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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 4주일 요한 9, 1-41


다들 무탈히 보내고 계신지요? 어디를 갈 수 없다는 것이... 누군가를 만날 수 없다는 것이 힘겨운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건강하게 잘 이겨내시길 기도드립니다.


오늘 복음은 우울합니다. 무엇인가 분위기가 축 쳐집니다. 예수님이 한 사람의 눈을 떠주게 해주셨으면 축제가 벌어져도 이상할 일이 아닌데... 그런데 왜 이런 암울한 복음으로 느껴지는 것인지...


복음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평소에 맹인이 알던 사람들. 그리고 그가 구걸하던 것을 보아 온 사람들. 그들은 그가 눈을 뜬 것을 보고 함께 축하해 주지 않는다. 그들의 마음에는 어쩌면 그가 치유되거나 죄에서 벗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가 눈을 뜬 것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눈을 뜨게 되었는지에 더 관심을 갖습니다. 그들은 오직 자신들의 관심에만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는 찾아 볼 수 없는 안타까운 순간입니다.


그의 말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사람들은 그를 바리사이들에게 데리고 갑니다. 바리사이들도 그에게 어떻게 눈을 뜨게 되었는지만 관심이 있지, 그가 눈을 뜬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고 한 첫번째 말이 부정적인 말입니다. 예수님이 안식일을 지키지 않았기에 하느님에게서 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눈을 뜬 것이 어떻게 표징이 될 수 있겠냐고 합니다. 그리고 그가 자신을 치유해 준 자를 예언자로 말하자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말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에게 일어난 기적 조차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부모에게 확인을 받으려 하지만, 그 부모는 유다인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기들이 알고 있는 바를 말하지 못합니다.


분위기는 점점 암울하게 흐릅니다. 왜 자기에게 일어난 일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이 눈먼 사람이었으면 오히려 죄가 없었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내가 잘 안다고, 내가 잘 보고 있다고 생각하며 짓는 죄들... 그런 나의 판단이 나를 죄짓게 하는 암울함으로 이끄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유다인들. 바리사이들. 그들은 이미 모여서 예수를 메시아로 고백하면 회당에서 내쫓기로 결정하였기에 마음을 돌릴 수 없었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 마음들이 모여서 오늘의 기쁜 복음을 암울함으로 뒤덮어 버렸나 봅니다.

요즘 내가 느끼는 암울함과 불확실함 속에서 느끼는 마음이 이런 것이 아닐까?... 묵상을 해 봅니다.

힘들어 하시는 분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것.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에게 위로를 건넬 수 없다는 것. 이 분위기가 나를 어둡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요즘 개인 사업을 하시는 분이 너무나 힘들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그 마음이 얼마나 어려우실지 알기에 제대로 위로도 못해드렸습니다. 하지만 마음으로 나의 기도가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이 시간을 굳건히 서있어야 하겠습니다.

바깥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는 사람들을 봅니다. 아이들과 있으면서 할 일이 없어서인지 가족이 다같이 뛰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저 사람들처럼 집에 갇혀 있으면서도 갇혀 있지 않은 것처럼 넓은 마음으로 일주일을 보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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