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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16일 부활 제 6 주일 요한 14,15-21

 

요즘 날이 조금씩 더워집니다. 그리고 해도 많이 길어졌습니다. 세상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마음이 답답한 것은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습니다. 매일이 똑 같은 시간이라서 오늘이 몇 일이지?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 계산을 해야만 합니다. 누구를 만나는 것이 내 시간에서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그 사람이 나에게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는 지침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수요일에 만나는 사람들. 같이 모여서 미사하고, 묵주기도 하고, 어떻게 봉사를 하고 기도를 했는지 나누고 성당도 청소합니다. 그리고 같이 식사를 했던 시간은 나에게 그 날이 수요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그러면 저녁에 나가서 쓰레기통을 내어 놓는 날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수요일에 만나는 사람들이 나의 날들 중에서 그 날이 수요일이라고 말해줬던 것입니다.

 

목요일에 만나는 사람들. 저녁 늦은 시간까지 일하다가 피곤한 몸으로 성체조배를 오고, 어둠 속에서침묵 중에 기도를 하고, 미사를 같이 하고, 레지오를 하던 사람들. 지친 몸을 주님께 봉헌하던 분들을 보면서 내가 무엇인가 위로가 되고 싶었던 마음이 바로 목요일을 만들었습니다. 저녁 늦게 잠들면서 몸은 힘들지만, 같은 마음으로 같은 공간을 채웠다는 것이 행복으로 다가왔던 날들입니다.

 

토요일에 만나는 사람들. 차를 타고 내리면 들리는 아이들의 소리. 밝게 웃는 소리가 들리면 마음이 깨끗해집니다. 그리고 나를 보고 달려오며 품 안으로 들어오는 아이들의 인사에 ‘주님의 날이 돌아왔구나’ 하고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나눠주는 작은 사탕 하나를 서로 다투어 가지려는 모습에 나의 어릴 때 모습도 떠올리던 시간. 토요일은 그런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날이었습니다. 나에게 토요일은 그런 아이들이 만들어주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주일은 그래서 나에게 새로운 날을 시작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주님을 만나러 오는 신자분들에게 성체를 모시는데 온 마음을 다하고자 다짐하는 시간. 내가 주님을 만나는 시간을 함께 나누어서 더 많은 분들이 주님께 가까이 다가오도록 격려하는 시간. 함께 모여서 일주일을 어떻게 살았는지 짧은 시간이지만 음식을 나누며 인사하던 시간. 주일은 그렇게 서로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서로를 확인하는 주님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시간들을 모두 빼앗겨 버린 것 같습니다. 매일을 혼자 지낸다는 것. 시간의 흐름을 느낄 필요가 없어집니다. 지금이 몇 시인지 깨달을 필요가 없습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자기를 내어주는 시간을 통해 우리는 시간을 죽여 사라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살아가게 되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사랑에 대해 말씀해 주십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지키게 된다고. 그래서 주님을 사랑하면 주님의 계명을 지키게 된다고. 그러고 보면 지금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지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그가 원하는 것을 얼마나 지켜주고 있는지 돌아보면 될 것입니다.

 

제가 요즘 읽고 있는 책에 나오는 글입니다. “몇 해 전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을 연령대별로 조사해 발표한 적이 있다. 40대는 남녀 공히 1위가 ‘공부 좀 할걸!’, 2위는 남성의 경우 ‘술을 어지간히 먹을 걸!’, 여성의 경우 ‘애들 교육에 신경 더 쓸 걸!’ 이었다. 50대 남성은 1위가 ‘공부 좀 할 걸!’, 2위는 ‘겁 없이 돈 날린 것’, 50대 여성은 1위가 ‘애들 교육에 신경 더 쓸 걸’, 2위는 ‘결혼 잘 못한 것’ 이었다. ‘공부 좀 할 걸’이 10대에서 50대까지 거의 1위를 휩쓸었다. 흥미로운 건 70대 남성의 후회 1순위는 ‘아내 눈에 눈물나게 한 것’이고, 70대 여성은 후회 2순위가 ‘먼저 간 남편한테 잘해 줄 걸’이었다. 인생을 마무리할 때가 되면 부부간에 잘못한 게 가장 후회되는 모양이다. 어쨌든 후회의 내용은 모두 ‘실천’을 못한 것에 대한 것이었다.”

 

인생을 살면서 옆에 있는 사람을 제대로 보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평생을 같이 살아도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현실입니다. 우리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지켜주기 보다는 내가 원하는 대로 상대로 이끌어 가려고 하다 보니 갈등 속에서 지내게 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참으로 사랑은 쉽지 않습니다.

 

한 신부가 있었습니다. 술을 참으로 좋아하던 신부였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신부가 꿈은 아니었습니다. 군인을 직업으로 하던 그는 갑자기 늦은 나이에 신부가 되었습니다. 같이 서품을 받은 동료들 중에는 띠동갑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 신부는 술을 좋아해서 청년들과 만나도 술자리를 만들었고, 동료 신부들을 만나도 늘 술자리를 만들었고 누구를 만나도 무조건 술자리였습니다. 15년이 넘게 술자리를 통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던 그는 건강검진을 하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들었습니다. 간암이라는. 처음에는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믿을 수 없을정도로 충격을 받은 그는 이 사실을 친구들과 나누며 또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그는 하나도 통증이 없는데 암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병원에 입원을 하지 않고, 그냥 평소와 같이 지냈습니다. 아마 두려워서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하루는 다른 때와 똑같이 술자리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통증이 밀려와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병원으로 실려왔습니다. 그제서야 그 신부는 이게 현실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의사는 정밀 검사를 했고, 간을 이식해야 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 신부는 이식을 해 줄 가족이 없었습니다. 늙으신 어머님만 계셨는데 어머님께 이 소식을 전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는 점점 자신이 죽어간다는 것을 느꼈고, 어느 날 밤 혼자 있던 시간에 참을 수 없는 슬픔으로 엉엉 울기도 했습니다. 누가 찾아오면 언제 그랬느냐고 사람을 좋아하던 그 신부는 웃으며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자기는 금방 퇴원을 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건강이 점점 악화되면서 얼굴이 점점 꺼멓게 변해갔습니다. 의사는 이식자를 찾지 못하면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친척들 중에는 누구도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수술 일정을 받아보는데, 그 신부의 이름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신부를 방문해 보니, 동기 중에 한 명이 기증을 해 주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기증을 해 주기로 한 신부는 이 신부와 가장 친한 신부로 나이도 비슷한 술친구였습니다. 친구 신부는 술친구가 죽으면 자기가 술을 마실 기분이 나지 않아서 이 친구를 살려야겠다고 농담을 했답니다. 그리고 죽어가는 신부에게 간기증을 하기위해서 술도 끊고 음식도 가려서 먹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너무나 잘 알아서, 기증하는 신부를 만나서 어려움이 없는지 물어도 보았습니다. 자기가 앞으로 신부로 살아가야 할 날이 많은데, 그 친구가 병원에 있는 동안 이 친구가 자기에게 얼마나 큰 삶의 위안이었는지 깨닫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술 날이 되었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습니다. 며칠 후 회복실에서 나와 일반 병실로 옮긴 두 신부를 만나서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앞으로는 술을 마시지 않겠네… 하고 말했더니, 한 신부가 이렇게 말합니다. 술을 같이 마실려고 이식해 준 거라고.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하면 자기의 소중한 것을 내어줄 용기도 생깁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무리한 희생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계명을 지키면 된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원하시는 계명은 곁에 있는 사람을 내 몸 보다 더 사랑하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예수님은 우리의 사랑이 식지 않도록 우리를 격려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사랑은 조금만 소홀해도 쉽게 변색되니 매일 내가 지키고 있는 사랑을 잘 돌아보라고 말입니다.

 

요즘은 이 사랑이 더 크게 필요합니다. 매일의 일상이 무엇인지 잊어가고 있는 우리에게 우리의 시간을 깨워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나의 시간이 그 전과 마찬가지로 일상을 살아가는 시간이라면,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기쁨이 머무는 사람입니다. 저는 빨리 나의 매일을 일상으로 살아가던 시간이 돌아오길 기다립니다. 그래서 나에게 주님이 주셨던 소소한 행복과 기쁨을 다시 마주 대하길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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