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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플때...

김재화 시몬 2017.12.01 11:27 조회 수 : 33

병원 입원실 한밤중. 간호사들도 찾아오질 않고 주위는 조용하다. 나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며 지난 11일에 일어난 일들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얼마 전 머리가 몹시 아파 병원을 찾았다. 머리 촬영결과는 뇌출혈이라 했다. 바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져 눈을 떴다. 하루 사이에 달라져 버린 내 모습에 매우 당황스러웠다. 

 

머리엔 피를 뽑아내는 호스가 꽂혀 있고 가슴과 팔에는 수없이 많은 호스로 연결되어 꼼짝 못하고 소변도호스를 꽂아 받아내는 꼴이 되었다. 불편해서 조금만 움직여도 경고음이 요란스레 울렸다. 일찍이 건강에유의하여 담배도 끊고 술은 식사 때 반주 정도에 그치고 식사는 균형을 갖추어 적당히 먹었고 매일 30분씩 산책하며 건강을 살폈는데... 어찌하여 이런 시련이 닥쳤을까? ‘욥’과 같은 불평이 터져 나왔다. 심하게 아플 때는 기도도 할 수 없었다. 

 

아픔이 점점 누그러지고 주기도문을 암송할 정도의 정신이 들었다. 생각이나 기억은 그대로인데 다리에 힘이 빠지고 몸의 균형잡기가 어려워 혼자서 걸을 수가 없었다. 지금 나는 등과 아래가 다 터진 병원 가운하나만 걸쳤다. 화장실 가는 것도 간호사의 부축을 받아야 한다. 한 사람의 존엄과 부끄러움마저 무너진 느낌이다. 우리들의 끝은 이렇게 초라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뇌출혈로 넘어졌거나 병원에 좀 늦게 왔거나 했으면 심각한 국면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하니 이 정도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차 마음의 평온을 찾아가며 이 시련도 새로운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삶의 불행도 예기치 못하고 갑자기 오듯이 우리의 죽음도 뜻밖에 올 수 있으니 늘 준비하며 살아야 되지 않을까? 마음의 평온을 찾아가니 간호사의 작은 불친절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창문의 어둠이 걷히며 숲의 윤곽기 드러난다. 나는 지금 새벽을 기다린다. 

 

병상에 누어 있는 이들에게는

밤은 휴식이나 편안함이 아니다. 

그들에게 밤은

고독과 아픔이 심화되는 시간이다. 

새벽이 기다려진다. 

새로운 날의 변화와 희망이 없어도

어둠이 걷히는 새벽은 그 자체만으로도 희망이다. 

 

나정길 이냐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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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분들이 모두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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