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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의 추억

김명화 스텔라 2018.11.23 19:45 조회 수 : 27


드디어 비가 내린다.

7개월만에 비를 보니 너무 반갑고 아직도 잡히지 않는 산불이 이 번 비로 완전히 꺼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엊그제 성당에서 산불로인한 피해자들을 돕기위해 2차 헌금이 있었다.


여름이 한창 시작될 무렵부터 캘리포니아 이곳 저곳엔 산불이 기승을 부려 여름내내 하늘은 연기로 어두웠고 공기에 타고오는 화기냄새로 매캐해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새프란 시스코 금문교로 가는 길 역시 뿌연 연기와 매캐한 냄새로 나들이 길이 즐겁지만은 않았다.
그러니 구경인들 제대로 할 수 있었겠는가...
여름이 접어드는 6월 중순 엘에이에 사는 친구네가 작정을 하고 캘리포니아 이곳 저곳을 구경시켜준다며 새크라멘토까지 왔다.  엘에이에서 여기까지 8시간에서 10시간은 걸리는 거리였다.
첫날은 요세미티로 정하고 길을 나섰다. 여기선 3시간 남직인 거리이지만 아이들 방학중이고 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들어서인지 도로는 말그대로 주차장이나 다름없었다.

 


가며 쉬며를 계속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었던 것은 가장 아름다웠고 꿈많던 고교시절을 함께했기 때문이였을 것이다.
국립공원에 들어서는 초입부터 울울창창 뺴곡히 들어선 나무들로 하늘은 가리워져있고 그 넓고 광활한 요소요소를 들러보는일도 만만치 않었다.
그 높은 바위위에서 쏱아내리는 폭포도 장관이였지만 어마어마한 바위들역시 어찌 그리 기기묘묘하게 버티고 있는지 경이롭기는 마찬가지였고 새삼 신의 위대함을 느낄수 밖에....
정상까지 오른 바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천길 낭떨어지는 그 아득함에 현기증이 나 주저 않고 말았다. 자연의 위대함을 어떻게 무엇으로 표현할 수있을까...?


자연은 암호문자로 씌어진 시라고 했던가....
그 자연의 암호문자를 풀 능력이 없어 나는 시인이 될 수없음을 새삼 깨닫는다. 
요세미티가 웅장하고 장엄한 어찌보면 남성같은 풍경이였다면 그 반대로 내려오는 길은 목가적이고 아기자기한  풍경의 농촌 마을..그리고 조용하고 깊지않은 호수에 넓게 펼쳐진 파란 잔디는 또 얼마나 곱고 눈에 밟히는 풍광인지, 순수하고 고결한 여인네 같다는 느낌을 들게했다.
 새삼 이시대에 살아있음에 수시로 감사한 마음이였다.


그 다음 행선지는 금문교였다. 새프란 시스코 역시 여기서 3시간 의 거리라고 했다.
도로는 역시 차로 꽉차있었고 금문교 들어서기 전부터 무슨 다리들이 그리 많은지 촌스런 나는
여기가 금문교냐고 몇 번씩 묻곤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란 말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쓰는 모양이다. 뭔 공사가 그리 많은지 금문교 옆에 있는 공원도 폐쇠됐고 어디 차 대놓고 나 앉을 자리도 없었다.


사람에 치이고 날씨에 지쳐 주마 간산처럼 차로 한 바퀴 휘 돌고 다음을 기약하고 되 돌아왔다.
3시간 거리라니 방학떄도 ,휴가철도 아닌 다른 조용한 날에 ...그러다가는 엄동설한이 될랑가 모르겠네...
물빛도 과히  푸르거나 맑지 않었고 내 심사가 틀려서였던지 말로만 듣던 금문교는 내 환상이였나 싶기도 했다.
인상적이였다면 금문교 저 넘어로 보이는 성벽같은 바위에 우뚝 선 철옹성같은 바위섬이 영화 빠삐옹의 무대였다는 것이다.
그 바위위 절망적인 상황에서 탈출을 꿈꾸며 바다로 뛰어 내리는 마지막 장면이 새삼 생각났다.
김빠진 금문교 나들이에 친구가 미안 했던지 태평양의 관문인 바닷가로 데려갔다.
한 없이 넓은 바닷가엔 어마어마한 파도가 우리를 쓸어갈듯 하얀 포말을 그리며 밀려오고 밀려간다. 바닷가의 망망대해는 늘 동경과 두려움의 대상이곤했다.


그 어마 무시한 바다는 뒤로하고 국도를 따라들어서니 얕으막한 산아래 평풍을 친 듯 아득한 곳에 조용하고 평화로운 해수욕장이 여러군데 있었다.
하나도 무섭지 않은 물에서 발도 담가보고 고동도 잡으며 모래밭을 거닐어도 보고 오랬만에 동심으로 돌아가서 물장구도 치며 즐겁게 지내다 왔다.


근 열흘을 함께지내다 친구는 집으로 돌아갔고 단풍 아름다운 가을 어느날 우리가 엘에이로 가기로 하고 헤어졌다.
요세미트 가까운 곳은 우리가 다녀 온 후에 불이나서 그 아까운 나무도 다 태우고 그 근방은  한 동안 폐쇠됐고 그떄도 성당에선 2차 헌금이 있었다.


그러니 여름내내 맑은 하늘은 구경도 못했는데 3개월 후 9월 즈음에 불이 진화됐다는 뉴스를 봤는데 시월 초에 여기서 40분 거리밖에 안되는 곳에서 또 산불이 났다. 뉴스에서 보니 서울 면적 보다 더 많이 탓고 사상자도 50여명에 실종자의 수가 200여명에 이룬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에선  웬 불이 이리 자주 날까 생각해보니 5월부터 11월까지는 죽어도 비가 안 온다는것이다.
여름내 뜨겁긴 좀 뜨거운 곳인가 ...비 한 방울 안내리는데 날은 뜨겁지 그야말로 바짝 마른 나무들은 그대로 불 쏘시게가 되는 것 같다.


내가 여기살면서 설마하고 두고보자 했는데 여기서 수 십년 산 사란들의 말이 맞긴 맞았다.
참 희한한게 7개월을 비 한 방울 안 뿌려 주는데 식수나 생활용수엔 전혀 지장이 없다는것이다
집집마다 잔디에 물은 오르메릭으로 아침저녁으로 분수처럼 내뿜고 물 아껴 쓰라는
말 한마디 없으니 참말로 그것이 알고싶다에 제보라도 하고싶다.


그간 내 나들이에 방해된다며 뿌연 하늘에 먜케한 냄새 탓만 했던 내 이기심이 정말 부끄러울 뿐이다.
새크라멘토로 온지 7개월 만에 비를 보게되니 너무 반갑고  이 번 비에 곱던 단풍이 우수수 떨어진다

그래 그렇게 가을은 가지만 이번 비로 산불이 완전히 잡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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