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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 1 주일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사순 제 1 주일입니다. 어떻게 다들 머리에 재를 잘 얹으셨는지요? 아직 집에 성지가지가 있다면 불에 태우거나 땅에 묻으면 됩니다. 사순절은 다른 전례시기와는 다른 느낌을 갖게 합니다. 무엇인가 주님께 대해 더 충실한 삶을 살도록 강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순절의 초입은 누구에게나 약간은 심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특히 이 번 사순절은 지난 한해가 죽음의 시간처럼 느껴져 더욱 소중하게 보내고 싶다는 각오를 하게 합니다. 사순절이라는 시간이 삶에는 많은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지 모르지만 마음에는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 코로나 시기에 말입니다.

 

 

40일. 예수님이 유혹을 이겨낸 시간. 과연 이 짧은 시간에 예수님처럼 내 자신을 온전히 준비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동안 광야에서 헤매던 모습이 왠지 요즘 자주 묵상거리가 됩니다. 홍해를 건너 1년도 채 걸리지 않을 곳이었는데, 그들의 불신을 정화하기 위해 주님이 주셨던 기나긴 기회의 시간. 어쩌면 이 긴 시간이 우리의 삶에 더 적합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체험하는 시간의 길이가 중요한 것이 아님을 오늘의 말씀은 또 바로 깨닫게 해 줍니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정화의 시기를 보내던 때에도, 예수님이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시던 순간에도 하느님은 언제나 그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이스라엘을 인도하셨던 분. 천사를 보내어 예수님의 시중을 들게 하셨던 분이 하느님이셨습니다. 내 삶에 얼마나하느님의 손길을, 하느님의 축복을 내가 얼마나 가까이 느끼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일 년이라는 시간에서 사순절은 하느님의 체험을 더 깊이 할 수 있는 축복의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내가 사순절을 더 깊이 있게 보내며, 내적 고통 속에 잠겨 있을 때 그분의 손길이 나를 어루만져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재의 예식을 하던 날 우리는 예수님의 약속을 받았습니다. 홀로이 기도하고, 단식하고, 자선을 베풀면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아버지께서 언젠가는 다 갚아 주실 것이라고.

 

 

인간의 충실함과 하느님의 축복을 묵상하면서 예전에 제가 함께 지냈던 에이월트 몬시뇰이 떠올랐습니다. 그 분은 은퇴를 하시고 신자들의 요청으로 한 본당의 사제관에서 지내고 계셨습니다. 제가 그 본당에 갔을 때에는 이미 연로 하셔서 지팡이가 없으면 걸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인 부제님이 몬시뇰을 모시고 병원을 정기적으로 다니셨습니다. 그런 몬시뇰이 어느 날 갑자기 건강이 악화 되셨습니다. 호송차를 타고 병원에 입원 하셨고, 신자들은 몬시뇰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다행히 회복을 하셔서 사제관으로 돌아오셨는데, 휠체어가 없으면 다니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몬시뇰은 건강이 악화되기 전에는 늘 새벽미사에 오셨습니다. 다른 신부님들에게는 자기가 미사를 대신 해도 되느냐고 물어 보기도 하셨습니다. 제가 미사를 드릴 때에는 영어가 부족한 저를 걱정하며 함께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휠체어에 앉으실 정도로 몸이 좋지 않으신 몬시뇰은 당신이 좋아하던 새벽 미사에 자주 참석을 하지 못하셨습니다. 하루도 빼지 않고 미사에 나오셔서 주님의 몸과 피를 영하는 것을 자신의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시기에, 미사에 참석을 하지 못하는 것이 그분에게 얼마나 커다란 아픔이 될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새벽 미사를 드리러 성당에 들어가는데 제의실 쪽에서 커다란 몬시뇰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몬시뇰의 목소리 끝에 어떤 자매님의 화난 목소리가 따라서 들렸습니다. 제의실에 가 보니, 몬시뇰의 주치의인 지니가 몬시뇰에게 화를 내고 있었습니다. 지니는 몬시뇰이 미사를 드릴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미사를 드리다가 쓰러지면 이제 회복이 어렵다고 몬시뇰을 겁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몬시뇰은 장백의와 영대를 몸에 걸치고, 손에는 제의를 들은 체 아무런 댓구도 없이 지니를 쳐다보고 계셨습니다. 내가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몬시뇰에게 인사를 건내자 지니는 나에게 몬시뇰을 대신해 미사를 해 달라는 부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몬시뇰의 건강을 잘 알기에 허락을 했습니다. 지니는 내 응답을 듣고 몬시뇰에게 미사를 하지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성당을 떠났습니다. 지니가 떠나고 난 후에 몬시뇰은 나를 바라보며 자신이 미사를 해도 되냐고 물어오셨습니다. 난 몬시뇰의 열성을 잘 알기에 내가 몬시뇰을 도와 드릴테니 미사를 하시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몬시뇰은 제의를 입고, 나의 도움을 받아 제대에 올라가셨고, 주례자 석에 앉아 미사를 준비하셨습니다. 저는 그 때 몬시뇰이 무엇을 바라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죽음을 그렇게 훌륭한 열성 안에서 마치고 싶어 하신다는 것을.

 

 

오늘 사순절의 첫 주일을 보내며 자신의 삶을 주님 안에서 충실하게 살아냈던 몬시뇰이 제 마음 안에서 살아납니다. 몬시뇰은 이미 주님의 품 안으로 돌아가셨지만, 그 분의 삶이 제 안에서 다시 부활합니다. 나도 에이월트 몬시뇰처럼 그렇게 사제로 살고 싶다는 마음이 충만해 집니다. 그리고 나와 함께 신앙을 충실하게 사셨던 많은 형제, 자매님들을 떠올립니다. 얼마나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했던 시간이었던지 깨닫게 됩니다. 이 번 사순절은 왠지 더 제 삶에 의미가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같은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사순 시기를 맞아 새로운 다짐을 하는 많은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작년 한해를 온전히 수난의 시기로 지냈습니다. 성당에 오고 싶어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거나 받는 것이 두려워 자신을 인내하고, 혼자 티브이를 보며 미사를 드렸던 외로움의 시간들. 어쩌면 이제는 지쳐서 그 시간들에 무릎을 꿇은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티브이로 미사를 드리는 것조차 잊어버린... 이번에 주어진 40일이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갈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내 스스로를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습니다. 내가 유혹을 이기기 위해 노력하려는 마음을 가질 때 하느님의 천사가 나를 시중 들 수 있습니다. 이 수난의 시간을 축복의 시간으로 만들어 갈 수 있기를 함께 기도했으면 합니다.

 

 

추신 : 재의 수요일 부터 강론을 미사 중에 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강론을 묵상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주일미사 후에 강론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사순 시기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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