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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신부님 교중 미사의 짧은 강론 버전 입니다.

‘소신’과 ‘희망’을 잃지 않게

장봉구 2008.09.21 05:18 조회 수 : 1039 추천:104

제가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 대학에서 가르쳐 온 세월도 벌써 15년이 되었습니다. 공부는 시작하기는 쉬워도 마무리짓기는 참으로 어려움을 절실히 깨달았었고, 그 이후에는 공부를 가르치는 일은 쉬워도 졸업생들의 마음 속에 스승으로 남는 것은 결코 쉽게 못 얻는 영광일 것임을 매 학기마다 느끼고 있습니다.
물고기를 잡아다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물고기를 잡도록 그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교육이라고들 교육을 비유합니다. 저도 그랬지요. 그러다가, 생텍쥐페리는 교육을 학생들로 하여금 바다를 사랑하도록 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눈이 새로이 뜨이는 것 같았습니다. 각자의 인생, 그리고 이 세상을 우리가 '사막'으로 여길지라도, '어린왕자'의 작가는 그 작품에서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디엔가 우물이 숨어 있어서 그래"라고 하며 그 사막을 사랑하게 해 줍니다.
종강 때마다 저는 시험 얘기 말고 제 학생들의 인생길에 뭔가 힘이 되는 말을 한 마디라도 꼭 남기고 싶어집니다. 비록 다시 모두 만나기는 힘들겠지만, 제자들, 그 젊은 가슴들이 아무리 앞날이 힘들어도 각자의 '소신'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꼭 격려해 주고 싶어집니다. 그래야 '삶'이라는 바다를 항상 사랑할 수 있을 테니까요.
'소신'과 '희망'에 대해 얘기할 때 저는 몇 개의 구절을 인용하곤 합니다. "깊고 의연하고 성실하십시오. 지금 여러분이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것이 여러 사람의 반대를 받거나 이해받지 못하더라도 그 발표나 행동을 주저하지 마십시오. 그들도 언젠가는 이해할 것입니다. 한 사람에게 깊은 진실인 것은 모든 이에게도 진실이기 때문입니다"라는 조각가 로댕의 말, 그리고, "좋은 건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 세상에 생겨난 모든 진심인 건 혼령이 깃드는 까닭이다"라는 김남조 시인의 「희망학습」의 시 구절은 저 자신에게도 늘 격려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젊었던 어떤 시기에 제가 참으로 어려웠을 때 어느 가르멜 수도원 원장 수녀님께서 보내 주신 편지의 󰡒곧은 선을 그리려다 잘 안 되면 가장 아름다운 곡선을 그려가세요󰡓라는 말씀도 제게 참으로 커다란 위로가 되었었지요.
'삶' 혹은 '인생'에 대해서 저는 치열한 '노력'과 넉넉한 '관조'를 함께 추구하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살아 있는 물고기는 강물을 거슬러 헤엄친다"는 말은 가슴을 뜨겁게 달구지만, 그것과 함께 필요한 것은 노랫말에 담긴 "인생은 나그네길, 강물이 흘러가듯 정처 없이 흘러서 간다"라는, 혹은 대(大) 데레사 성녀의 말씀인 "인생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이라는, 인생을 그렇게 바라봄 아닐까요. 희망의 궁극적인 목적지, 본향으로의 귀성길에서 모두 다시 만나기를 기원합니다. "가르치는 일이 그래도 아름다운 것은 그 어디엔가 우물이 숨어 있어서 그래"라고 저도 말하렵니다.

- 김녕 엠마누엘│서강대학교 교수, 사회정의시민행동 운영위원
- 2008년 9월 21일 TKCC 주보 '말씀의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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