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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 4 주일 요한 3,14-21

 

안녕히 한 주간 보내셨는지요? 토요일에 오랜만에 성당에서 유아세례가 있었습니다. 남궁 찬 가족에게 주님께서 새로운 생명을 선물로 주셨고, 주님의 자녀로 세례를 청했습니다. 펜데믹이 시작하고 처음으로 성당에서 아이를 주님께 봉헌했습니다.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남궁 민재 레오. 주님께서 우리 공동체에 새로운 성령의 바람을 희망으로 선물해 주시는 시간입니다. 신자분들 모두의 마음에도 희망과 기쁨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사순 4 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 높이 달리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을 믿는 사람은 당신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요한복음 사가는 이 단순한 진리를 뒤이어 길게 설명을 합니다. 하느님이 우리 모두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당신 아들을 희생하여 우리를 구원하려고 하신다는 것이 그 요지입니다.

 

하지만 이런 구원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어둠에 남아 있는 사람들입니다. 높이 달리신 예수님의 희생이 자신들을 위한 것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이 죄를 지어서 스스로의 벌을 받은 것이라고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어둠 속에 머무는 사람입니다. 그는 스스로 심판을 받은 자입니다. 스스로 어둠에 남아 있기로 한 사람입니다. 그들은 악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의 행동이 드러나지 않도록 자꾸만 어둠으로 향합니다.

 

요한의 이런 말씀들을 묵상하면서 우리의 어리석음을 돌아봅니다. 왜 우리는 빛을 향해 나가려고 마음을 먹으면서도 나의 어두운 마음속으로, 부정적인 생각 속으로 자꾸만 반복해서 되돌아가는 것인지? 우리는 왜 이렇게 나를 내 앞에 내려놓고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것인지? 남의 죄는 너무나 명확하게 보면서, 나에 대해서는 왜 이리 무감각한 것인지? 정말로 우리들이 원죄의 굴레에 갇혀 있는 것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어리석음을 잘 드러내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국의 한 부자가 죄를 지어 심문을 받았습니다. 재판관은 자신이 공정한 사람임을 증명하기 위해 세 가지 벌을 제시하고 그 부자에게 선택하게 했습니다. 첫 번째는 벌금으로 50냥의 은을 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채찍 50대를 맞는 것, 마지막 세 번째는 생마늘 다섯 근을 먹는 것이었습니다.

 

부자는 돈을 내는 것도 싫고, 맞는 것도 무서워서 세 번째 벌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마늘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마늘을 먹는 게 뭐 어렵다고. 제일 쉬운 벌이지.’ 첫 번째 마늘을 먹으며 부자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마늘을 먹으면 먹을수록 점점 참기 힘들어졌지요. 두 근을 먹자 오장육부가 타오르는 것 같았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마침내 부자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습니다. “마늘은 안 먹을래요. 차라리 50대를 맞겠어요!”

 

집행관이 부자의 옷을 벗기고 긴 의자에 데려가 앉혔습니다. 부자는 자기 눈앞에서 병졸들이 채찍에 소금물과 고춧가루를 바르는 것을 보고 사시나무처럼 떨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채찍이 등을 휘감자 부자는 팔려가는 돼지처럼 꽥꽥 소리를 지르기 시작합니다. 열 번째 채찍을 맞았을 때는 자기도 모르게 오줌을 지리기까지 합니다. 결국 너무 아파서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외쳐요. “나으리. 저를 제발 불쌍하게 봐주세요. 그만 때리시고 은 50냥을 내게 해주세요.”

 

이 부자에게 은 50냥은 결코 큰돈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 안에 간직되어 있는 그 욕심이 이렇게 잘못된 선택을 하게끔 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 마늘을 먹고 매를 맞으면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자신이 그토록 아끼는 돈까지도 소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려움이 닥치면 누구나 자기에게 피해가 오지 않는 가장 이익이 될 것 같은 선택을 합니다. 그것이 최고의 선택인지는 모르지만 최선의 선택이 아닌 때가 많습니다. 최고로 좋다고, 가장 선한 일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익을 추구하다가 결국에는 손해를 보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런 일이 이스라엘에도 있었습니다.

 

이집트에서 이스라엘을 구해주신 하느님께 그들은 수없이 불평을 했습니다. 배고프다고, 목마르다고. 그들은 이집트에서 그렇게 중노동을 하면서 고생했던 시간은 잊어버리고 지금의 작은 어려움들을 불평합니다. 지나간 커다란 불행은 추억이 되고, 지금의 작은 장애들은 너무나 커다란 고통이 됩니다. 그런데 결국 그들은 선을 넘었습니다. 하느님이 베푸신 것들을 하찮은 것이라고 무시합니다. 자신들이 배고플 때 먹었던 메추리와 만나, 목마를 때 마셨던 바위에서 나온 물들이 너무 하찮다고 불평합니다.

 

하느님은 그들에게 불 뱀을 보내셔서 물린 사람은 죽어가게 하십니다. 마음에 불평불만이 가득한 사람들을 정화하시려고 불 뱀을 보내셨습니다. 사람들은 금방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하느님께 자비를 청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구리 뱀을 만들어 높이 달았고, 그것을 본 사람들은 죽어가다가 살아났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자비를 받아들이고 불평불만을 하지 않았습니다. 자기의 목숨보다 소중한 것은 없으니 말입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아들을 십자가에 높이 다시면서 사람들이 모두 당신께 돌아오기를 바라셨습니다. 모세가 높이 달았던 구리 뱀을 보고 살려고 했던 사람들처럼 당신이 아들을 보고 서로 구원 받으려 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하느님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어둠 속에 깊이 묻혀 있습니다. 사람들은 어둠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죄가 드러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자신은 그냥 죄가 없는 것처럼 사는 것이 속 편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죄를 인정하는 것 보다 죄를 무시하고 사는 것이 익숙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그래서 이미 심판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스스로 어둠에 남아 있기로 했으니 말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스스로의 결정으로 심판을 확정지은 것입니다. 가장 이익이라고 생각했던 생각이 스스로를 가장 비참한 자리에 데려다 놓은 것입니다.

 

나에게 가장 선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한 주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선하신 마음을 묵상하는 한 주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십자가 위에 달리시는 그 마음을 묵상하는 한 주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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