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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을 끓이며

김명화 스텔라 2019.12.22 12:15 조회 수 : 170

   팥죽을 끓이며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 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임니다.

나태주시인의 11월이란시에 한 구절이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느끼는 심정이 이제 내인생의 끝자락에 와다움까지 겹처 요즘 이 시를 자주 떠오르게 된다.

 

 엊그제 수요일 아침미사에 팥죽을 끓여가서 미사에 나온 20여 분께 드리니 모두들 맛있게 드신다.

이곳 성당 수요일 미사는 아침 7시 30분에 시작하는데 미사끝나면 아침식사를하며 한담도 나누다  9시가 되면 우리 레지오팀은 회합하러 들어간다.

 

매주 수요일 미사떄 새벽부터 나와 아침을 준비하는 자매님들 덕분에 미사는 더 하기애애한 분위기인 것같고 아주 대놓고 아침밥 먹으로 온다는 형제님도 몇 분계신다.

 

혼자되신 어르신들이니 한끼라도 순 한국식 아침밥상에 정이 더 가는 모양이다.

어지간 해선 거르지 않는 아침봉사는 연휴나 추수 감사절 이번 크리스마스때는 봉사자들이 멀리 있는 아들딸네 집에 가기도 하고 개인 적인 일로 한 주전에 미리 알려준다

 

저 번 주에 이런 저런 사정으로 미리 밥 없어요 공지를했었다.

가끔 도나스와 커피로 대신할때도 있지만 영 허전하신 것같다.

 

동지도 가까워왔고 동짓날이

일요일이니 수요일엔 내가 팥죽을 써야겠다고 마음먹고 전 날 밤에 팥은 미리 삷아놓았다.

아침 5시에 일러나서 끓이니 시간을 맞출 수있었다. 

들통 두개에 물김치까지 준비해 갖고갔다

 

 미사전에 들어가서 전례담당자인 윤리아자매에게 미사끝나고 팥죽드시고 가시라고 부탁을 했다.

모두들 그냥 가시려다 팥죽을 드시고는 맛있다며 칭찬들을 하시니 새벽부터 힘들었지만 뿌듯했다.

 

유난히 죽을 좋아했던 엄마는 동짓날엔 마당에 큰 솟을 내걸고 가마솥으로 하나 가득써서 동네 분들 다 오시게해서 함께 드시던 기억은 지금도 아련한 추억이다.

 

우리가 이민오던 12월 초에 엄마가 위독해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연락을 받고 서둘러 한국엘갔다.

엄마를 요양원겸 병원에 두고 떠난지 6개월도 채 안됐는데  많이 변한 모습을 보니 가슴이 너무 아팠다

가을엔 엄마보러 두 동생들이 다녀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허락하신다면 여기로 모셔오려고 두 동생들도 나갔었는데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신데다 침대에서 떨어지셨다는것이다.

 

엄마는 이미 두 번이나 딸의 산후조리를 위해 다녀가셨다.. 동생이 그냥 나가시지말고 함께 여기서 살자고 했지만 한국에 있는 딸들이 걱정되어 영주권도 마다하고 나오셨다.

 

너희도 다 같이 가면 그때 다시 가신다고 하셨는데  이민 대기 시간이 근 10여년 지났고 엄마는 많이 쇠약해지셨다.

아들 군대문제로 동생들보다 3년을 더 있었고 엄마의 병은 나을 기미가 없었다.

 

 아이들은 이미 유학생신분으로 먼저 와있었고 비자받고도 3년을 더 지체되니 비자가 캔슬된다고 야단이였다.

 

이렇게 저렇게 다 정리했지만 엄마를 어디로 모셔야하나 좀 괜찮다는 시설은 다 가봤지만 영 마땅치가 않었다.  

그러던 중 어느성당재단에서 하는 병원이 딸린 요양원으로 모시기로했다. 엄마가 원하시던 시설이였다.

 

함께 레지오하던 친구들이 자기들이 하루에 한 번씩 돌아가며 봐 준다고 걱정말라며 몇 번씩 다짐을한다.

친구들의 약속처럼 늘 엄마에게 다녀갔고 날이 차다며 겨울내의며 따뜻한 옷가지며 너무 잘해 준다며 나에게도 그친구들에게 자주 전화도 하고 떄되면 인사 잊지말라는  당부도 하셨다.

 

엄마와의 병원 생활은 20여일이 지났고 많이 좋아지셨다며 퇴원을 해도 된다고

하셨다.

 

그런데 퇴원하는 날이 내 출국 날자와 겹쳐서 여간 걱정이 아니였다.

이 번에도 친구들이 자기들이 요양원으로 모셔다 드릴테니 걱정말고 떠나라며 재촉을한다.

병원에 함께 있으면서도 맘놓고 상을 차려드리지도 못했다. 워낙 입맛이 없으시다며 내치셔서 뭣 하나 맛나게 드시는 걸 못봤다.

 

오는 날이 22일 동짓날인데  내가 죽을 끓일 수 도없고 해서 아침 일찍 죽가계 가서 죽을 사갖고와서 엄마 오늘이 동짓날이야 팥죽 좋아했잖어 뜨뜻할떄 먹어봐 하니 오늘이 동지야 하며 한술 뜨시드니 그만 수저를 놓는다.

 

그때 친구들도 팥죽을 써 갖고 오느라고 늦었다며 엄마에게 죽을 내미니 눈빛으로 고맙다는 표시만 하신다.

퇴원 수속도 끝내고 나니 친구들 몇몇은 엄마를 모시고 양로원으로 가고 나는 친구의 차로 공항으로 떠났다.

 

비행기안에서도 불안한 마음과 죄스러운 마음에 내내 눈물이 마르지가 않었고 칠흙같은 밖만 내다보았다.

 

미국상공에 들어서니 발아래 세상은 온통 보석보다 더 천란히 빛나고 그 빛의 화려함은 이 세상의 세계가 아닌 황홀 그자체였다.

이민 첫해 겨울에 보는 이나라에 크리스마스 맞이 꽃 전등장식은 무아지경이였다

 

.제 아무리 아름답고 찬란한 세상인들 슬픔에 잠긴 마음엔 더 비감한 마음뿐이였다.

 

공항에 나온 그이의 표졍은 침울했고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당신 놀라지 마 엄마 돌아가셨데....> 아니 내가 방금 보고 왔는데......떠나는 버스 같다면 당장이라도 되 돌아 가고 싶었다.

집에 가니 동생들은 두 눈이 부어있엇고 나를 보자마자 더 슬프게 울기시작한다.

 

내가 떠난 후 친구들이 엄마를 요양원에 다시 묘셔다 드리고 쓸쓸해 하실까 자는 듯 누워계시는 옆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스르르 눈을 감으셨단다

 

그런데 친구의 말이 더욱 가슴을 죠이듯 아팠다.

<얘, 너희 엄마가 너 비행기 떠나던 그 시간에 눈을 감으셨어  아마 영혼이라도 너를 따라 가신 것같어,,,>지금도 그말이 생생하고 목이메고 눈물이 난다.

 

그후 한 해도 거르지않고 팥죽을 써서 가까운 이웃과 함께한다.

오늘은 이 곳 아파트에 사는 성당식구들에게 팥죽을 드리니 사연이랴 어떻든 모두들 고마워하신다.

 

엄마의 기일이기도 한 동짓날엔 해마다 

 팥죽으로 이웃과 정을 나누던 엄마를 생각하며 엄마에 대한 죄스럼과 그리움을 팥죽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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