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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33 주일 마태오 25,14-30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모두들 무탈하게 시간을 보내고 계신지요? 추위가 깊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전파가 되는 것 같은데... 감기도 조심하시고, 코로나도 조심하시면서 올 겨울 모두가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오늘은 연중 제 33 주일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연중이 거의 끝나가는 시간이 된 것입니다. 벌써 다음 주가 그리스도왕 대축일입니다. 오늘이 연중시기의 마지막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려는 듯이, 오늘의 말씀들은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오늘 1 독서에서 우리는 현명한 아내의 모습을 듣습니다. 현명한 아내는 성서가 이야기하는 대로, 한 명의 훌륭한 부인으로서의 역할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또한 이런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교회는 일찍부터 스스로를 하느님의 배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독서가 이야기하는 여인의 모습은 단지 여성들만이 가져야 하는 의무를 언급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신앙인이 충실해야 할 바를 언급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충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2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말하듯이 마지막 날이 갑자기 닥치더라도 아무런 걱정이 없습니다. 그들은 빛의 자녀이기에 밤이 세상을 덮쳐도 두려울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은 그렇게 신앙에 충실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비유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신앙인이란 자신이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것이 무엇인지 감사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감사를 드리는 마음이 있기에, 자신에게 주어지는 삶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돈을 받은 종들에 대한 비유입니다. 돈이란 그 당시 사람들에게 하느님이 주시는 축복의 척도였습니다. 부자이면 부자일수록 하느님의 축복을 많이 받았다고 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주인에게서부터 주어진 돈은 단지 돈만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주시는 모든 축복을 상징합니다. 하느님이 주시는 축복 다섯을 받았으면, 다섯을 돌려드릴 수 있습니다. 둘을 받았으면, 둘을 돌려 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이 주시는 축복만큼 거두어들일 수 있는 것임을 가르쳐 줍니다. 하지만 때로 사람들은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처럼, 하느님이 주시는 축복을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느님이 주시는 만큼 자신이 행해야 할 것을 두려워하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축복을 자신 안에 가두어 두고 타인과 나누지 못합니다. 땅 속에 묻어버린 동전 한 닢. 그 돈은 바로 그렇게 묻혀버린 축복들입니다. 하느님은 당신이 베푸신 것에 대해 많은 것을 바라시지 않습니다. 그저 사람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를 바라십니다.


지금 나의 일 년을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주님의 많은 은총을 선택하지 못하고 불평과 원망으로 나의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봅니다. 이상하게 올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이 많아서 그런지 그냥 주님 앞에 죄인처럼 느껴지고, 이웃들에게 미안하고, 스스로에게 후회되는 한해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매일 같은 자리에서 구걸을 하던 한 거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바로 옆자리에 또 다른 거지가 앉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거지의 깡통이었습니다. 글쎄 그 거지는 깨끗하고 반짝이는 은색 깡통으로 사람들에게 구걸을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내가 그래도 거지 짬밥도 훨씬 많고 이 자리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었는데, 자기보다 훨씬 더 멋진 깡통을 가지고 구걸하는 모습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주님, 저에게도 저렇게 멋진 깡통을 주십시오.”

구걸을 하기는 하지만 항상 겸손 된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예쁘게 보신 주님께서는 그에게 금으로 만든 깡통을 내려주셨습니다. 거지는 그 깡통을 보고는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그 금깡통으로 매일 구걸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금깡통에 동전을 던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 추운 겨울이 왔습니다. 너무나 배가 고픈 그는 주님께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님! 너무 날씨가 춥고 배가 고파 죽겠습니다. 제게 따스한 보온도시락을 내려 주십시오.”

참으로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그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금깡통만 팔았어도 보온도시락뿐 아니라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가 얼마나 좋은 것을 가졌는지 모르기에, 자신의 삶을 바꾸지 못하고 계속 구걸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나도 이러한 모습으로 나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돌아보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이 세상을 잘 살 수 있도록 많은 은총을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엉뚱한 것에만 관심을 갖다보니 그 은총을 발견하지 못하고 불평하고 시기를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아닌지?

 

다음 주가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시간, 연중시간이 끝이 나고 새로운 날이 올 것을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제 2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빛의 자녀로, 낮의 자녀로 살고 있다면 이 마지막 날이 두렵지 않을 것이라고 가르침을 줍니다. 우리가 빛의 자녀, 낮의 자녀가 되기 위해서는 주님의 은총을 깨달아야 가능할 것입니다. 아직 우리에게 닥친 시련과 위험이 다 지나간 것은 아니지만 한 해를 건강하고 무사하게 보내게 해주신 주님의 은총에 감사를 드리며 우리의 연중 시기를 잘 마무리 할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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