신 써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도현이는 눈물이 뚝뚝.... 눈물로 얼룩진, 글씨를 알아볼 수도 없는 그런 첫 번째 노트가 완성되었다. 

 

도현이 아빠도 이제는 방법을 바꿨다. 따로 성경과 노트를 사와서, 아이 책상 옆에 앉아서 피사를 하며 묵묵히 본을 보였다. 그렇게 도현이의 두번째 노트가 완성되어갔다. 차츰차츰 글씨도 안정되어 갔고 책상에 제법 오래 앉아있는 습관도 생겼다. 드디어 세번째 노트까지 완성되었다. 전화기너머에서 환호소리가 들려왔다. 

 

“할머니, 다썼어요.”

 

마음 같아서는 이대로 당장 뛰어 올라가 도현이를 번쩍 안아주고 싶었다. 

 

이 일이 있은 후 도현이가 달라졌다. 건성건성 마지못해 다니던 주일학교 생활도 “와, 창세기. 저 구절은 내가 썼던 구절이야” 하면서 눈을 동그랗게 해서 교리를 듣고 있단다. 나는 도현이가 그렇게 갖고 싶어하던 빠알간 자전거를 사주었고, 묵묵히 도현이 옆에서 성경필사를 하며 분위기를 잡아주던 착한 사위를 위해서 포항에서 제일 큰 대왕문어를 택배로 부쳤다. 

 

오늘도 도현이는 할머니가 사준 빨간 자전거를 타고, 성가대도 하며, 즐겁게 성당에 간다. 

 

매일 매일 부활을 맛보게 해주시는 하느님,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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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도 성경필사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지는 못했겠지만, 도현이처럼 앞으로 더 주님을 잘 만나는 아이들이 되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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