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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글은 랄리 성정하상 바오로 성당 신자분 글입니다.

익명 처리를 원하셔서 제가 대신 올립니다.

2017년 한국 가톨릭 출판사 독후감 대회 2위 입상작 입니다.

 

 

  • 사랑의 말로 회복되는 우리의 관계

 

하레사쿠 마사히데 <나를 살리는 말>을 읽고

 

 

“사람은 한마디 말로 살아간다.”


말만큼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이 있을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많은 것들 중에서,
날마다 우리가 행하는 것, 그리고 우리가 좀 더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선물이 ‘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군다나 우리의 몸이 ‘육체적인 것’에
보다 더 국한된 것이라면 우리의 말은 ‘정신적인 것’과 불가분의 관계이므로 말 속에는 한
사람의 영혼과 정신이 담겨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중요한 선물인
‘말’에 대한 감사를 자주 잊고 산다. 오히려 꽤 자주 나와 다른 사람들 사이를 돌고 돌며
상처를 남기는 톱날이 되게도 한다.


하레사쿠 마사히데 신부님께서 쓰신 <나를 살리는 말>은 “그 한마디를 하기 위해
태어났다.”, “그 한마디를 듣기 위해 살아간다,” 와 같은 그런 한마디 말을 서로에게 말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책이다.


“말을 통해 세상을 알아 가고, 자아를 확립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는다. 그러므로 진실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진실한 말이 필요하고, 아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말이
필요하다. 거짓된 말은 자신을 망가뜨리고, 지저분한 말은 세상을 지저분하게 만든다.
내가 나를 살고, 남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진실로 아름다운 말이 필요하다. 나는
그런 말을 더 없이 동경한다.”


신부님께서는 ‘들어가는 말’에서 뭔가를 시작할 때, 누군가를 만날 때, 누군가를 사랑할
때, 깨달음을 구할 때,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 할 때,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 때, 그리고
믿음을 구할 때 건넬 수 있는 ‘진실하고 아름다운’ 말에 대해 말씀하신다. 그리고 마음을
담아 건넬 진실하고 아름다운 말들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시간을, 삶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나를 살릴 수 있는’ 말이 된다고 말씀하시는 듯 했다.


책 속에 담긴 작은 에피소드로 시작되는 대부분의 글들은 소소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말’과 관련된 일들이다. 하지만 그 때 건네진 말들은 다시 일상 속에서의 자기 성찰로
이어지고, 이것은 다시 그와 관련된 하느님과 예수님의 말씀, 혹은 신앙과 관련된
이야기들로 마무리 된다. 처음에는 <나를 살리는 말>이라는 제목에 비해 다소 가벼운
느낌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일상 속에서 발견한 작은 내가, 관계
속에서의 나로, 그리고 신앙 속에서의 나로 확대되는 구조가 반복될 수록, 내 안에 있었던

이기심과 그로 인해 조금씩 부서져 있던 관계들, 그리고 언제나 굳건하지는 못한 나의
믿음이 조금씩 조금씩 순화되고 다듬어지고 정돈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살아간다는 일은 어쩌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의 연속이다. 그리고
모든 관계 맺음의 결론은 바로 우리가 주고 받는 ‘말’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태어나서 부모님 품 안에 있으면서 가족이나 학교 정도의 공동체 안에서 관계를
맺고 살아갈 때에, 우리는 가족과 친구, 선생님과 이웃의 ‘말’들로 배우고 성장하게 된다.
하지만 대학을 가고 사회인으로 조금 더 큰 테투리 속에서 살아갈 때에는 누군가의 ‘말’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받게 받기도 하고 때로 그 말로 인해 어떤 관계가 깨지기도 한다. 그리고
이것은 바로 ‘사랑’이 담긴 말의 부재 때문이 아닐까.


율법 학자가 예수님께 계명을 물었을 때,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라는
계명 다음으로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던 것은 바로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라는 것이었다. 하레사쿠 마사히데 신부님은 책 속에서 이 계명에 관해 이렇게
이야기하신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가 아니라,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표현이다. 그것은 바꾸어 말하면 상대방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고통까지도 자신의 일처럼 느끼라는 뜻이다. 현실적으로는 무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계명’은 법률처럼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 ‘대자연의 규정’처럼 이
세상을 떠받치는 하느님의 규율이며, 무리든 아니든 가능하든 불가능하든 그렇게 하는
것이 모든 존재의 의미와 관계된 ‘황금률’이다. 요컨대 이 세계를 만들고 지탱하고 더
나아가 이 세계가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공감하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신부님은 이 ‘공감하는 능력’이 특수한 능력이 아니라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누구나 가지고 있는 힘이며 이것을 늘 키우고 완성시켜 가려는 노력이야말로 ‘인류가
지향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까지 하신다.


우리가 신앙 생활을 하며 마주하게 되는, 마주할 수 밖에 없는 계명인 이 ‘사랑’은 우리에게
숨을 쉬듯 익숙한 일이지만 익숙하기에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자주 잊고 지내게 되는
계명인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나에게는 이 부분이 가장 와 닿았고, ‘나를 살리는 말’,
그래서 관계를 살리는 말의 시작이 바로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어릴수록
우리는 ‘말’에 상처 받는 일이 드물다. 그리고 우리는 새로 태어난 아이가 어릴수록 더 많은
따스한 말들을 건넨다. 이 것 역시 그 때 우리가 맺게 되는 관계의 대부분이 ‘사랑’으로
비롯된 관계이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관계들이 확대되고 복잡해 질수록 우리는 이
‘사랑’을 잊기도 하고, 버리기도 하고, 포기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와 그 사람과의 관계를
먼저 생각하기 보다 나와 내 마음을 먼저 돌보다보니 나도 모르게 상처를 주는 말들을
건네고 마는 것이다. 심지어 무엇인가에 대한 분노로 마음에 칼을 품고 누군가를 다치게 할
말들을 의도적으로 건네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거친 말들은 결국 나에게도 돌아와 두

사람의 관계를 멍들게 하거나 파괴하고 만다. 그렇기에 이 관계 속에서 우리가 나를,
나아가서는 서로를 살리는 말을 주고 받아야함은 평생토록 지켜야 할 사소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인 것이다.


<나를 살리는 말>에 실린 일상 속의 소박한 말들을 마음 속으로 천천히 읽어 본다.


안녕, 다녀올게요, 네, 빛이 생겨라, 어서 오세요, 자 먹으렴, 미안해, 정말, 언제까지나,
함께, 사랑해, 기다리고 계세요, 알았어, 괜찮아, 있는 그대로, 두려워하지 마라, 믿어, 지금
이 순간, 감사합니다, 축하합니다, 그리고 하느님.


그런 다음 내 마음 속에 사랑을 담아 따뜻하게 한 마디 한 마디 다시 소리내어 읽어 본다.
나의 모든 생각과 말들이 언제나 사랑만을 담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누군가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 할 때는 이 소박하고 따뜻한 말들처럼, 아무도 아무 것도 다치지 않게
하고, 나 보다 우리를 담을 수 있는 밝고 건강한 말들이면 좋겠다. 하느님께서 주신 이렇게
이로운 말로, 나에게 주어진 이렇게 소중한 관계들을 오직 사랑만으로 가득 채울 수
있도록.


“하느님은 인간으로 하여금 혼자서는 천국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만든 것 같다. 천국이란
하느님 사랑 그 자체이기 때문에, 사랑을 모르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 요컨대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동반자’라는 열쇠가 필요하다. 그것이 가족이라는
열쇠일 수도 있고, 친구라는 열쇠일 수도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것이
사랑이라는 열쇠다. …… 바로 사랑이 세계를 변화시킨다. 사랑은 ‘완전한 수용’이라는
천국이 분명 존재함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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