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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신부님 교중 미사의 짧은 강론 버전 입니다.

그때가 1989년 1월 초순이었다. 나는 겨울 여행을 떠났다. 통일호를 타고 서울역에서 온종일 달려 목포 종착역에 도착했다. 항동재래시장을 돌아보고, 저녁도 사먹고 여러 곳을 구경하고는 어느 골목 여관을 들어가 여장을 풀었다. 온종일 기차를 타고 돌아다니고 긴장을 해서인지 목욕탕에 들어가서 목욕을 하고나니 살 것 같았다. 그리고 따뜻한 이불 밑에 언 발을 녹이며 티브이를 보고 있는데 그 옆에 낯익은 주간잡지가 놓여있었다. <선데이서울>이었다. 그 책을 펼쳐 앞장부터 천천히 보는데 중간 지점에 놀라운 소식이 있었다. 연예인들의 시시콜콜한 뉴즈 중에 “김수환 추기경, 집장촌 방문하다”라는 기사가 있었다. 흑백사진 속, 측면으로 찍힌 인물은 분명히 추기경님의 모습이 맞았따.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등장 인물이었다. 이 잡지에 추기경님이 왜 나왔을까? 바싹대고 읽기 시작했다. 

 

성탄 전야 미사를 마치시고, 추기경님이 특수 사목을 하시는 사제 몇 분과 00집장촌 마을을 찾아간 것이다. 좁은 방안에 방상 크기의 제대가 차려지고, 신자 여성들을 위해 계획에도 없던 미사가 봉헌됐다고 한다. 그때 말씀의 전례 강론에서 추기경님은 정곡을 찌르는 ‘간음한 여인’편을 주제 삼아 말씀하셨따고 한다. 

 

“여러분들이 각자 사정이 있어서 지금은 특별한 삶에 종사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당시 율법보다 사랑과 양심을 택하셨습니다. 여러분들도 분명 고향에는 사랑하는 부모가 있고 어린 동생들이 있어서 학비를 송금하고 부모님의 생활비 및 약값을 송금한다는 사례를 저는 담당사제들한테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여러분의 그 착한 효심과 사랑을 높이 평가하시는 분이십니다. 저는 오늘 밤, 여러분 모두에게 조건없이 영성체할 것을 선언합니다. 오늘은 좋은 날입니다. 여러분 모두 행복하시고 보다 나은 삶에 희망을 두시고 실천하는 새해가 되기를 빕니다”하며 강론을 마쳤을 때, 방안은 울음바다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추기경님은 사제들과 일일이 성체를 분배하셨다. 

 

어떻게 소식이 들렸는지 골목골목마다 여성들이 눈물을 닦으며 미사보로 머리를 가리고 모자를 깊이 눌러쓴 채 나와 영성체를 하였다고 한다. 마침 성가가 불려지고 추기경님이 외투를 입으시며 동행하신 사제들과 골목을 나오려고 하는데, 한 여자분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추기경님, 부탁이 있는데요. 밤도 늦고 해서 저희들이 식사를 마련했는데, 드시고 가실 수 ....”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추기경님은 환히 웃으시면서 “그럼 먹고 갈까요?”라고 사제들에게 말씀하시며 다시 자리를 잡으셨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먹기에는 너무나 좁은 방, 그러나 쟁반에 따뜻한 밥이 담겨 놓이고 국이 나오고, 몇 가지 반찬이 차려지자 추기경님께서는 “함께 먹으면 좋을텐데...”라고 말씀하셨다. 그녀들은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닦으며 밖으로 나갔다. 추기경님은 식사를 맛있게 드시고 숭늉까지 마신 후 “대단히 감사하다”고 기도를 하신 후 좁고 긴 골목을 걸어나갔다는 내용이었다. 

 

해마다 겨울이 오면 28년 전  여관에서 잡지를 읽던 그 때가 떠오르고 그 이야기의 여운이 가슴을 적신다. 

 

홍민선 피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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